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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ㅣ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후지마루 / 아르테
머지않아 다가올 기억을 잃은 세상,
어쩌면 나는 거기서 희망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는 일본소설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늘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작년에 읽었던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는 정말 너무도 재미있게 읽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네요,, 이책의 소개글을 보고 그 책이 떠올라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너무나 잘 읽었다는 느낌입니다. 재미있게 읽고 후반에 갈수록 가슴이 뭉클한 것이 또 눈물을 찍~ 흘렸는데 동시에 지금 현재를 즐기면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고등학생인 사쿠라 신지는 어느 비오는 날 횡단보도 앞에서 빚으로 찌든 자신의 인생이 답답하여 사는게 넌더리 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새하얀 우산에 새하얀 가디건을 입은 몹시도 흰 얼굴의 한 남자가 대뜸 앞에 나타나 - 이런, 참 답답한 인생이군요. 도와드릴까요? 당신에게 딱 맞는 일이 있습니다. 조만간 사람을 보내겠니다 - 라는 말을 남긴채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음날 같은 반이지만 이야기 한번 제대로 나눠 보지 못했던 여학생, 예쁜 얼굴 좋은 성격으로 남녀를 불문하고 다 좋아하는 인기녀인 하나모리 유키가 사쿠라에게 '사신 아르바이트'를 제안합니다.
" 거두절미하고 설명할게. 난 '사신'이라는 조직에서 일해. 너도 일하고 싶어 하니까 설명해주라는 지시를 받고 왔어. 일단 우리의 목적은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를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거야. 그리하여 사람들을 '행복'으로 가득 채우고 사회를 더 나아가 세계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이념 아래 일하고 있어." - 15
엥? 사신 아르바이트 ? 근무기간은 반년, 시급은 300엔, 근무시간은 학생은 하루 4시간, 시간 외 수당은 없고 근무 스케쥴은 조정 불가능 교통비 노, 복리후생 노~~ 뭐지뭐지 황당하기만 한 사쿠라에게 하나모리는 말합니다
" 아, 조건은 최악이지만 근무 기간을 채우면 어떤 소원이든 딱 하나 이루어지는 '희망'을 신청할 수 있어. 그것만 유념해둬." 라고요. 믿든 말든 네 마음이라며 선택을 하라고 하는데,, 사실 사쿠라는 당장 돈이 너무 급합니다. 그래서 즉시 채용, 선지급이라는 말에 혹해서 채용서에 싸인을 하고 마는데요.
이후 사쿠라는 하나모리와 함께 첫 번째 임무인 같은 반 친구의 아사쓰키의 고민을 해결 해 주기위해 아사쓰키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첫사랑이였던 전 여친인 아사쓰키.. 지금은 사쿠라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먼저 이별을 고하고 헤어졌지만 마음속에서 좋아하던 마음은 여전한데 그런데 아사쓰키가 고민이 있다? 그것도 사신이라니,,,뭐가뭐지? 하는 의문도 잠시 사쿠라와 하나모리는 아사쓰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위해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일이 마무리 된듯 했을 때 사쿠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아사쓰키가 이미 한 달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예전처럼 사람이 없는 동네 놀이터에서 단둘이 밤한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이도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건만 다음날 원래의 사신( 아사쓰키)이 자신의 미련을 버리고 떠나버리자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오게 되고 아사쓰키가 이미 한달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너무나 혼란스러워하고 슬픔이 밀려오게 되는데요,,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엄무인 통칭 편지 아저씨와 자신의 아이가 무사히 태어났는지 알아내는 것, 그게 자신이 품은 미련이라는 아기엄마의 사연인 세 번째 임무, 그리고 학대를 당한 끝에 죽은 초등학생 유의 미련, 그리고 하나모리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에페소드가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이 책이 라이트노블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진행될 수록 이야기가 무게가 있고 가슴속에 먹먹하니 전해지는 것이 있어서 책 속으로 한껏 빠져들어갔습니다.
사쿠라가 돈이 필요한 이유, 허무함과 서글픔이 밀여왔던 편지 아저씨의 사연,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던 사연과 반전으로 충격과 안쓰러뭄이 밀려왔던 학대 받은 소녀 유의 이야기까지 한편 한편 읽을 수록 그들의 사연이 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신과 사자의 규칙이나 관계라던지 작가님의 세계관과 상상력이 너무나 독특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미련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미련이 남은 영혼이 이렇게 미련을 버릴 수 있는 추가 시간을 부여 받는 다는 것이 처음엔 안심이 되었는데 그 추가시간이라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끊임없이 자신의 삶과 죽음을 고찰해야 하니... 제밀 마지막의 에피소드였던 항상 사쿠라의 옆에서 쾌활하고 촐랑대며 농담으로 사쿠라를 마음을 가볍게 풀어주고 웃게 해주었던 하나모리의 이야기에서 눈물이... 예전에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랑은 다른 의미로 또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 아르바이트는 최악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소중한 무언가도 붙잡을 수 있었다.
내 앞에서 사라져간 많은 사람들.
모두가 빛나는 희망을 주었다
" 알아주었으면 해 .이 세상에 멋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아!~~~ 이런 책 너무 좋습니다. 또 이런 책을 만나고 싶네요.. 책을 덮는 순간에 주어진 내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 행복하고 즐겁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딘가 정말 사신과 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은 이 책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강추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