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노트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요리사였다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음, 김현철 옮김 / 노마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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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노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 노마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요리사였다고?



​이 책 재미있습니다, 인문교양책인데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겁니까?

전 책 제목을 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평소에 요리 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은 알고 있어서 레오나르도가 평소에 즐겨 먹었던 자신이 좋아했던 요리들의 레시피를 정리해 놓은 요리 노트 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와!~~~ 이 책 의외로 너무너무 재미있네요,, 읽다가 빵~~ 터졌던 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천재들은 다 좀 괴짜라더니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괴짜 천재가 요리에 빠지면 이렇게 되는군요..ㅋㅋㅋ


일단 프롤로그에서 역자는 이 책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 5가지를 들려줍니다. 뭐  대충 레오나르도가 요리나 인물 평가에 아주 인색하고 요리에 쓰이는 재료의 양도 대규모 만찬에 올릴 량이니 주의하고 요리재료도 현대의 요리재료에 비하면 엽기적이고 충격적이니 이해해라는 대충 그런 주의사항이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출생과 성장이야기를 들려주네요. 1452년 피렌체에서 가까운 빈치vinci라는 곳에서 태어난 레오는 부모들간의 신분 차이 때문에 정식 결혼을 하지 못해서 안타깝게도 사생아로 태어납니다. 친어머니 품에서 자라지 못하고 두번의 계모를 만나지만 둘다 일찍 요절하고 결국 할아버지에게 보내어지네요. 10살 무렵의 레오는 상당히 뚱뚱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보다못해 피렌체의 베로키오 작업장으로 보내 조각, 미술, 공학, 대장일, 수학을 익히게 했는데 천재들은 다 그런가요?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서 곤란을 겪었다고 합니다.  독립한 레오는 수입이 형편없어서 ' 세 마리 달팽이'라는 유명한 술집에서 접대부로 일하기 시작을 했는데 주방 식구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일어 벌어져 결국 레오가 주방 일을 보게 되면서 아마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에의 열정은 이곳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술집 주방을 맡아 요리를 해보니 문제점이 너무 많은 것을 겪게 되는데요. 조리기구는 종류가 너무 없고 음식 장만에도 시간과 노력이 너무 들어가는 것을 느껴 파는 음식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역시 너무나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요리에 손님들이 모두 나가떨어져 결국 그곳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ㅋㅋ 쫓겨났다고 해서 요리에 한번 붙은 열정은 떨어지지 않았고 이어 레오가 루도비코의 축성위원회 자문과 스포르차 궁전 연회담당자가 되면서 활활 불타오르게 되죠..

이곳에 뽑히게 된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스스로 추천서를 써가는데 < 자천서>에 자신의 축성과 뭐~~그런 것 다 뛰어나고 이 세상에 둘 도 없는 빵을 구워낼 자신이 있다고 적었네요.. 그 자천서를 보고 뽑아놓았더니  주방 환경이 형편없다고 해서 주방을 개조하기 시작을 하는데...ㅋㅋ 완전 대박.. 저 여기 읽다가 빵~ 터졌어요 .

주방 개보수하라고 몇개월을 비워주고 주인들은 피신해 있다가 돌아와보니 100명도 넘을 정도로 주방을 크게 만들고 그 안에 온갖 기계들이 즐비하니... 한마디로 주방이 난장판이였다고 합니다. 주방 바닥과 벽을 차지한 거대한 기계때문에 사람들은 허둥지둥,, 장작 나르는 기계를 발명했는데 이게 멈추지를 않으니 주방에 장작이 쌓여가서 10명이 안에 있는 장작을 다시 밖으로 나르고 그 와중에도 장작 나르는 기계는 멈추지 않고, 심지어 주방에 소를 잡는 기구도 있었다고 합니다, 소는 죽는다고 발버둥치지~~ 난리도 이런 난리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벽화로 그린 < 최후의 만찬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최후의 만찬> 그림속의 만찬 요리들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림 속의 요리들은 잘게 쓴 당근을 곁들인 삶은 달걀, 폿참외꽃으로 장식한 검둥오리 넓적다리, 자잘한 빵, 뭇국, 장어요리 입니다. 이 요리들이 그림속에 들어가게 된 사연도 재미있습니다

수도원장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고 질리는 형국이였지만.. 어느날 레오는 수도원장에게 부탁합니다. " 식당에 긴 식탁을 들여주고 먹을 것을 상 위에  차려주십시오>" 라고요.. 이때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날이면 날마다 제자들과 함게 식당을 찾아가 그림은 그리지 않고 상 차리는 일에만 열중하는데요. 바로 < 최후의 만찬 > 그림속에 차릴 요리 선별 작업을 하기 위해서죠..

< 최후의 만찬 >이 완성되기까지 2년 9개월.. 요리 선정이 결정되고 나서 3개월 만에 작업이 끝났다고 하니 그동안 수도원장의 속이 많이 탔을 듯..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노트가 펼쳐집니다. 500년 전에 먹던 음식들이라 현재와 많이 차이가 나고요,, 재료들이 좀 충격적이고 레시피 또한 엽기적입니다. 양머리 케이크 , 초에 담근 새요리, 구멍 뚫린 돼지 귀때기 요리, 뱅 등심 요리, 양 불알요리, 온갖 발가락 모듬 요리 등등 내가 먹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지만 흥미로웠고요,, 책 속에 계속 등장하는 레오나르도가 개발한 다양한 주방기구들도 흥미로웠습니다. 대부분이 발명은 했지만 시제품으로도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400면 후에 사람들은 그것을 전쟁 도구를 만드는데 이용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참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가 요리에 빠지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요리법은 물론 주방도구나 조리기구에 대한 레오의 호기심과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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