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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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 김건숙




그림책은 후반 인생 또는 노년에 읽기에 더 없이 좋은 장르이다. 풍부한 경험을 한 이에겐 짧은 문장 하나를 보아도 다채롭게 해석할 수 있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 P 5 들어가는 이야기 중에서


책 사랑꾼이라~~ 저도 그렇게 보자면은 책 사랑꾼인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비슷한 제목의 전작이 있더군요. 한국과 일본의 이색 책방 탐방기를 쓴 [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 ]라고요.. 책좋사로써 전작인 책도 상당히 관심이 갑니다. 이번에는 그림책 읽기에 관한 에세이라니 ~~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몹시도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4장의 챕터아래 총 24편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와 강하게 이어지는 그림책들을 골라서 실었습니다.

​에세이인만큼 자신의 이야기와 가족들 이야기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책과 영화를 소개하는 이야기 거기다 그림책미술관 기행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데 그 이야기들과 이어지는 책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야기와 이어지는 그림책들을 골라서 소개하는데 제가 본 책들도 있고 또 대부분은 제가 보지 못한 그림책들이었습니다.

사실 그림책은 어릴적에 보았었고 성인이 된 후로는 많이 보지 못한 장르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를 키울때 또 한번 그림책들을 만나보는 경험을 하지만 저는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고 이제 저자가 강력하게 추천을 한 데로 인생의 후반에 그림책과 다시 친해져야 하나? 그런 생각을 문득 해 보게 됩니다.

저자는 그림책은 그 자체가 ' 시' 다. 라고 말합니다.( P 4) 상징과 함축성이 강하며 간결한 문장과 그림으로 풍부한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요. ​한번도 그림책이 시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작가님 말씀을 들으니 정말 그렇네~~하는 생각도 듭니다.


첫 이야기에서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비가 오는 우산이 젖을까봐 품에 꼭 껴안고 다니는 아저씨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 < 아저씨의 우산 >이라는 그림책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저씨에게는 반짝반짝 빛나는 우산이 최고의 패션이요 단짝 친구였던거죠,, 자신의 남편이 전부터 가슴속에 깊이 품고 있는 꿈 하나가 바로 아저씨의 우산 처럼 생각된다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었네요.. 좀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이야기는 < 날마다 편지 쓰는 할머니 >이라는 글이였습니다.

대전에 살고 있는 90세가 넘은 할머지는 근 10년 동안 날마다 10여 통의 편지를 쓴다고 합니다. 편지를 받는 대상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책이나 기사에서 마음이 가는 사람들에게 썼다고 합니다. 그 편지는 받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가 전해졌는데 이 할머니의 편지를 보는 순간 작가님은 미야자와 겐지의 < 비에도 지지 않고 >라는 그림책이 떠올랐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자는 그 대전 할머니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고 또 일본에서 혼자서 사업하고 있는 남편에게 아이들과 함께 편지를 쓰게 되는데요.. 이 모든 이야기가 어찌나 가슴 따뜻하게 다가오는지.. 그리고 작가님은 대전 할머니에게 답장도 받습니다.. 그 편지 내용 또한 참 좋으네요,, 저도 주소만 안다면 할머니에게 편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또 한편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이야기는 < 책으로 구두 닦는 여자 > 입니다,

서울의 한 지하철 역과 가까운 구둣방에서 26년째 일하는 K씨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은 ​K씨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고 그래서 일하면서 틈틈히 읽는다는 것이 한 달에 평균 15권 정도의 책을 가까운 구청에서 빌려 읽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구청에서 < 독서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고요, 묵묵히 자신의 일을 책과 함께 하고 있는 K씨의 모습에서 저자는 그림책 < 행복한 청소부 >를 떠올려 봅니다, 저도 행복한 청소부를 읽었었는데요. 청소부 아저씨가 음악과 책으로 표지판을 닦았다면, K씨는 책으로 구두를 닦는다고 할 수 있겠죠?

책에 실린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들이 참으로 가슴 따뜻하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그와 연결된 사람이나 시, 또 다른 책들이나 영화 그리고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가만히 책을 읽노라면은 주변의 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나와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답게 다가오는 느낌도 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읽은 에세이( 책서점에서는 인문교양 장르로 분류되어있는), 재미있고 헹복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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