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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빌라 ㅣ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12
김의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3월
평점 :

시냇가빌라
김의 소설 / 나무옆의자
로맨스소설을 즐겨 읽는 저는 나무옆의자 출판사의 로맨스소설 시리즈 '로망컬렉션' 을 알고 있었는데요,,
이 책 [ 시냇가빌라 ]가 그 로맹컬렉션의 열두 번째 책이라는 소식을 듣고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그 동안 읽었던 나무옆의자의 로맨스소설 시리즈닌 기존에 읽던 로설과는 약간 조금 달랐는데 좀더 성숙하거나 어둡거나 현실을 반응을 많이 한 작품들이 많아서 단순 로설의 클리셰를 벗어난 책들이라 관심이 있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이 책 [ 시냇가빌라]를 쓴 작가님이 2015년 장편소설 『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나날』로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김의 작가님이라고 하시니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했었구요
시신의 핸드폰에서 짧게 신호음이 울린다.
카톡문자가 왔다. 시신의 친구다.
분명 '로망컬렉션'시리즈라 했는데 첫페이지 첫문장부터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에나 있을뻔한 문장이 이어집니다.
아니 뭐야,,, 살인이 있었음이 드러났고 죽은이의 핸드폰을 가지고 카톡문자에 답신을 하는 여주의 모습이란,,,도대체 뭘까?
그녀의 이름은 솔희.. 가난한 서른두살의 돌싱녀입니다. 지독했던 4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온천으로 유명한 작은 도시의 ' 시냇가빌라'라는 곳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이혼녀입니다.
말이 시냇가빌라이지 시냇가와는 전혀 상관없는 길거리에 위치한 이 빌라는 두동의 3층짜리 건물인데 솔희는 201호에 고양이 티티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101호의 솔희에게 온갖 잔소리와 시비, 청소를 시키는 중년여자, 202호의 공방을 운영하는 아줌마, 302호의 척추장애인( 세상 사람들은 흔히 낮잡아서 꼽추라고 부르죠 )인 해아저씨, 인생국수집의 주인여자 등등 솔희는 이제 시냇가빌라 이웃들과 크고 작은 생활 속 전쟁을 치르면서 살아갑니다.
첫페이지의 강렬한 인상을 뒤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보니 솔희에 의문이 생깁니다. 솔희를 알면 알아갈수록 세상 이렇게 착한 여인이 없는겁니다. 시냇가빌라의 청소는 도맡아 하지를 않나, 지금 키우고 있는 티티를 비롯해 강아지까지 누가 키우라고 맡긴 고양이와 개를 정성껏 키우고 3층의 해아저씨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고 ,,이쯤 되면 사람이 너무 순하고 착해서 오히려 무시를 당하는 쪽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이야기는 그녀의 결혼전부터 4년간의 결혼생활의 이야기가 잠깐씩 왔다갔다하면서 들려주는데 솔희를 알면 알수록 이렇게 착한 여자가 또 있을까? 싶고 세상 답답함까지 밀려옵니다.
애초에 처음에 자신의 친구의 남자친구였던 전남편과의 만남부터 어쩌면 잘못된 시작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전에는 그렇게 친절하고 잘해주던 남자친구가 결혼이 성사되자 난폭해지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신혼여행때 사다준 음료수를 마시지 않단다고 시작된 첫 손찌검부터 매맞는 아내가 되었고 결혼 7개월 만에 사표를 낸 남편을 대신해 직장생활을 해야했으며, 그 와중에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남편이 하루종일 먹어야 할 음식을 장만하고 출근을 했던 그녀.. 거기다 외도까지,,,결국 이혼을 하였지만 이미 그녀의 인생은 상처로 가득한 것을,,, 그런 그녀가 3층 해아저씨로 인해서 다시금 찾아온 온기를 느끼는데요,,
그런데 역시나 첫 페이지의 첫문장의 그 의미심장하고 긴장감 넘치는 사건은 내내 머릿속에 떠나지 않고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렇게 착한 솔희가 과연 살인을 저질렀을까? 저릴렀다면은 누구일까?
그녀를 위해 손과 얼굴과 옷에 피를 묻힌 해아저씨.... 이들은 어떻게 될런지,,,
사실 책 읽는내내 세상에 없을 너무나 순하고 착한 솔희때문에 답답하기도 했고 어째서 이런 사람들이 도리어 무시를 당하고 이용을 당해야만하는지 화도 났습니다. 사람이 너무 순하고 착한 것이 너처럼 답답한 애도 없을거야~~ 라는 것으로 돌아오는 현실.
저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게 다가왔던 이야기였습니다. 로맨스소설이지만 로맨스보다는 사회적인 어두운 면을 많이 보여주는 그런 소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솔희와 해아저씨의 선택에 슬픔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참 무겁게 책을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