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로그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우희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태기가 와서 책 읽기 싫다싫다하면서도 이번달에도 20권 안팎으로 읽을 것 같습니다.- -;;

이 책은 책 두께도 얇은 것 같고 무엇보다 책 소개글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고 싶었던 책인데요,,


웃기지 못하는 코미디 작가와
결혼하지 못하는 커플매니저의 어떤 사랑이야기
감각적 언어와 수준 높은 어희를 내장한 코미디 소설의 탄생!

​(출판사 책소개글)

 라니 ....... 이 정도 소개글이먄 또 궁금해서 안 읽어볼수가 없죠..



코미디 전문지사의 월간지 <더 위트 >의 퇴출 1순위 코믹픽션 작가인 화자는 오늘도 자신의 코미디 원고글때문에  편집장에게 엄청 까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편집자에 의해 곧바고 파쇄기쪽으로 향한 코믹 원고 < 황금어장을 찾아서 >는 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거든요,,,나름 제 스타일이라 난 좋은데?? 했드랬죠..

제가 촌스러워서 그런지, 아재개그를 좋아해서 그런지 나름 스토리가 있는 말장난, 재미있는 언어유희라

< 황금어장을 찾아서 >를 재미있게 보아서 저 정도의 코믹글은 출판도 못하고 곧바고 파쇄기 신세구나~~하면서 안타깝게도 느껴지면서 이 책의 첫 시작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애초에 제가 이 책을 보고 기대했던 스토리랑은 다르게 펼쳐지더군요..


편집장과의 면담을 끝낸 화자는 담당에디트와 가까운 커피숍  ' 커피공화국'으로 가서 나머지 원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편집자가 재계약을 전제조건으로 이번 10주년 특집호에 실을만한 자신을 포복절도하게 만들 글을 내놓지 않으면 재계약은 없다고 최후통첩을 날렸기 때문에 화자는 며칠을 밤을 새우며 짜낸 비장의 카드인 원고 두편을 준비하고 자리에 갔죠...

그러나 한편은 그자리에서 담당에디터에게도 까이고 나머지 한편의 원고는 그만 카페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화자는 당장 '커피공화국'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재계약이 달린 목숨과도 같은 원고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화자가 자신의 도둑맞은 원고를 찾아 헤메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인데요 . 이 이야기라는 것이  참으로 묘합니다. 꿈과 가상의 공간 그리고 현실을 오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정신 바짝 차리지 않고 읽으면 도통 뭔 얘기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이거 뭐지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 뭐지 하면은 이내 꿈임이 드러나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꿈과 현실, 텍스트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이야기는 혼란스럽기 그지 없네요,,

그래도 사라진 원고는 누가 가져갔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잘 찾아서 읽어내려 가면은,,,,, 화자가 노트북을 수리센터에 맞기고 또 파출소로 찾아가 아는 경찰관에게 도둑맞은 원고를 찾아달라 의외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도 수사에 직접 뛰어드는데...... 제일 먼저 한 일이 인터넷 검색으로. 원고를 잃어버린 그날 날짜인 5월 5일의 모든 포스팅을 검색하다가 드디어 찾아낸 블로그 하나 ' 아라비아의 별 " 

어딘가 모르게 낯설지가 않은 이 블로그.. 무려 11년간의 궤적이 있는 이 블로그에는 1771개의 포스팅이 있었고 화자는 블로그의 주인인 그녀의 흔적을 엿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라비아의 별 블로그를 통해서 밝혀진 사실은 원고가 없어진 그 날 그 시각, 그녀가 커피공화국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그 시간 그곳에 있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라진 원고는 누가 가져간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 애초에 사라진 원고가 그의 재계약을 약속받을 만큼 포복절도 할만큼의 재미가 있느냐에는 의문이 듭니다. 화자가 1년 내내 주구장창 머리를 짜내어 쓴 원고는 출판사 내 재활용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령했는데 그 원고라도 별달리가..그런데 또 독자의 입장에서 그 내용이 너무 궁금해지는 겁니다.

화자의 말로는 결핍으로 가득찬 한 남자와 그와는 정반대로 살아온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라는데,,, 코믹으로 어떻게 그려놓았을지 살짝 궁금해지는 ㅎㅎ 우째튼 화자가 그토록 찾고자 하는 잃어버린 원고를 찾아가는 과정이 앞서서 말했듯이 꿈과 현실, 가상의 공간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이야기라 내내 뭐지뭐지하면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하고 또 끊임없이 화자가 쏟아내는 유머는 엇!~~하면서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는 언어유희의 농담이라서 어떨때는 이야기의 흐림을 끊는다는 느낌도 들면서 피식피식 웃으면서 책을 읽게 됩니다,

가령 이렇습니다.


"말이 한 번 꼬이면 혀에 주사를 맞은 듯 주사에 가까웠다."

"나는 그에게 세금을 주었고, 그는 나에게 세금을 주었다."

"만난 것도 없는 여자와 헤어진 기분이야. 그건 헤어진 여자를 만나지 못하는 것보다 더 해진 마음이야."

"네가 만나는 건 네가 아닌 나야, 네가 원하는 게 사랑이 아닌 사랑인 것처럼"

이렇게 말이죠 ㅎㅎ


그런데 이 책의 백미는 마지막에 있는 것 같습니다,,참고 인내하면서 끝까지 읽어내려 간다면 저자가 쳐놓은 마지막 반전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책 제목도 이해가 되구요,,

아재개그와 블랙코미디가 난무하고 허구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가 무너진 독특한 책 한권을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