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질병 예방 세대 - 아프기 전에 챙겨야 할 몸이 좋아하는 숫자들
오수연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턴가 건강은 아프고 난 뒤에야 챙기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미리 관리해야 하는 것이 되었다. 특히 엄마 간호를 도맡아 하면서 내가 아프면 안 된다는 강박에 더 미리 관리하기 시작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자 나이가 들수록 더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에 질병을 예방하는 생활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


내과 전문의인 저자는 질병을 치료의 대상이기 전에 예방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이 책은 특정 영양제나 유행하는 건강법 하나를 강조하는 책이 아니라, 식단, 수면, 운동, 검진, 약, 영양제, 명상까지 생활 전반을 연결해서 다룬다. 최근에 읽은 건강 서적 중 가장 만족한 책이다. 건강을 막연한 의지나 불안의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기준과 선택의 문제로 설명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어떤 날은 이 음식이 좋다고 하고 또 다른 날은 같은 음식이 좋지 않다고 한다. 영양제도 마찬가지다. 먹어야 할 것 같지만 정말 필요한지 모르겠고 안 먹자니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이 생긴다. 이 책은 그런 막연한 불안을 자극하기보다 연구와 기준을 통해 건강을 조금 더 차분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저자의 경험과 막대한 자료를 검토하여 만든 결과물은 내 생활을 원점에서 다시 설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특히 7장의 명상 부분은 머리로만 생각하던 것들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늘 몸의 건강만 중요시했지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늘어난 기대수명만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기로 했다.


질병은 아직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사실 몸은 늘 현재의 선택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괜찮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다 보면 언젠가는 그 선택이 몸의 변화로 돌아올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동시에 내 몸을 얼마나 방치해 왔는지를 반성하게 되었다. 건강은 가장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다. 나의 생활 습관을 신중하고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더 건강한 미래를 준비해 보려 한다.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질병예방세대 #오수연 #생각의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령의 삶 -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에릭 사댕 지음, 박지민 옮김 / 김영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턴가 우리는 '유령'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유령은 우리의 손과 발이 되기도 하고 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 세대들에게 유령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나 역시 유령이 사라진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프랑스 철학자인 저자는 스마트폰, 생성형 AI,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현대의 디지털 체계를 '유령'으로 규정하였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의 신체와 삶의 방식을 새롭게 바꿔 놓았다. 즉 인간의 지위는 도구로 전락하였고 신체는 현실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주변부에 속한 부품이 되었다. 손안에 든 작은 디지털 기기가 내 생각을 대신하고 사유 능력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책에서 말하는 ‘유령’은 단순히 낯설고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너무 깊이 들어와 있어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익숙해진 존재에 가깝다.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사람들과 연락하며 때로는 감정과 판단까지 디지털 장치에 기댄다. 그런 점에서 유령은 외부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대상이라기보다 이미 우리 삶에 자리 잡은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인공지능 시대에 이 유령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나만 세상의 변화에 도태되는 삶은 원치 않으니깐.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기술에 기대는 나를 발견할 땐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리고 존재의 의미조차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편리함은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그 편리함에 익숙해질수록 직접 해오던 일들을 자연스럽게 기술에 넘겨주게 된다. 이 책에 담긴 생각은 현실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디지털 시대에 간혹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매일 마주하는 디지털 알고리즘은 나의 필요에 의해서일까. 아니면 알고리즘에 따라 내 필요성이 정해지는 걸까.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이미 추천되고 정렬되고 분류된 세계 안에서 선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을 검색하는 것인지, 검색창과 알고리즘이 내가 원해야 할 것을 먼저 보여주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현실의 경험 때문인지 저자의 이야기가 단순한 경고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을 바라보는 나의 감각을 조금 다르게 만들어 주었다. 더 편리한 삶을 누리면서도 그 편리함이 무엇을 대가로 하는지 질문하게 만든다. 유령이 사라진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유령에게 내 삶 전체를 내어주고 싶지도 않다. 디지털 세계에서 어디까지 기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유령의삶 #에릭사댕 #김영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든 사이드 - 손해 보지 않고 똑똑하게 살아내는 행동경제학 수업
정태성 지음 / 더블북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며칠 전에 친구와 주식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한 종목의 주가가 갑자기 급등하여 꽤 많은 사람이 경제적 이익을 실현했다는 이야기였다. 친구 또한 단 1주를 가지고 있었기에 100만 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알지도 못했던 종목이고 투자도 하지 않았으면서 왜 기회를 놓친 듯한 후회와 상실감을 느껴야 했을까. 그 후로는 수익률에 관한 짧은 불확실한 정보조차 그냥 넘길 수 없게 되었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늘 후회의 연속이다. 부의 흐름과 시장은 어떻게 읽는 것일까. 내 선택의 후회가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국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인 저자는 뇌가 우리를 어떻게 속이는지 그 패턴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패턴을 이해한다면 반복되는 판단의 실수를 조금은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로또를 사는 심리와 주식을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지는 이유부터 오픈런을 감수하고 한정판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심리까지 우리 주변에서 반복되는 여러 현상들을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경제적 이득과 손실의 갈림길에서 확증 편향, 희소성 편향, 기준점 효과 같은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특히 AI 시대에 알고리즘은 개인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자는 스스로의 비이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후회했던 많은 선택들이 단순히 정보 부족이나 판단력 부족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합리적으로 판단한다고 믿는 순간에도 뇌는 이미 익숙한 패턴과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이성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편향에 흔들리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일이다.


선택의 순간에 잠시 멈춰 생각해 본다. 지금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놓친 기회를 과장해서 후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확실한 정보에 필요 이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작은 자각이 쌓인다면 적어도 같은 방식으로 손해 보는 선택은 조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히든사이드 #정태성 #더블북 #경제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 숏폼, 데이팅 앱, 초가공식품은 나의 뇌를 어떻게 점령했는가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김성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스로가 꽤 절제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웬만한 자극적인 영상은 덤덤하게 넘길 수 있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거라 믿었다. 그래서 유튜브 쇼츠에 중독된 사례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자신감은 어느 날 문득 유튜브의 스크롤을 내리고 있는 내 모습을 자각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일상의 통제권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은 자괴감까지 불러왔다.


이 책은 자극이 넘쳐나는 '초자극' 시대에 중독의 본질을 파헤치고 일상의 통제권을 되찾는 현실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 식품 중독, 포르노 중독, 스크린 중독으로 나누어 잃어버린 삶의 주도권을 다시 찾도록 도와준다. 한창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차에 식품 중독에서 벗어나 통제권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졌다.


저자는 우리가 중독을 통제하지 못하는 이유가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고 말한다. 거대 자본과 알고리즘이 만든 초자극에 서서히 길들여진 개인이 조종당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각자의 뇌가 감당하기 어려운 자극 환경이 문제라 주장한다.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구조의 문제라는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된다.


달콤함으로 미각을 유혹하는 초가공 식품이나, 예측 불가능한 보상과 짧은 자극을 반복 제공하며 사용자를 붙잡아두는 숏폼, 성적 자극을 과장한 가짜 보상의 포르노, 사회적 인정과 소속 욕구를 자극하는 현대적 초자극의 집약체인 SNS까지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의 늪에 갇혀 있다.


이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조건적인 금욕은 답이 아니다. 각자가 무엇에 끌리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통제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 특히 1부의 식품 중독과 3부의 스크린 중독은 내 경험과도 맞닿은 부분이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쇼츠 같은 경우는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습관적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되거나 가짜 보상 길들여지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뇌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중독의 방향을 바꾸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다시 책을 읽고 밖으로 나가 가볍게 뛰고 있다. 또한 초가공 식품 대신 건강한 식재료를 구매하고 손질하며 직접 상을 차린다. 시간을 허투루 보냈다는 후회 없이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뿌듯함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초자극 시대에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도서제공 #도서리뷰 #중독을통제할수있다는착각 #위즈덤하우스 #교양인문학 #뇌과학 #인지심리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티는 시간을 위하여
성진 지음 / 도도서가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부터 걱정이 많은 아이였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까지 걱정을 떠안으며 늘 긴장하며 살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에 대한 걱정 대신 내 앞에 놓여 있는 일들만 바라보게 되었다. 지금 내 현실이 힘든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오늘을 무사히 버텨야 내일이 있는 삶. 그런 삶 속에서 홀로 외로이 버텨왔다.


세상의 모든 고난과 역경에 대한 성진 스님의 말씀은 힘겨운 삶을 잘 버텼다며 나에게 격려를 보내주는 것만 같다. 세상을 대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이기에 더 마음에 와닿았다. 10대와 20대의 고민이 다르고 40대인 지금의 고민 또한 다르다. 이 책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면 좋을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소신, 뚜렷한 가치관이 없이 산다면 삶이 더 힘겹게 느껴진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생에는 고난의 파도가 늘 있으며 고통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수용하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 이해된다. 삶의 어떠한 순간에도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40대가 되면서 내 삶은 급격히 달라졌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었고 엄마의 병간호를 시작했으며 연로하신 부모님을 돌보는 삶이 일상이 되었다. 준비 없이 달라진 삶은 숱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나서야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았다. 고통과 번뇌의 시절을 보내고 난 후 웬만한 삶의 변수들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스님의 말씀을 하나씩 읽으며 지난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오늘의 무탈함에 감사할 줄 알게 된 나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넨 책이다.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버티는시간을위하여 #성진 #도도서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