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그림 하나 -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해
529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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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그림 하나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해




 

이토록 편안한 책을 읽은 적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최근 좋아하는 것들이 모두 이 책에 모아 둔 것 같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이 떠오르더라구요,

어릴적에 저보다 4위의 오빠의 일기를 몰래 훔쳐 읽은 적이 있습니다,

글재주가 있었던 오빠는 백일장이나 방학숙제 상을 줄때 글쓰기나 일기장 부분에서 상을 타오건 했었는데 ,,,

방학의 끝이 다가올땐 일기숙제를 다 못한 저는 초조해졌고, 처음엔 오빠의 일기장속의 날씨만 볼려고 시작했던 것이

너무나 재미있는 일기장에 흠뻑 빠져서 어느새 오빠 일기를 훔쳐보고 있었던 저,,,,

매일 매일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보낸 것은 나와 같았는데 오빠의 일기는 왜 이리 재미있지,,,

별다를 것 없는 하루가 오빠는 더 재미있게 보낸 듯 버라이어티하기 까지 한,,,

그때의 오빠의 일기를 훔쳐보던 8살의 저의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즐거움이 떠오르고 몰래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즐겨움을 동시에 느낀 책이 바로 이책 [ 하루 그림 하나 ] 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방점을 찍어 주는
1년간의 삶을 365편의 일기로 기록한 감성 일러스트레이션 북




이 책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529님의 그림일기, 그림에세이 입니다.

11Happy New Year 부터  많이 고민했고, 배웠고 또 감사했던 올해도 이젠 안녕! 12월 31일 까지의 529님의 하루하루의 소소한 일상을 그림과 함께 엮은 그런 그림에세이? 그림 일기? 라고 보면 됩니다.

한때 저도 일기를 꼬박꼬박 적던 때가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나는 일기쓰기를 멈추었을까?

매일매일이 비슷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오늘 적을 말을 어제 다 적은 말인것 같고 특별할 것도 없는 하루를 적이에 너무 심심한 것 같아서 언젠가부터 일기쓰기를 멈추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책은 열심히 읽었고 독서다이어리를 만들어 근 10년동안 꾸준히 독서한 것을 적어놓았기때문에 독서다이어리만 꺼내면 언제 내가 어떤 책을 읽었었는지 소소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서 참 좋은데,,,,일기는 적지 않다가보니 몇 년전을 그날에는 어떤 것을 했는지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아무것도 떠오르지가 않네요,,

그런면에서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참 부럽기도 하고 나도 다시 한번 해 볼까?하는 설렘도 가져보았습니다.

 

 

 

 

 

 

 

 

 

사소한 것들이 나를 지탱해 주고 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서 간신히 씻고 누웠을때

이불에서 풍기는 좋아하는 섬유 유연제 향이라거나,

언젠가 마음에 와닿아 책갈피로 표시해둔 책 속의 구절이라거나,

별 내용도 없이 시시콜콜한 친구와의 전화 한 통 같은 것들.

정말 아주 사소한 것들이 계속해서 힘을 내어 날 나아가게 한다.

-529님



529님도 매일매일 비슷한 하루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에 대한 건 전혀 기억으로 남는게 없다는 걸 어느날 문득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단 한 줄이라도 반드시 하루를 기록하기도 결심을 하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좋은 기회를 만나 일 년 동안의 그림일기가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매일의 기억이 거창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죠,, 저는 왜 그렇게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창피했을까요?

긴 글이 아니라 단 한줄이라도 남기면 되는 것을 말이죠,,

529님의 하루하루도 결코 거창하고 화려하고 이벤트로 가득한 날은 아닙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다보니 일( 작업)에 관한 이야기, 좋아하는 글귀나 영화속 대사, 책속의 한 문장, 내 주변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 혼자 살고 있는데 라섹 수술을 해서 겪은 이야기,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이야기, 정말 소소하게는 청소와 목욕이야기까지 등등 그날의 한 일과 사소한 기분을 적어 좋았는데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간단한 몇줄의 이야기를 읽는데 참 좋게 다가옵니다.

529님의 일상을 훔쳐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려진 그림이 소박하지만 너무 귀엽게 다가오기도 하고,, 나도 간단한 그림과 함게 솔직하고 평범해서 심심하기까지한 나의 일상을 이렇게 표현하면서 일기로 남길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듭니다

 

 

 

 

 

 

529님의 하루 그림 하나를 읽으면서 나와 같은 습관이나 즐거움을 찾을 때면 색다른 즐거움에 웃게 됩니다

저도 책을 좋아해서 항상 제 주변에는 몇권의 책이 있고 신간들이 늘 읽기를 기다리며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책 선물하면은 절대 돌려 받지 못하지요,,,그래서 친구가 책 빌려달라고 하면 돌려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줘도 괜찮다하는 책만 빌려 준다는 ㅎ ㅎ

아침 이북도 즐겨 읽습니다,,이북 단말기는 3대가 넘고 이 단말기 속에 들어있는 이북 갯수는 마다 2천권 정도 될 겁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 한창 컬러링의 세계에 빠져있어서 세상 모든 색연필은 다 갖고 싶은바 529님처럼 컬러링북이나 색연필을 사면 그날 하루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냥 들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몰려오죠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참 편안했습니다,, 책은 11일로 시작해 1231일로 마무리 되어 두께가 상당히 두껍습니다.

그럼에도 마치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듯 - 실제로 그렇겠지만요- 피식피식 웃으면서 읽기도 하고 어!~~ 나랑 같네~~

하는 즐거움을 발견도 하면서 아,,,이분은 이때 이렇게 보내셨구나~~ 이분은 현제 이런 일도 고민도 하고 힘들구나~~ 등등

529님의 그때그때의 감정들을 읽어보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책을 읽은 것 같아요,,

그림도 너무 화려하지 않은 그저 소박하고 정감 넘치고 따뜻할 것 같은 한 여인의 이런저런 일상이 담겨 있어서 좋았구요,,

오랜만에 너무나 마음 편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읽었던 책이네요,,

저도 나만의 캐릭터를 하나 완성해서 이렇게 하루 그림 하나와 한 줄이도 좋으니 나의 일상을 적어놓고 싶으네요,

독서다이어리 뿐만 아니라 나만의 일상의 다이어리도 이제 다시 시작할까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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