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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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 자연경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빙허각이라는 존재를 몰랐습니다, 왜 몰랐을까요? 이렇게 중요하고 존중할만한 인물을 말이죠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책을 소개하는 문구였던 - 바람과 함께 사라지디 이유 읽어볼 만한 여성소설-이라는 문구 때문이였습니다, 중학교때 처음 읽었던 마가렛 미첼 여사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너무나 좋아해서 출판사를 달리해가면서 10번은 읽었을 이 책 이후 읽어볼 만한 여성소설이라니 그렇다면 당장 읽어봐야지 했드랬죠..

그런데 책을 읽기전 간단하게 책의 주인공인 빙허각에 대한 소개글을 읽어보니 와!~~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뮤지컬 ' 화성에서 꿈꾸다'의 여자 주인공으로, 한중일 3국 실학자 99인 중 유일한 여성 실학자라고 합니다.  자동약탕기도 발명을 하였고,  [규합총서]와 [청규박물지]비롯한 다수의 저술을 남겼으며 대학자 서유구의 형수이자 스승이였던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빙허각이라는 사실.. 그녀의 삶과 학문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랑과 비애가 이 책 속에 있다고 하네요,

이쯤 되면 아니 읽어볼 수가 없죠~~  




빙허각의 삶과 성취, 사랑과 비애를 다룬 최초의 장편 소설

( 책 뒤쪽 문구 )



여자가 책을 많이 읽고 공부에 빠지면 시집 가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였던 조선시대.  실제 수어사댁의 막내딸 선정은 이쁘고 영특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지만 14살이 된 지금까지 아직 혼처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빼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똑똑하다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 되었으니 오죽하면 수어사댁 막내딸 선정과 혼처를 정하려고 하니 ... 아버지 소자는 평생 혼자 살더라고 너무 똑똑한 수어사댁 막내딸은 싫사옵니다~~하면서 반항을 하였을까요 ㅎㅎ

수어사 이창수는 남다르게 똑똑하고 자기고집도 있는 막내딸 선정이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착하고 어여뻤던 선정의 작은언니 숙정이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다 못해 자결을 하고부터는 이 나라에서 여성의 삶이, 죽음의 가치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음을 깨닫고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하고 행동했기때문인데요.

선정은 아버지인 수어사에게 3가지 바램을 부탁합니다. 첫째는 아버지에게 직접 학문을 배우고 싶다는 것과 두번째 당돌하게도 연정(중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하죠.. 그리고 남모르게 대통에게 청어(청나라말)을 공부하여 청어실력이 역관보다도 낫다는 평도 받습니다. 세번째는 직접 신랑감을 선택하고 싶다고 말하죠,,

수어사 또한 안타깝게 보낸 딸 숙정의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으니 이런 선정의 바램을 들어줍니다.

 

 

 

 

 

 

연경에 가는 문제로 선정은 당시 세손이였던 정조 이산을 만나게 되는데요..14살의 어린 소녀의 영특함과 당돌함 그리고 이쁜 외모에 반하게 된 세손(이산)은 선정을 연경에 보내어 주게 되고 선정은 어린 나이에 그 험난한 길을 건너 연경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건륭제를 만나 시도 읊고 이쁨을 받게 됩니다.



" 부모가 준 이름이 이선정이면 네가 지은 이름도 있느냐?"

" 그러하옵니다. 제가 지은 이름은 빙허각이옵니다."

"오! 빙허각! 빙허각이라 참으로 특별한 이름이구나. 무슨 뜻이냐?"

"기댈 빙, 빌 터, 집 각. 빙허각이 온데 ' 허공에 기대어 선다' 라는 뜻으로 ,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담은 이름입니다." - 107



연경에거 많은 선진문물을 접하고 배워오기도 하고요,  빙허각의 영특함과 당당함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함께 하기를 바랬던 젊은 세손과 소박하지만 친절하고 여성을 무시하지 않고 함께 할줄 알았던 명민한 사대부 청년 서유본 사이에서의 갈등, 스스로 신랑을 고르고 시집을 와 시집살이 와중에서도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며 하면서 발명했던 자동약탕기( 주상께서 환갑을 넘은 원로대신들에게 입추 탕약을 하사했는데 동서가 그만 그 귀한 탕약을 태워먹어 버린 후 연구끝에 발명한 자동탕약기), 인간으로써 자주적 삶을 선언하고 실천하면서 쓴 [ 규합총서 ][청규박물지]비롯한 다수의 저서들.. 그리고 남편은 유본이 죽자 '절명사'를 지어 그의 뒤를 따랐는데요,,

​이렇게 책은 빙허각 이씨의 어린시절 소녀시절의 이야기부터 한나라의 왕이 될 사람으로부터의 열렬한 사랑도 받은 로맨스까지 그리고 시집살이 중에서도 항상 공부하고 노력했던 여성으로써의 삶을 들려줍니다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여성의 뛰어난 재능이 감춰야 할 것이고 불길한 기운으로 구박받는 여성학자의 모습이 아니라 친정아버지의 든든한 지원아래 어린시절 마음껏 공부도 하고 자신의 뜻에 따라 그 먼나라인 연경에도 갔다오고 또 시집도 너무 잘 갔으니 식견이 확트인 서씨 집안의 맏며느리가 되어 빙허각의 재주를 사랑하여고 그녀가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에 그녀의 업적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나 빙허각의 남편인 유본은 자신의 아내의 능력을 존중하고 도와주기위해 자신은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남다른 내자를 도와 그녀가 가고자 하는 길을 함께 가 보겠다고 선언하면서 도와주는 너무나 멋진 남편이였더라구요.

관직에 나아가 주상을 돕는 일도 의미가 있지만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가진 내자를 돕는 것이 훨씬 더 조선을 위한 일이다고 하면서 아내를 적극 후원하는 멋진 남편이라서 책 읽으면서 너무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말년에 정조가 죽고 난후 이 집안에 시련이 와서 마지막이 좀 가슴아팠지만 , 우리나라에 이런 멋진 여성 실학자가 있었다니 하면서 그녀의 삶과 열정에 감동을 받아서 너무나 재미잇게 읽은 책입니다,

자녀들에게 읽게 해주면은 참 좋을 책 같아서 추천해 주고 싶네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후 최초의 여성 성장생애소설이라는 소개글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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