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화려한 수상경력과 이민진 작가에게 관심이 가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USA투데이'올해의 책', 영국 BBC ' 올해의 책', 파이낸셜타임스 '평론가가 꼽은 최고의 책' 라는 화려한 경력과 수곳에서 쏟아지는 평론과 독자들의 찬사와 아울러 이민진이라는 재미교포가 썼다는 내력이 더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사실 일제치하아래 우리민족이 당한 수난과 고통은 굳이 책으로 다시 읽지 않는다해도 다 아는 사실인듯 한데 고국을 떠나 이민자로써의 고난의 길은 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 책으로는 만나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읽어보고자 했던 책입니다.


이 책은 1910년 조선이 일본에 합병되었던 그때부터 1989년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재일교포 4대의 고난의 길을 담아놓은 이야기입니다. 책 2권에 이르는 장편의 대서사시이지만 어느새 책 속으로 빠져들어 2권을 하루만에 훌쩍 읽은 책이기도 하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언청이에다 한쪽 발이 뒤틀인 채로 태어난 훈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1세대의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비록 몸은 불편했지만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또 영리하기도 해서 분별력 있는 부모아래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던 그는 가난으로 시달리다 자신에게 시집온 어린 아내 양진을 만나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유일한 자식인 딸아니 순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딸 순이를 세상없는 보물인양 사랑하며 살아가던 훈이는 순이가 13살이 되던 해 결핵으로 숨을 거두게 되고 양진은 하숙집을 운영하는 37살의 과부가 되어 딸 순자와 억척같이 살아갑니다. 이때는 식민지 조선의 우리민족드이 하나같이 얼마나 고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글 곳곳에서 느껴져서 참 힘든 시대를 살아갔구나~~하는 안쓰러움이 밀려들더라구요..

순이가 16살이 되어 한창 여자로써 피어오를쯤 생선 중매상이라며 일본과 조선을 왔다갔다하는 한수를 만나게 되는데 그에게 사랑을 느낀 순이는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되지만 그때 그가 일본에 처자식을 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 조선 현지처가 되어달라는 한수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와 이별을 하게 됩니다. 때마침 일본으로 건나가던 중 순이의 하숙집어 머물고 있던 젊은 목사 이삭은 결핵의 재발로 하숙집에서 3개월을 머물려 양진과 순이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살아나게 되는데, 자신이 살아난 이유, 삶의 이유가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진 순이와 아기를 보살피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순이와 결혼을 해서 일본으로 떠나게 됩니다.


1권은 순이의 아버지 훈이와 엄마 양진의 삶, 그리고 순이와 그의 남편인 된 젊은 목사 이삭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일제치하 조선에서의 삶도 힘이 들었지만 일본에서의 조선인으로써 빈민가의 삶은 더 힘들었으니~~ 그나마 순이는 일본에서 이삭의 형 요셉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 자식이 없던 이들 부부아래 첫아들 노아를 낳고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들부부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으니 바로 신사참배의 문제때문에 무고하게 감옥에 투옥된 이삭으로 인해서 이들의 삶이 고난이 시작됩니다. 2권에서는 순이와 이삭의 아이들인 노아와 모자수의 이야기는 일본땅의 폭격과 전쟁종결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일본에서 살기로 결정한 이민자들을 향한 일본인들의 차별과 멸시, 그리고 고난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왜 이 책의 제목이 [ 파친코 ] 일까? 내내 궁금했는데... 순이의 두 아들의 결국 일본 땅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란 파친코밖에 없었더라구요,,,


이야기는 아주 빠르게 진행이 됩니다, 2권의 이야기에 4대의 이야기를 닮고 있으니 이야기의 흐름은 빠르고 사건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지루함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곳곳에서 안타까움 마음이 들어서 가슴 짠한 눈물을 흘리는 몇몇도 있었습니다,

태어날때 부터 골골되었다는 이삭의 죽음이 그러했고, 노아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 갈등하고 고뇌하는 장면 그리고 결국 그의 안타까운 선택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가슴아픈 곳이 많았습니다,

이 와중에도 느껴지는 이 시대의 여성들의 고난한 삶과 제목이 왜 파친코인지 그 상징적인 의미를 알고 나니 차별의 땅, 불평등의 땅에서도 굳건하게 살아온 이민자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한없이 밀려드네요..

일제강점기와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왔던 우리 할머니할아버지, 또는 부모님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한번더 깨닫게 되어서 느껴지는 것이 참 많았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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