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키
D. M. 풀리 지음, 하현길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데드키

​D.M. 풀리 / 노블마인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 [데드키] 라는 제목만으로도 마구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거기다 2014년 아마존 브레이크스루 미스터리·스릴러 소설 부문 1위, 2017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리더의 선택’ 소설 부문 1위라고 하니 더욱더 아니 읽어볼 수가 없게 만드네요,,

책 띠지의 문구 - 숨 죽이며 페이지를 넘길 만큼, 심장을 압도하는 심리 스릴러! - 라는 문구가 확 저를 이끌었는데 정말 그럴까요? 자!~~ 그럼 데드키 그 속으로 저와 함께 가보시죠..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 은행. 직원들이 모두 퇴근을 한 시간 은행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몰래 빠져나와 그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한 여자가 있습니다. 손에는 금고에서 빼내 숨겨 뒀었던 열쇠를 꽉 쥐고 지하실의 금고실로 내려간 여자는 이내 그와 만나 지하실의 대여금고실에서 수년 동안 열린 적이 없었던 대여 금고를 열어 안에 든 것들을 싹 쓸어 담고 있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껌 한통 훔쳐본 적이 없던 그녀는 남자친구의 꾀임에 넘어가 양심의 가책을 받으면서도 대여 금고를 틀고 있는 거죠..


위의 몇페이지의 프롤로그에 이어 이야기는 1998년의 현재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WRE(휠러 리스 엘리럿 건축사 )에서 막 일을 시작한 신입생 건축기술공학자 아이리스 래치는 다른 사람들의 뒤치닥거리만 하다 뜻밖의 프로젝트 제안을 받습니다. 고객이 프로젝트를 비밀로 해줬으면하는 특이한 프로젝트에 뽑히게 된 것인데요,, 1978년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20년전 문을 닫아 방치되고 있었던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 건물의 '개보수 가능성 검사'를 의뢰받은거죠. 군청이 이 건물의 매수를 고민중이라며 이 건물의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거죠,,

이 건물의 재사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설계도를 마련해야 하는 아이리스는 15층짜리 고층건물인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에서 혼자서 건물의 설계도면을 다시 그리는 작업에 들어가면서 이상한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지하의 대여금고실인데요. 양쪽 벽에 각각 세로 스무 줄, 가로 서른 줄의 대여금고들이 적어도 1200개는 있는데 그 중에 열 개만 드릴로 뚫여 있고 수백 개의 대여금고는 지금도 신만이 아는 무엇인가가 들어 있을지도 모른채 방치되어 있다는 거죠,,

왜 드릴로 뚫여 있나는 질문에 이 건물의 경비는 말합니다. 원래 대여금고를 열려면은 열쇠가 두개가 필요한데 하나는 빌린 사람에게 주는 열쇠이고 하나는 은행 측의 마스터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은행이 파산을 하면서 마스터키를 잃어버렸다는 거죠. 그래서 고객중 일부가 자신의 물건을 찾으려고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 드릴로 뚫어 문을 열고 찾아갔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수백개의 대여금고는 아직도 ......


이어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20년 전 1978년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에 막 입사면접을 통해 비서로 입사한 16살 소녀 베아트리스 베이커 입니다. 그녀의 나이는 16살. 가출을 하고 이모와 함께 살게 된 베아트리스는 이모의 도움을 받아 거짓말로 나이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속인 이력서를 가지고 면접에 통과해 비서로 일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맥스를 알게 되고 입사선배이자 친구로 금방 친해지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다 이모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이모 지갑속에서 발견된 아주 정교한 열쇠가 - 547 번이라고 새겨져 있는 -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의 대여금고를 발견하고 의아하기만 합니다.

가난하기만 한 이모가 지역 내 거물급 인사들과 내로라하는 부유층 집안이 거액의 귀중품을 수탁한 ‘대여금고'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니 놀랍기만 한데 그런 것을 맥스에게 말하게 되고 맥스는 그날밤 자신의 집에서 이모의 방을 뒤져서 그 열쇠를 훔쳐가고 마는데요, 그리고 다음날 부터 회사에는 사직을 한채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 왜 그것들을 '데드키'라고 부르죠?"

" 금고가 여러 해 동안 이용되지 않으면, 우린 그걸 '죽었다'고 해요. 우린 데드키를 이용해 죽어버린 금고를 열고 자물쇠를 바꾸곤 했어요. 당연히 짐작하겠지만, 드릴로 구멍을 뚫는 건 엄청난 낭비이니깐요."

" 대여금고가 자주 죽나요?"

" 깜짝 놀랄 정도로 자주요."



이야기는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블리블랜드 퍼스트뱅크라는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대여금고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두 여인 베아트리스와 아이리스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들려줍니다.

 대여금고를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하고 있었다는 맥스의 실종과 함께 이모의 대여금고 열쇠, 에필로그에 등장했던 남녀는 누구일까?가 내내 궁금했었는데 책의 중반을 넘어서서 대여금고에 얽힌 비밀이 조금씩 풀어질쯤 독자들도 그 남녀가 누군지를 알게 되네요,,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남녀는 아주 작은 피라미, 더 어마어마한 세력이 있다는 거죠,, 이야기가 조금씩 더해할 수록 20년의 시간차를 둔 베아트리스와 아이리스가 동시에 위험속으로 더 들어가면서 책을 읽는 독자들도 긴장감이 더해 간다는 사실이죠,,

베아트리스도 위험해지고 아이리스 또한 그 폐건물속에서 547번이라 적힌 대여금고 열쇠를 발견하고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20년 이상이나 묵은 미스터리에 접근하기 시작하고 위험도 그만큼 가까워져서 긴장감을 더합니다.


내 고향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묘지에서 절대로 훔치지 마라.

귀신들의 잠을 깨울 수도 있으니까 - 269  



주변에 의지할만한 사람 하나 없는 두 여인 베아트리스와 아이리스, 그리고 믿을 만한 사람도 하나 없고 그녀들에게 접근해 오는 사람들 모두 의심스럽기만 한 가운데 ‘데드키'를 거머쥔 채 대여금고 속의 진실을 파헤쳐나갑니다..

대여금고에 접근하거나 의문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교통사고나 의문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채 거대한 음모는 20년간 감추어져 있다가 서서히 드러나는 은행 안에서 일어났던 온갖 일들.. 스캔들, 도난, 살인 사건, 부정과 부패까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페이지가 무려 650페이지가 넘습니다,

처음에는 그 압도적인 두께에 겁도 살짝 났지만 책은 가독성이 좋습니다. 잔잔한 긴장감을 선사하면서 잘 넘어갑니다.  뒤로 갈수록 그녀들을 둘러싼 위험도 깊어가고 그만큼 긴장감을 더하다가 마지막에는 안도감과 통쾌감을 주면서 마무리하네요.  다만 아주 기대한만큼의 반전이나 놀라움은 아니었다는 것이 아주 조금 아쉽지만 기대한만큼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다양한 캐릭터의 인간군상과 인간 내면의 탐욕이 너무나 여실히 드러난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