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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 쌤앤파커스
만나기 전부터 계속되어왔고
시작되기도 전에 끝나버린 사랑이야기
(띠지문구)
사실 미아키 스가루의 작품은 이 책 [ 너의 이야기 ]가 처음입니다. 그런데 [ 사랑하는 기생충 ] , [ 3일간의 행복 ]이라는 책도 상당히 유명한 책인가 봅니다.. 거기다 [ 너의 이야기 ]로 제40회 오시카와 문학신인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고도 하고, 일본 발매 이틀만에 4쇄에 돌파를 했다고 하니 그만큼 독자들을 이끄는 매력이 있는 책이겠죠?
전작들의 책제목에서도 그렇고 간단한 소개글을 읽어봤을 때도 느낀 점이지만 이 작가님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상상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 너의 이야기 ]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 궁금합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고고 ~~
머지않은 미래의 펼쳐질듯한 이야기인듯 합니다. '의억'을 산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SF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흔한 소재이기도 한 가동된 기억을 이식을 해 조작된 기억을 갖게 되는 것이 현실로 일어나는 세상인 듯 합니다. 그 배경은 이렇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형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자 치료법을 모색하던 중 급속히 발전한 나노 테크놀리지 기술에 의해 기억의 수복, 보호의 목적으로 나노로봇이 개발됩니다. 그러나 점차 기술의 용도는 가공의 기억을 생성하는 방향으로 옮겨졌고 사람들은 여행을 할바에는 여행을 한 의억을 사고, ~~ 할 바에는 그것을 한 의억을 사게 되는데요.
치히로의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름 부유했던 이 가정은 아버지는 5명의 전처의 의억을 구입했고, 어머니는 의억이 만든 세명의 자식이 더 있었습니다. 가공된 과거 속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은 진짜 자신의 자식인 치히로에겐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늘 집을 비웠고 치히로는 어릴적부터 그렇게 방치되었습니다. 사랑을 알지 못한 채로 자란 치히로는 당연하게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몰랐고 누군가로 부터 사랑받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채 자라납니다. 결국 부모님은 이혼을 하고 10대 후반부터 치히로는 혼자사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렇게 지독히도 고독한 청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치히로는 '의억'을 비롯한 온갖 허구를 증오하게 됩니다.
가족으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하고 친구도 연인도 없는 고독한 청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치히로는 최근 목표가 하나 생깁니다.
돈을 모아서 '레테'를 구입하기로 말이죠.. '레테'란 그리스 신화속 망각의 여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원하는 것의 기억을 통제로 삭제해버릴수 있는 나노로봇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라면 차라리 전부 잊어버리자고 생각을 한 끝에 클리닉에서 상담을 받고 카운슬링을 거쳐 드디어 집으로 배송되어 온 '레테 '.... 약봉지의 담겨있는 분말상태의 나노로봇을 물에 녹여 단숨에 들이킵니다. 6세부터 15세까지의 거억 전부를 소거하고자 한 치히로의 라테는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뭔가 착오가 발생했던 거죠. 주문한 것도 다른 물건이 도착을 했던 것. 바로 ' 그린그린'이 도착을 했던 것으로 그것을 치히로는 냉큼 먹어버린거죠.. '그린그린'이란 아름다운 청춘 시절의 기억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청춘 콤플렉스이 특효약 나노로봇입니다.
이로인해 치히로의 머릿속에는 가공의 청춘시절의 기억이 각인됩니다. 7살때부터 함께 한 소꼽친구인 '나쓰나기 도카' 인데요
그때부터 꿈속에서 또는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목소리가 들려오고 솜사탕처럼 달콤한 아름다운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때때로 진짜 기억이상으로 선명하게 뇌리에 되살아나 치히로의 마음을 격렬히 뒤흔들게 되고 급기야 치히로는 도카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도카는 존재하지 않는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의억.. 그러니깐 가공의 인물이라는 건데,,,
문제는 여름축제 신사에서 존재하지 않아야 할 도카와 딱 눈이 맞추시고 직감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깨닫고 서로에게 다가서려 하지만 인파속에 휘말려 사라지고 맙니다. 이쯤되면 마루 헷갈리고 혼란스러워지죠?
의억이라고 여겼던 기억들이 사실은 진짜였고, 도카라는 소꼽친구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그리고 정말 도카가 자신의 아파트 옆집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재미있습니다. 시작은 분명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는 내 기억속에만 존재한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시작하며 나노로봇에 의한 기억 개조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차근차근 잘 설명을 해 줍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세상이고 의억을 사고 기적을 개조하고 하는 일이 낯설지 않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더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지도 모르겠네요.
치히로의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보면 치히로와 함께 저도 마구 혼란스러워지기 시작을 합니다. 정말 자신도 레테를 이미 먹어서 기억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실제로 도카는 존재를 하고 치히로가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하고요,,
여러가지 생각으로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장이 마구 넘어가게 됩니다. 그 와중에 치히로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10대 시절의 싱글운 도카와의 추억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말그대로 싱그러워서 나도 사시 10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 보아도 이런 싱그러운 이야기들은 가슴속 저 깊이 있는 감성을 두드리는 것 같아요..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다가 책 중반을 넘어가고 드디어 도카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풀어지기 시작을 하는데.. 이 부분은 미스터리가 풀리면서 추리소설의 반전 부분에 해당된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도카의 비밀을 풀어지는 부분 또한 한없이 안쓰럽네요.. 이 고독한 청춘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내 고독을 100퍼센트 이해해줄 100퍼센트의 남자에게 100퍼센트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리고 ~~~ ( 스포가 되기 때문에 더 인용못함 )~~~ 마음에 각인됐으면 싶었다. - 262
도카의 바램은 이루어진 듯 합니다. 후반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결말이 마음에 듭니다. 그러면서도 가슴은 아프네요.
오랜만에 책에 흠뿍 빠져서 읽었고 감정이입도 많이 되어서 감성적으로 읽었던 책입니다. 왜 판매 2틀만에 4쇄에 들어갔는지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날 독서가 힘들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의억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였는데 나도 '그린그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드는 이야기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