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 에프출판
첵 제목부터 뭔가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뭔가 있을 것 같은 책제목에 책의 소개글을 보고서는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블랙유며 풍자작가의 책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 작가이지만 어떤 분들은 이 작가의 이름만 듣고도 이제서야 책이 출간이 된 것을 너무나 감사하다며 오랫동안 작가의 책이 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는 댓글을 보고,,그제서야 저는 와!~~ 굉장히 유명한 분인가보다~~ 했습니다,,
작가인 커트 보니것은 미국을 대표하는 블랙유머의 대가로 칭송받으며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풍자 작가로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작가와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존경을 받으며 마크 트웨인의 뒤를 잇는 풍자 작가로 칭송받는다니 이번 기회에 저도 아니 읽어볼 수가 없죠,,
이 책 [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은 커트 보거식의 유머와 풍자. 독특한 세계관이 있는 SF소설과 꿈과 낭만 그리고 반전까지 있는 25편의 단편을 한데 엮은 단편소설집입니다.
책을 받아보니 벽돌두께로 상당히 두툼했는데요,,한번에 긴 호흡으로 읽어내여 가야 하는 책이 아니라 25단편의 단편이라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서문에서 커트 보니것이 1인칭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들려주는데 저는 이 서문을 읽으면서 책속 25편의 단편중에서 가장 읽어보고 싶게 만든 것이 바로 < 영원으로의 긴 산책 >이였습니다.
짧은 서문에서도 커트 보니것만의 짧은 풍자와 유머가 느껴져서 본격적인 책 읽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즐거운 흥분이 일어나 좋더라구요,,
커트 보니것은 처음부터 문학을 공부한 작가지망생은 아니였습니다. 문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한 회사의 홍보직원으로 일하다가 SF소설 등 대중오락 소설을 쓰는 프리랜스 작가가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아서 그의 글은 첫 단편부터 느껴지기를 뭔가 다듬어진 글은 아니라는 점, 그러나 묘하게 그런 글이 가볍게 접근하고 글읽기는 쉽게 만드는 묘한 즐거움도 주었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독일 드레스덴에 수용되어 드레스덴 폭격 당시의 참상을 직접 겪은 경험이 있어서 인지 내면 깊숙이는 상당히 어둡고 고통스러운 아픔이 있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그의 불운하고 고통스러운 삶이 단편들 곳곳에 살아나는 단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단편들 속에서도 많이 나오네요,, 특히 전쟁포로로 잡혔던 시절 직접 겪은 학살을 소재로 쓴 단편소설인 < 제5도살장 >은 그를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이끌은 단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책 제목이기도 한 단편인 <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은 처음부터 상당히 아리송했는데요,, 이야기는 인구가 170억에 달하는 인구 과잉 문제에 직면한 미래의 지구의 모습입니다, 일종의 SF소설이라도 해도 될까요? 1960년대에 상상한 미래의 지구 모습이지만 지금은 현재 인구절벽의 상황이니 아이러니 하네요,,
포화상태의 지구를 위해서 세계 정부는 2가지 방안을 실행합니다, 하나는 윤리적 자살과 윤리적 산아 제한의 강제적 실시인데요,,하루 세 번의 윤리적 피임약을 복용해야 하는 세계의 남자와 여자들.. 이 피임약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을 ' 저항자'라 부르며 잡아들이려 하는데 ' 시인 빌리'라는 이름의 악명 높은 저항자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었으니 꼭 이 시인빌리는 윤리적 자살 센터의 도우미들을 상대로 그녀들을 범하는 범죄를 저질렀으니 ,, 시인빌리에 대한 분노로 가득한 도우미들과 시인빌리가 어떻게 그녀를 범하게 되는지 그 이야기가 있는 SF적 소설입니다, 그런데 제일 마지막 내용과 주석때문에 이 이야기는 SF반전 소설이 되고 마는데 순간 띵!~ 했네요 .. 이런식의 블랙 유머, 풍자와 반전의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 몽키하우스가 원숭이 우리라는 뜻 이외에도 속어로 매음굴을 뜻하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
실제 커트 보니것은 유치원 시절부터 친구였던 제인과 결혼을 했는데 이런 자신의 실제 신부가 될 제인과 보냈던 어떤 오후를 글로 그렸다는 < 영원으로의 긴 산책 >은 책 읽을때부터 기대가 되었는데요,, 실제로 읽어보고 오!~ 아주 낭만적으로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더라구요,, 어릴적부터 함께 자란 뉴트와 캐서린은 뉴트가 군대에 간 1년간 서로 떨어져 있게 되고 캐서린은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을 일주일 남겨둔 예비신부가 됩니다, 그러던 날 뉴트가 탈영을 해서 캐서린 앞에 나나탑니다, 그리고 말하죠,, 산책하고 싶어, 산책하러 가자~~ 고요.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데,,, 일주일 뒤면 결혼을 해야 하는데 뒤늦은 친구의 고백이라,,,,
둘이 어떤 결과를 맞을지 책을 읽으면서도 조마조마 했거든요,, 끝은 정말 훈훈했어요,,너무나 낭만적인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커트 보니것은 역겨울 정도로 통속적인 사랑이야기라 했고 자신이 생각한 제목은 < 함게 지내야 할 지옥 > 이라고 말했어요 ㅋㅋ 촌철살인의 유머? 이 책속의 다른 단편들에 비해서 비교적 가볍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단편이라서 즐겁게 읽은 단편이네요,,
제가 미국식 블랙유머를 이해를 못해서인지 아니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단편들이 거의 1960년데의 글들이라 시대적으로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인지 그렇게 풍자와 유머를 느끼며 아하!~ 블랙유머! 하고 감탄하면서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하는 블랙유머의 대가로 칭송받는 커트 보니것식의 유머와 해학, 꿈과 낭만, SF소설을 경험해 본 좋은 계기가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