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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서정시
리훙웨이 지음, 한수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왕과 서정시 : 国王与抒情诗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인문학 책인줄 알았습니다. 역사상 왕들 중에서 문학을 사랑했거나 문학을 박대했거나 하는 왕과 서정시의 관계를 탐구한 책인줄 알았는데 좀더 자세한 책소개글을 읽어보니 이건 또 흥미롭더라구요.
장르는 인문학SF 소설인데 거기에 추리와 미스터리 요소까지 더해진 이야기라고 하니 제가 또 추리 미스터리 장르라면은 깜빡 죽는바 함 읽어보자 했던 책입니다.
거기다 화려한 이책의 이력에 시선이 더 갔습니다. 2017년 중국최미서점위크(中國最美書店周, China Bookstore Week) 문학상 최고 인기도서상을 수상했고, 중국도서평론학회가 선정한 ‘2017년 중국 좋은 책’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평론가와 독자 모두에게 큰 찬사를 받았으며 중국 10대 소설중 1위라고 하니 이만하면 한번 읽어봐야겠죠?
“인간의 언어에서 서정성을 제거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이성이 지배하는 질서정연한 '왕'의 세계에서 감성과 자유가 넘치는 '서정시'는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지금보다 먼 미래인 2050년도입니다. 시인 위원왕후의 작품은 전부 디지털 형태로 제국문화에서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 하여 읽었고 , 시간의 강을 건너는 < 타타르 기사 >작품은 다운로드 횟수가 30만 회를 넘었으며 3천만 부 한정판 종이책 버전도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서정시로 인해 위원왕후는 스웨덴 한림원은 위원왕후를 올해의 노벨문학자로 선정합니다. 그 이유는 <타타르 기사>가 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서정성에 대한 공헌때문이고 밝혔죠..
이렇게 온 중국인의 자랑이 된 위원왕후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앞두고 급별세를 하고 맙니다.
자살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그의 죽음은 스스로 의식공동체와의 연결을 끊어버리고 마지막으로 사서인 라푸데이에게 메일 한통을 보낸 뒤 죽음을 맞이합니다. 주거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불편한 단독주택에서 혼자 지낸 위원왕후의 죽음은 온 중국인의 관심을 모으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메일을 보낸 리푸레이 앞으로 경찰 특별조사국에서 경찰이 찾아옵니다.
리푸레이는 의아하기만 합니다, 사실 2년전에는 위원과 왕래가 잦았지만 최근 반년은 서로 연락이 없던 사이인데 그가 죽기 4분 7초전에 그에게 메일을 보냈으면 그 메일의 내용이 또 너무 의아합니다.
" 이렇게 단절한다. 잘 지내길 " 이라는 몇 글자의 내용이라니... 이 몇 글자 언어의 뜻은 무엇일까? 그것도 지금은 사용도 안하는 메일이라는 구식의 방식으로 말이다.
2050년.. 의식공동체, 정보유격대, 이동영혼 ... 메일이나 엽서, 녹음이나 이런것은 필요도 없는 세상,,,
긴 이야기를 하자면 제국문화라는 기업이 금세기 초 휴대전화 기반 SNS앱인 ' 황제 펭귄'을 운영하면서 성장합니다. 이 '황제 펭귄'의 핵심은 낯선 이들 간의 교제이며, 베타적인 단체 의식을 구축해 그룹에 속한 사람이라면 모두 자신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충분히 경험하는 동시에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앱이죠. 이 앱은 곧 회원수 1위로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하게 되고 그에 힘입어 제국문화 창립자는 빠른 속도로 '왕'이란 호칭을 굳히며 비지느스 역사상 유일무이한 권세의 소유자가 됩니다,
그리고 이후 의식공동체 구조를 짜고 시스템을 구축해 <의식공동체>가 개통되면서 의식공동체는 가장 트렌디하고 자극적인 SNS 방식이 됩니다. 그러니깐 그 의식공동체라함은 나의 모든 의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인데 , 뇌에 의식공동체 칩을 꽂아 서로의 으식을 공유해서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영상을 재생해 볼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지금의 시각으로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12살이 되면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의식 공동체(칩)을 뇌에 이식을 받을 수 있어서 함께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죠,,
이런 의식공동체가 있는 세상이니 메일이 필요가 없죠,, 사람들은 위원의 집으로 사건을 접수하고 시선을 처리하러 간 경찰의 의식으로 그의 집안과 그의 시체를 모두 함께 볼수 있는 시대이니 리푸레이 또한 그 경찰의 의식을 공유해서 죽은 위원이 자신에게 남기고자 한 메시지를 찾으려 합니다,, 그리고 집안에서 자신이 위원에서 선물을 했던 매화꽃 가지가 꽂힌 옹이단지에 시선이 머무르게 되고, 그는 이 단서를 따라서 스스로 위원의 죽음을 쫓고 답을 찾아보기로 결심을 하게 됩니다.
리푸레이는 위원의 집으로 그의 여동생과 함께 찾아가 단서를 발견하고 그 단서를 쫓아 다음 갈곳을 가는등 이야기는 계속해서 위원이 남긴 단서를 찾아가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의 요소가 이어짐녀서 시인의 죽음을 페헤쳐가는 스토리가 계속됩니다.
의식공동체로 정보를 통제하고 독점하는 거대그룹 제국문화의 왕은 더 큰 욕심을 냅니다. 인류의 대동과 영생을 위해서 언어와 문자의 소멸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하나의 제국에 이로운 언어와 문화만을 남기고 그 이외의 것은 인류의 기억 속에서 지우려는 왕에 맞선 싸움은 과연 이길 수 있을까요
처음엔 미래의 세계관이 독특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그런 공동의식체가 생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시인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찾는 이야기도 흥미로웠구요,, 그런데 뒤로 갈수록 조금씩 난해해집니다. 서정성을 말살하는 것이 인간의 영생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 책소개글에서는 상상력과 인지의 한계에 도전하는 즐거운 독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했는데 정말 그렇네요
현실을 기반으로 한 미래의 이야기라서 흥미로웠고 이런 미래의 모습에 대한 사유를 하게 하는 것이 또 이 책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서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