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다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다시, 만나다

모리 에토 / 나오키상 수상작가 모리 에토 최신 화제작

 

 

 

 

 책 소개글을 보고 흥미가 생겼던 책입니다. 이 책은 <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의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모리 에토의 최신 화제작이라고 하니 더 아닐 읽어볼 수가 없네요 .. 인생의 특별한 만남에 관한 여섯 빛깔의 이야기라니 어때요 책소개글에 끌리지 않습니까? 자!~~ 그럼 저와 함께 책속으로 ~~

 


만남, 헤어짐, 다시 만남, 또 헤어짐 그 일년의 과정 속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건 같은 사람을 몇 번이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날 때마다 낯선 얼굴을 보이면서 사람은 입체적인 된다. - 39



이 책 [다시, 만나자]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사람과의 여러가지 만남과 헤어짐 그리도 다시 만남을 주제로 한 6편의 단편의 이야기들이 있는 소설책입니다. ​한편 한편이 큰 부담없는 페이지의 수에 내용도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아니라 술술 잘 읽힙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면은 뭔가 가슴속에 전해지는 남는 것이 있어서 아련하게 내 삶 속에서 나를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이나 꼭 한번 다시 만나보고 싶은 인연들, 또 돌이키고 싶은 순간들에 함께 했던 이들 등등 조용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네요,,

책 제목이기도 한 첫번째 이야기 < 다시, 만나다 >는 어린나이에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주간지 편집자인 나라키요라는 사람과 만남에서 25살, 27살, 29살 그리고 7년 후까지 만남과 헤어짐, 다시 만남, 그리고 또 헤어짐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뭐 연인관계라던가 그런것은 아니고 일적으 만나는 그 일련의 과정속에서 사람이 얼마나 다양하게 변모해가는지 사람의 입체적인 면을 들려줍니다.

< 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 >는 남편과 결혼한 후 그럭저럭 30년, 맞벌이 부부지만 1년 365일 직접 만든 요리로 저녁을 차리는 아내 기요미의 일상을 들려주는데요.. 제목은 백화점 지하 식품부의 가게 이름이네요.. 퇴근 후 바쁘게 발걸음을 하며 식품가게로 향하던 기요미씨는 한 젊은 남자와 부딪쳐 기분을 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온 샐러드에는 순무가 아니라 무가 들어가 있음을 깨닫고 백화점 식품부에 전화를 걸어서 강력하게 따지고 들면서 항의를 하는데요,, 그러다가 나중에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낮에 부딪친 젊은 남자가 그날에 벌어졌던 총기 발사 사건의 범인임을요... 이때 기요미씨가 느낀 감정이 참 독특하네요,,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치 사람앞날은 모르는거구나,,잘못하다가 내가 그때 죽었을 수도 있었구나~~ 순무니 무니 하는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아야겠다 였는데 기요미씨는 아!~~ 그러니 더 소중하게 순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앞으로는 더 내가 직접 만들어서 먹어야겠다~~라는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이더라구요..ㅎㅎ


존재하지도 않는 마마 얘기를 소중한 추억인냥 아내에게 꾸준하게 들려주었던 남자와 그의 아내의 이야기가 있는 < 마마 >는 저는 좀 가슴아프고 다가오고 그 사연을 들으니 이해도 가더라구요. 자신이 가장 엉망이였을 때 무조건적으로 나를 보듬고 위로하고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는 엄마밖에 없잖아요..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단편은 < 매듭 >이였습니다. 돌이켜보면은 누구나 과거로 돌아가서 딱 바꾸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겁니다.

물론 저도 있는데요.. 매듭의 화자인 고토는 15년전 초등학교 6학때로 돌아가고 싶을 겁니다. 그때의 일이 지금가지 살아오면서 가슴을 짓누르며 자신을 얼마나 옥죄었는지는 말이죠.. 그때 한 티비프램에서 초등학생 서른 명이 서로 발목을 묶고 한 줄로 서서 50미터 달리기를 하는 ' 30각 31인 ' 대회가 있었는데 고토의 반은 그 프로에 출연하기도 담임이 결정을 해 버리죠

방과후 너무나 열심히 준비를 하고 결전의 날 고토는 그만 실수를 해서 넘어지고 맙니다. 자신때문에 실패한 우승의 자리 15년이 흐른뒤 반창회에  참여한 고토는 결심을 하고 친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알게 되는 진실을 맞이하는데,,,

새롭게 알게 되는 여러가지 사실들, 15년 동안 자신을 자책했던 그 원인조차 재대로 알수 못했던 , 그리고 어쩌면 자신보다 더 그날의 사실때문에 가슴에 묵직한 무게를 안고 살았을 오쿠야마. 알고보니 다른 친구들은 그 사건이 전혀 상처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내내 좋은 방향으로 이어졌음을 알게 되는데,,, 읽고 나니 오래된 매듭은 이렇게 반드시 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때는 미쳐 못 보았던 여러가지 사실들이 새롭게 다가오고 알게 되어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풀지 못한 매듭은 어떤 방법으로도 풀기 위해 시도를 해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묵직하게 가슴을 옥죄며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책은 생각보다 가벼운 이야기였지만 연말에 읽기에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인연으로 엮어서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또 만나고 ,, 그리고 잊지 못한  특별한 인연으로 느껴지는 사람들까지... 책을 읽다가 보니 내 인생에서 특별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어떤 것이 있었나?도 생각해 보게 되고 그런 만남들이 다 소숭하게 다가와서 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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