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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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을 사는 남자, 톰 헤저드

​그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한가지가 있다!

바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이 책의 책표지나 간단한 몇줄의 소개글을 보고서는 가슴 절절한 로맨스 소설인줄 알았습니다.

천 년을 사는 남자와 그 남자의 입장에서보면 하루살이 인생일 사랑하는 여자와의 시간을 사이에 둔 눈물 쏟을 만한 로맨스소설인 줄알았는데, 제 예상과는 조금 다른 물론 로맨스 소설인것은 맞지만 좀더 심오하고 깊은 이야기가 있는 책이였습니다.


"나는 늙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 사실을 가장 먼저 털어 놓고 싶다.  나를 보고 사십대 즈음이라 생각했다면 당신은 감조차 잡지 못한 것이다."(10) ​라고 시작되는 첫 페이지부터 한 순간에 독자들을 흡입시키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의 이름은 톰 해저드.. 지금 사십대  초반의 나이로 보이지만 실은 그의 지금 나이는 정확하게 439살입니다.  1581년 3월 3일. 프랑스의 작은 저택에서 태어나 4백년을 넘게 살아오고 있는 톰은 대게 사춘기 즈음에 증상이 나타나 남들보다 노화가 15배쁨 느리는 질병(?)을 가진 '애너제리아'입니다.

조로증과 반대되는 이 병은 1890년대 명성이 자자했던 한 의사에 의해 ' 애너제리아'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 병을 앓는 사람들은 노화의 속도가 남들보다 많이 아주 많이 느려 대개 정상인들보다 15배쯤 느리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뱀파이어처럼 평생 죽지도 사는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 그들 역시 끊임없이 노화해가는 중이며 언젠다는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유전자와 면역체계가 정상인들과 달라 질병도 걸리지 않기때문에 죽는 방법은 두가지뿐인데 한 구백오십 살쯤 돼서 자다가 죽거나 아니면 사고나 폭력에 의해 심장이나 뇌가 손상되어 죽거나 그 두가지 방법뿐이죠..

톰처럼 특별한 질병에 걸린 사람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이 존재를 하며 그런 사실들을 일반인들이 모르는 이유는 그들이 '소사이어티'라는 어떤 조직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고 있기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들은 스스로를 '앨버들'이라고 지칭하는데 옛날 사람들이 앨버토르스를 장수하는 동물로 여겼기때문 그들은 줄여서 스스로를 지칭하면서 '소사이어티'에서 조건으로 제시하는 두가지만 지키면은 '앨버들'을 결속시키고 보호하는 조직아래 8년마다 새로운 곳으로 옮겨 새로운 삶으로 살아가면서 천년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톰은 지난 8년간 아이슬란드에서 살았었고,  이번에 조직에서 내려오는 임무를 마친후 조직의 우두머리인 헨드릭을 만나러 옵니다,,그리고 그가 4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간절하게 찾고 있는 그애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이야기는 1581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노화를 거부하는 신체적 특이함때문에 벌어지는 그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면서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사라져가는 젊음이 요즘들어 야속한 저는 시간에 휩쓸리지 않다는 사실이 얼핏 축복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톰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과는 깊이부터 다른 죽을만큼 외로움을 느끼는 톰의 이야기는 사실은 저주에 가깝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나이를 먹지 않는 자신때문에 마녀로 몰려 죽은 어머니, 40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딱 한 번 사랑에 /빠졌던 생애 유일한 참 사랑이였던 로즈의 죽음, 그리고 그가 그렇게 애타고 간절하게 찾고 있는 그의 딸 메리언... 삶이 계속될수록 불면과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기억통'이라는 두통에 시달리고, 두세기를 살아오다보니 두 곳의 장소와 두 개의 시간 사이에 갇혀 버려 머릿속에서는 무수한 기억들이 꼼짝달싹 못하게 멍~하게 만드는 일들까지....길고 은밀한 그들의 삶은 고독하고 고통스럽기까지하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천년을 사는 그들을 스스로 지구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고  우리는 걸어다니는 신이야~~ 라며 그 삶을 즐기는 앨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톰은 8년마다 자신의 자취를 없애가며 사람들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였죠.

그래서 이번 새롭게 살아갈 곳은 그에게 고향이나 다름 없는 런던에서 고등학교 역사선생님으로 살고 싶다고 요청하고 헨드릭은 그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그렇게 시작된 고등학교 역사선생님의 삶 속에서 그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제 1규칙인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흔들만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프랑스 교사인 카미유.. 카미유를 볼때마다 그녀에게 흠뻑 빠져 버리는 기분이 어떨지, 그녀와 함께 하는 삶이 어덜지 궁금해집니다.  이것을 그대로 두고 볼 ' 소사이어티'가 아닙니다.


순간 나는 깨달았다. 다 부질없다는 것을 . 제 각각의 페이스로 나이를 나이가 들어도 상관없다는 것을. 시간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 해도. 앞에 남아 있는 시간은 얼음 너머의 대륙과 같다. 그것이 무엇일지 짐작은 할 수 있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바로 지금 이 순간뿐이다. - 458

앞서도 말했지만 로맨스가 나오지만 로맨스가 다는 아니고 주도 아닌것 같습니다.

그의 긴긴 4백년이 넘는 시간을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면서 그가 들려주는 그 긴 이야기속에 현재의 카미유의 로맨스는 저는 극히 작게 느껴졌거든요... 카네기홀의 앤드류 카네기,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라고 말하는 세익스피어의 이야기, 위대한 개츠비의 스폿 피츠제럴드의 이야기도 그의 긴 삶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인연들이여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천년을 사는 그들의 삶이 축복일까? 저주일까?였습니다.

얼핏보기에는 뱁파이어처럼 피를 마셔야 하는 것도 아니고 축복처럼 다가왔지만 그의 긴 외로움과 쓸쓸함 끊임없이 찾아오는 불면과 두통.. 죽을만큼 외롭고 시도 때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혔다는 그의 말이 ​더 와닿더라구요,, 예전에 [ 백년법 ]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의 내용도 떠올랐습니다..

저자는 이 무거운 주제를 톰의 이야기를 통해서 빠른 전개와 다양한 인물들과의 만남과 사연으로 재미있고 몰입도 강하게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지는것도 같고요.

 나중에 드러나는 ' 소사이어티'의 실체라던가 그의 딸의 소식도 마지막까지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흥미였던 것 같습니다,

이 두꺼운 책을 너무나 책에 빠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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