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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8년 11월
평점 :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저: 정운현 / 인문서원
호외요! 회외~~~ 라고 외치는 소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들어본 적이 있는 소리인데요,,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울 도심에서는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저 옛시절을 회상할 때만 들을 수 있는 소리이지죠,, 그렇다면 회외!~~ 라는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호회란 ' 신문사가 긴급한 뉴스를 속보로 전하기 위해 정기 간행 이외에 임시로 발행하는 인쇄물'을 말한다고 합니다.( P12 )
지금이야 인터넷이나 방송같은 발빠른 속보 매체가 많이 있지만, 그 옛날 급박한 상황을 속보로 전하기 위해서는 신문 호외가 속보 매체로서 위력을 발휘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최초의 호외는 언제 생겨났는지 또 어떤 소식을 호외로 전했을지 하나하나 궁금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입니다.
신문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자 역사의 생생한 기록이다. (12)
특히나 파란만장한 역사적 사건들을 많이 겪었던 우리나라에서 우리 신문들은 우리 역사적 사건들을 회외로 어떻게 전했을지
한국의 근대사를 호외로 만나보면서 역사의 생생한 기록을 만나보자구요.
이 책은 1876년 2월 27일 강화도 조약부터 2018년 6월 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까지 86건의 호외로 만나보는 우리 역사의 '사건사'를 들려줍니다.
우리 역사의 사건사의 이야기와 그 사건을 회외로 찍은 신문의 사진과 해설을 한글로 풀어서 독자들에게 들려주면서 그 당시 호외 발행의 뒷이야기까지 들려주니 몰랐었던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신문이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발행된 신문 호외는 몇건이나 될까요? 대략 1천여 건으로 추산된다고 하지만 회외 발행 주체사인 신문사에서 발행 기록을 재대로 남기지 않앙서 그 수는 정확하지 않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호외는 1894년 당시 인천에서 발행되던 일본계 신문 < 조선신보 >가 청일전쟁이 임박해서 발행한 호외라고 하는데요,,그러나 엄밀히 이 호외는 명실상부한 한국 신문계의 첫 호외라 보기에는 어렵구요 그렇다면 한국 신문계의 첫 회외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1898년 2월 19일 < 독립신문 >이 발행한 호외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첫 호외는 무엇이였을까요? 와 재미있습니다,, 미국의 존 캠벨이 발행한 최초의 신문인 < 보스턴 뉴스레터 >가 1704년 바다의 해적 6인의 처형 사실을 보도한 것이 첫 호외라고 합니다. 세계 첫 호외는 해적의 처형사실이였다니 놀랍네요.
사실 호외라는 말도 일본에서 생겨난 용어라고 하니 , 호외라는 용어도 일본의 잔재네요,,이것도 몰랐던 사실이구요.
또 한가지 궁금해집니다. 호외중에서 오보는 있었는지 ? 물론 있었겠죠? 급박한 상황을 빠르게 알려야 하니 급하게 인쇄를 하다가 보면 실수가 분명 있었을 텐데 어떤 오보였을까요? 우리나라 첫 호외의 오보는 1907년 <대한매일신보> 의 '이준 열사 할복자살' 오보이고요. 두번째 오보는 < 독립신보>에서 집정관 이승만과 총리 이동휘의 이름을 서로 바꿔 보도하는 오보를 내었다고 합니다.
1936년 <조선중앙일보 > 8월 11자에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한 소식을 속보로 전하는 호외를 발간하는데요,, 이어 13일자에 손기정 선수의 사진을 실으면서 일장기를 빠뜨렸다는 이유가 화근이 되어서 몇달 지난 뒤 조선중앙일보는 문을 닫게 되고 만 사건도 발생을 합니다.
우리 역사속의 사건사들과 이를 급하게 보도한 호외, 그 호외 발행 뒷이야기 등을 곁들여 들으니 더 생생하게 그때의 흥분이나 전율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강화도 조약부터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까지, 딱딱할 것 같은 한국사를 호외의 역사와 함께 보니 더 흥미롭게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가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