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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4월
평점 :

청춘이기를 포기하고 사는
우리 세대를 위한 공감 에세이
에세이를 즐겨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은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품으로 들어온 이 책 [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은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귀여웠고 가방속에 쏙 넣어다니면서 지하철 안에서나 커피숍에 앉아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은 것이 저의 첫 인상이였습니다
그런데 저자가 들려주는 첫 번째 글 < 위로할 수 있음에 위로받는다 >를 읽고 친구나 엄마가 제 등짝을 한 대 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 동시에 그 한대 친 손으로 톡톡하고 두드리고 살살 쓰다듬는 느낌도 동시에 받았습니다,
저는 다시 책의 표지 안쪽으로 돌아오고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를 한번 더 읽고 넘어갔네요,,
이책은 에세이입니다,,제 나이에 비해서는 아직은 한참 어리다 할 정도의 젊은세대였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저 보다 경험도 많이 하고 사색도 많이 한 그런 여유가 느껴진달까요?
책은 저자가 일 년에 걸쳐 쓴 한 이야기당 3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이 총 45편으로 구성된 에세이입니다.
작년 초 [소비에 실패할 여유]라는 글로 네티즌 들에게 화제가 되었던 그 유정아 작가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이 시대를 살아하는 청춘들에게나 또 저같이 어느정도 나이가 들은 사람들이 읽기에도 공감갖고 위로받는 글들도 가득하네요..
저자는 말합니다. 자신의 이 글은 실패로 끝났기에 이야기는 커녕 추억으로도 남기지 못했던 내 삶의 가장 찌질하고 구질구질한 순간들과 함께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쓴다고 말이죠..
그런데 왜 이렇게 공감가고 위롭다고 그럴까요? 나 자신도 책제목처럼 보통의 그럭저럭의 시시한 사람이라서 그런것 아닐까요?ㅎㅎ
위로할 자격을 박타당할수록, 나를 함부로 위로하려는 사람은 늘어났다. 내가 조금 뒤쳐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뺀 모두가 내게 충고할 자격을 얻은 것 같았다. 다를 미끈하게 희망을 이야기했다. 정작 내게는 입 뗄 틈도 주지 않은 채. 그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예쁜 말은 모두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찬장의 장식품 같았다. - 15
첫 글 < 위로할 수 있음에 위로받는다 >글 첫문장 -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에 자격이 필요하다는 말에 엥? 했드랬습니다,, 위로에도 뭐 자격이 필요한가? 공감하고 달래주고 싶으면 되는것 아닌가? 했는데 저자의 말을 차근차근 읽다보니 너무나 공감이 되어서 순간 울컥할 정도였네요. 내 자신이 하는 일이 안 풀려 이곳에도 저곳에서 속하지 못하고 한 없이 작아져 있을때 정말 나를 아는 주변인들 모두가 위로랍시도 한마디씩 다 던지요,, 보이지도 않는 희망을 말하면서 툭툭 던지는 말 보다는 저자처럼 누군가를 위로할때는 그냥 차나 술을 한잔 사고 마음껏 이야기를하게 놔두는 것이 훨씬 더 편하고 위로로 다가올 듯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만화들처럼 삶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다면 지금의 일상이 조금 덜 버겁지 않을까.
그 다음부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주문처럼 외운다, 어쨌든 나는 결국 행복해질 것이고, 지금의 고통은 만화 속의 한 에피소드 정도일 거라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 25
저는 늘 다어리를 사면은 제일 첫 장에 적는 말이 있습니다, Everything's going to be OK! ...
모든 게 다 잘될거야,,,다 지나갈거야~~ 저는 이 말이 참 좋더라구요,,내 입으로 내뱉고 나면은 힘이 생기는 마법같은 말입니다,
저자는 주문처럼 어째든 나는 결국 행복해질 것이다~~ 라고 말한다고 하니 이 말이 저자에게는 마법같은 한마디 일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삶은 빠르게 풍요로워진다. - 56
저는 어릴적에 인형을 갖고 놀지를 못하고 어린시절을 넘겼는데요,,위로 오빠만 3명에 플라스틱 인형자체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부모님때문에 여아이면서도 플라스틱 인형을 갖고 놀지 못한 탓인지 성인이 되다못해 들을만큼 들은 나이임에도 아직도 인형에 대한 애특함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이먹어 인형이 좋다는 것을 티를 내지 못하고 지내다가 비슷한 취미생활을 가진 분들을 발견하고 카페에 가입을 하고 부터 인형도 구매하고 인형옷도 뜨고 만들고 등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겉으로 드러내기 시작을 하면서 이전부터 훨씬 더 행복감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유치하게 보일까봐 숨기지만 말고 드러내다보면은 서로의 취향에 대한 접점도 마주치게 되고 생각도 못한 새로운 인연이나 새로운 걸 좋아하게 되는 일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내가 시시할 정도로 흔한 사람이라는 걸 내 입으로 이야기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더 이상 애써 무엇이 되려고 안간힘을 쓸 필요가 없고, 굳이 어떤 가능성을 보여 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제야,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튀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자 되레 실체가 더 잘 보였다. - 112
학창시절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과제나 공부나 잘 했으면 좋겠고, 사회에 나와보니 남들은 다 잘나가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서 초조하고 한없이 작아지고 , 결국 내가 생각보다 평범하고 시시한 보통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 별 볼일 없이 사는 것이 잘못 된 것일까? 평범한 삶은 우스운가? 아니다,,,,시시한 사람이면 뭐 어때서~~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
이 책이 저에게 가장 큰 위안을 주는 부분이네요,,
상당방의 무례함때문에 때론 상처도 받고 최선을 다해서 한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았을 때도 , 일이 꼬이고 막혀서 답답하고 화가날때도 ,나의 이렇게 괴곱고 답답한 못난 시간들이 나만의 것만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또 겪고 있는 평범한 일이라는 것이 저를 편안하게 만들고 여유를 주어서 참 좋았던 책입니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을 참으로 재미있게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글이였던 것 같아요,,
첫 느낌처럼 가방안에 쏙 넣어서 다니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지하철 안에서 그렇게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