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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맨
김펑 지음 / 마카롱 / 2018년 9월
평점 :

고시맨
김펑 / 마카롱
'고시'하면은 무겁고 답답함이 밀려와 별로 읽고싶지 않은 주제이지만 이 책이 제5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이고, 또 책 소개글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모처럼 독특하고 개성있는 유머로 나를 웃게 해 주지 않을까? 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멋짐 제로, 까칠 폭발.. 세상에서 가장 까칠한 고시촌 히어로가 온다!.~~~ 니 이 정도면 읽어봐야 겠죠?
신림동 고시촌중에서도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 망루처럼 우뚝 솟아있어 험난 하기로 소문난 성문 고시원..
사시!를 노래 부르듯하시는 부모님때문에 오지 탐험가라는 자신의 꿈을 버리고 별 의지도 없이 신림동 성문 고시원에 입성한지 6년..
그동안 1차만 5번이나 떨어진 스물 아홉살의 고시 생활 6년 차인 현우는 이제 어린시절에 스트레스로 잠깐 발병했던 몽유병까지 재발하고 급기야 성문 고시원 총무로부터 고시원 퇴실 명령까지 받은터~~ 앞날이 답답하고 막연하기만 합니다.
안그래도 힘든 고시원 생활, 그동안 고시원에 있으면서 현우를 더 괴롭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바로 이 독한 고시원 총무 안석주때문이였으니... 이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커다란 키에 고부라진 목뼈, 원행 탈모에 푹 꺼진 광대하며 여기에 뚜거운 안경과 후질근한 츄리닝은 옵션, 아마도 고시생의 특징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는 것들은 죄다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외모를 지닌 인물로 그 경쟁이 치열하다는 성문 고시원의 총무자리를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는 신처조건때문이라도 아마 쉽게 얻었을 것만 같은 인물입니다,
개인 화장실 딸린 310호에 고시원비 면제, 매달 30만원의 장려금도 모자라 한달에 한번 1등급 한우 갈비 회식까지 총무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 누리면서 또 얼마나 고시생들을 닦달을 하는지 점점 엄격한 규칠을 만들면서 몰인정한 총무의 모습을 보여주는지라~~ 저 총무때문이라도 이 고시원 나가고 만다~~~하고 소리치지만 또 그럴수만은 없는 현실...
답답한 마음에 고시생활 9년 차 장수생인 병수 형을 만나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고 위로를 받던차 고시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도하는 해결사 미스터 앤서에게 상담을 해 보라는 말을 듣습니다.
이 ' 미스터 앤서 '라면은 정말 고시생들에게는 전설적인 인물로 고시패스를 3번이나 한 전설적인 인물로 ' 미스터 앤서 닷컴'을 운영하면서 고시생들의 고민거리를 상담과 조언,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는 인물로 고시생들 사이에서는 대단한 인물이죠,,
현우도 미스터 앤서의 조언을 얻고 다시 힘찬 발걸음으로 돌아오다가 녹두 철학관의 괴짜 도사에게 의외의 말을 듣고 놀라고 맙니다.. ' 빨리 여길 뜨지 않으면 조만간 길바닥에서 객사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불합격' 이라는 말도 동시에 듣습니다.
싱숭생숭하여 거리를 방황하다가 현우는 정말 뜻밖의 현장을 목격을 하고 마는데요.. 요즘 고시생과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했던 '고시촌 쫄쫄이 변태' 말이죠 ..노란 헬멧을 쓴 쫄쫄이 변태...
그 유명한 변태가 노란 헬멧에 전신 타이즈 차림으로 여성 전용 고시촌 건물의 벽 가스 배관에 매달려 있는 것을 말이죠..
그런데 어랏!!! 이 변태 뭔가 이상합니다. 역시 소문대로 변태 새끼였구나~~ 했는데 의외의 현장을 목격하고 만 현우...
그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정체가 뭘까? 그는 영웅인 걸까? 아니면 변태인 걸까?
" 어렵지 어려워. 고시라는 건 말이야, 그런 애들에게 이곳저곳으로 전이되는 암세포 같거든. 말기가 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고시생이 직업인 줄 알고 살아. 그러다 지치면 바보 같은 선택을 하곤 하지. 가만히 놔둘 순 없어. - 213
처음엔 제가 모르는 힘든 고시생들의 힘든 생활이지만 그 속에서 유머코드가 가미되어서 상당히 유쾌한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하고 어랏!~~ 뭐지? 하면서 미스터리 추리로 살짝 방향이 바뀌네요,,
고시맨의 정체? 그리고 미스터 앤서의 정체~ 거기다 고시원 총무의 노트 속의 이야기인 < IQ350 >의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저를 한껏 궁금하게 몰아가시네요,, 일단 책이 술술 잘 읽힙니다,, 어려울 것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라( 마침 책도 얇은편이고,,) 우리네 주변 이야기인지라 공감하고 안타까움도 살짝 느끼고 그러면서 또 나름 희망도 보고 ~~ 하면서 가독성이 좋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인물이 고시맨임을 알게 되면서 살짝 놀라기도 했네요,,엥? 니가 고시면(쫄쫄이 변태?) 였어? 하면서요,,,
지금은 신림동의 고시촌이 사라졌겠죠? 정보에서 고시원을 사들려 리모델링을 하여서 청년들에게 세를 줄거라는 뉴스까지 들었으니 말이죠,, 이 책은 청춘들의 희망과 절망이 뒤섞여 아우성치는 곳, 고시촌을 둘러싼 조금은 가슴아픈 사연들과 팍팍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미스터리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은 또 유쾌할 것도 같아요,,노란색, 초로색, 빨간색 추리닝과 삼선 슬리퍼가 트레이드 마크로 등장할 것도 같고 ,미스터리한 인물들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요란한 색들의 추리닝을 입고 삼선 슬리퍼를 끌면서 신림동 뒷골목을 달리고 있을 주인공의 모습도 떠오르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