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tral

         dir. michael mann
         photo. dion beebe/paul cameron
         music. james newton hooward
         cast. tom cruise, jamie foxx
         time. 120min

 

 

LA 택시 운전사 맥스, 어느 날 밤 손님으로 빈센트라는 킬러를 태우게 되고, 그의 청부 살인에 끌려다니게 된다.
아무런 결정권도 맥스에게는 없다.
모든 것은 빈센트가 결정한다.

살인에 대해 묻는다.
원한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왜 죽이느냐고?

빈센트는 말한다.
LA 지하철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6시간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방치했다고..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람의 죽음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그런 빈센트는 결국 일을 끝내지 못하고 맥스의 총에 죽는다.
그것도 LA 지하철 안에서...

인간은 먼지같은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먼지들이 모여 세상을 이룬다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그 먼지조차 소중한 것이 이 땅의 진리라고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TOM CRUISE의 악역은 의외이다. 항상 정의의 영웅처럼 생각되는 그니까.
하지만 냉혈한처럼 청부살인을 수행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정말 빈센트라면 가질 수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영화가 너부 철학적이다.

머리 속이 혼란스럽고 어지럽다.
내 존재는 도대체 무엇일까?

collateral의 사전적 의미는, 부차적인, 부대적 사건 등등이다.
이 영화와 제목의 관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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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grams

 

 

 

 

 

 

 

 

 

 

 

 

 

 

 

 

 

 

 

 

 

 

 

21Grams

 

dir. Alejandro Gonzalez Inarritu

phto. Rodirigo Prieto

cast. Sean Penn, Benicio Del Toro, Naomi Watts

 

21grams.....

인간이 죽으면 줄어드는 무게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의 영혼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려고 여러 차례 실험을 하고 나서 얻은 객관적 무게랍니다.

정말 인간이 가진 영혼의 무게가 21grams일까요?

 

영화 속에서....

Sean Penn은 사랑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Naomi Watts는 복수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Benecio Del Toro는 죄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그 무게들을 알 수 있을까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스토리 전개가 머리 속을 어지럽히고

내 영혼의 무게에 어지럽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정말 내 영혼의 무게가 얼마인지 궁금하더군요.

 

배우들의 연기는 일품이었지만,

혼란스런 시간의 뒤얽힘이 조금 영화 보는데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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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er

 

 

Monster

 

dir. Patty Jenkins

photo. Steven Berstein

cast. Charlize Theron, Christina Ricci

111min.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멈출 수 없었다."

굉장한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주인공 리는 미국 최초의 여자 연쇄 살인범으로 2002년에 사형당했다.

13살, 집안을 꾸려나가기 위해 거리에 나가 몸을 팔아야 했고,

죽기를 각오했던 어느 날 자신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한 셸비를 만나게 된다.

그녀를 위해 살인을 하기 시작한 그녀.

법정에서 자신을 살인범으로 지목한 그녀를 보면서

그녀는 아마도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임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그녀의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그녀의 상황은 정당화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 역의 Charlizs Theron의 연기는 가슴을 짓누르는 아픔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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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여행의 역사 - 철도는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볼프강 쉬벨부쉬 지음, 박진희 옮김 / 궁리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뤼미에르가 처음 영화를 만들었을 때 찍었던 것이 바로 플랫홈으로 들어오는 기차였다. 사람들은 그 영상을 보고 정말 기차가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줄 알고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그 때 사람들은 기차 자체를 보고 놀랐던 것은 아니다. 다만 영화의 엄청난 힘에 놀란 것이다.

영화보다 먼저 사람들에게 선보인 것은 기차다. 근대 철도의 발명, 그것은 사람들에게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의미를 달리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거리를 걸어다녀보자. 간판의 글씨도 잘 보이고, 사람들의 표정도 읽을 수 있고, 가끔은 수다떠는 사람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자전거를 타보자. 아까보다는 조금 빠르게, 그래서 간판 글씨도 셋에 하나쯤 놓치게 되고, 사람들의 표정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야기는 들을 수 없겠지.
그런데 만약 철도를 탄다고 생각해 보자. 너무 빨라서 철도 주변의 것들은 빠르게 스쳐지나가기만 하고, 사람은 그저 형태만 보일 뿐이다. 이야기는 너무 시끄러운 소리에 묻히기도 하고, 밖의 이야기는 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점점 자신을 제외한 주변에 무심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근대 철도의 발명은 그런 것이다. 우리에게 공간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하도록 만든다. 이제 공간은 내가 서 있는 곳이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곳이 되고 만다.
더불어 점점 '빠르게 빠르게'를 외쳐대며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 즐기며 살기를 포기하고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철도 여행의 역사]는 19세기에 일어난 가장 혁명적인 사건 중의 하나인 철도의 탄생을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저 철도 발명의 역사책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철도의 발명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그리고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만들어져가고 있는지, 점점 잊어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아래의 메모는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의 내 느낌이다.

"근대 철도가 발명된 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너무나 빨라져버린 교통수단을 통해 특히 공간은 이제 머무는 곳이 아니라 지나쳐가는, 순간적인 곳이 되어 버렸다. 그것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되었고, 근대 문화의 발전 역시 시간의 문제와 공간의 문제로 엮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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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칼의 노래

      지은이 : 김 훈

      출판사 : 생각의 나무 /  2001

 

"이제 죽기를 원하나이다. 하오나 이 원수를 갚게 하소서."

노량 해전 출정에 앞서 그가 올린 기원이다.

이순신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매번 들었던 이 한마디가 이 책의 말미에서 문득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눈에 보이는 적, 눈에 보이지 않는 적, 칼로서 베어지는 것, 그리고 칼로서 베어지지 않는 것

눈에 보이는 적, 그리고 칼로서 베어지는 것은 보이는 데로, 베어지는 데로 하면 될 것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은 어떻게 찾아낼 것이며 칼로서 베어지지 않는 것은 어떻게 베어낼 것인가?

어쩌면 그는 임진년 이후 전쟁터에서 그것을 고민하며 괴로워하고 극복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내내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우리는 늘 이순신을 가리쳐, 성웅, 불멸의 신이라 불렀다.

그는 살아있는 역사 속의 한 사람이기 보다, 현실에는 없었던 신화적 인물로 색칠되었다.

원탁의 기사였던 아더 왕이 실존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신화 속의 영웅처럼 그려지듯이, 이순신 역시 실제하는 유한하고 나약한 한 인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사신처럼, 혹은 실패를 모르는 전쟁 영웅처럼 그려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던가 싶다.

김 훈의 [칼의 노래]에는, 임진년 이후 이순신의 행보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전쟁의 잔혹함, 그리고 어지러운 당시의 정치 현실을 강하면서도 매끄러운 문체로 표현되고 있다.

책을 한 번 잡으면 결코 손을 놓을 수 없는, 이 강렬하고도 매혹적인 이끌림, 그것은 어쩌면 당시 이순신의 환도에서 들렸던 울음, 그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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