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시 - 힘 빼고, 가볍게 해내는 끝내기의 기술
존 에이커프 지음, 임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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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다이어리의 첫 장을 펼쳐 한 해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꼭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늘 10개 정도씩 적었다.
하지만 한 해가 끝날 때쯤 돌이켜 보면 제대로 지켜진 목표는 한두 개에 불과하다.
거창하게 시작하지만 어느새 지쳐 포기하고 있는 나. 늘 끝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만큼 만만치 않은 현실에 굴복하는 나.
이 책은 '만성 시작 환자'인 내게 딱 맞는 책이다.
스스로를 몰아치며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완벽주의에 빠져 있는 나에게
제발 이제는 편하게 세상을 살라는 꾸지람을 준다. 왜 나는 이렇게 살았을까.
시작하지만 끝내지 못한 일들. 다시 반복되는 목표와 다짐. 실패. 이제는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다.
살면서 많은 자기계발 서적을 읽었고, 그 책들에서는 대부분 꿈과 목표를 크게 가지라고 한다.
그래야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비슷하게 목표에 다가갈 수 있으니깐.
그러다 보니 수많은 목표를 달성하려 버겁게 여기게 된다. 거기다 이왕 하는 거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이상한 완벽주의에 숨이 막히기도 한다. 아무도 내게 강요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 너무나 간단한 방법에 기가 찼다.
'다 해낼 수 있다'라는 헛된 희망을 당장에 버렸다. 100세 시대에 이제 겨우 1/3을 살았을 뿐이고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미래의 삶을 살기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바보 같은 짓은 이제 그만하련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니 말이다.
스스로에게 덜 엄격해지기로 했다.
그래서 올해는 그 어떤 계획도 다이어리 첫 장에 쓰지 않았다.
거창하게 세우던 목표도 모두 버렸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조금씩 하루 분량 정도씩만 생각하며 하려고 한다.
이 하루가 쌓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면 결국에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새해 처음 만난 책이 <피니시>라 다행이다. 
힘 빼고, 가볍게 삶을 즐기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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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
박탄호 지음 / 플래닝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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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도쿄나 오사카 등으로만 여행을 다녔었기에 이제는 소도시로 여행을 떠나보보고 싶어요. 작지만 따스한 일본 소도시의 매력이 궁금해서일까요? 이 책이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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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백제 - 백제의 옛 절터에서 잃어버린 고대 왕국의 숨결을 느끼다
이병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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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중 백제사는 낯설다.
백제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건 의자왕과 삼천궁녀, 그리고 낙화암.
일본에서 탐을 낸 백제.
더 이상 생각해보려 해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토록 낯선 백제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저자인 이병호 관장은 20여 년 동안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하면서
백제의 역사를 복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에게 조차  낯설고 자료도 적은 백제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그는 부단히 노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백제 역사 유적 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백제왕도 핵심 유적 복원 사업이 정부 국정 과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내 나라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이 책에는 방대한 백제사가 담겨 있다.
저자의 노력을 고스란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단
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으로 고고학과 미술, 건축을 통틀어
백제의 유물과 유적을 연구한 결과가 자세히 담겨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의 역사를 비교하여 백제가 동아시아 국제 교류의 중심으로서
신라와 일본에 백제의 불교 문화를 전파하였다는 평가는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고구려와 신라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힘 없이 초라한 나라로 여겼던 백제를 제대로 알게 된 점이다.
부족한 사료에서도 백제가 가진 의미를 찾아낸 저자에게 존경을 표한다.
또한 백제가 일본 최초의 사원을 세워 주었다는 부분에서는 그저 놀랄 따름이다. 
한 사람의 백제 사랑기가 마음 속 깊이 느껴진다. 
자랑러운 우리나라 역사 공부를 더 늦기 전에 시작해보자.
2018년 해야 할 일 중 한국사 공부를 추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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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어 걷기 여행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한 번은 떠나야 한다
김종우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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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나는 '걷는다'라는 행위를 좋아했다. 튼튼한 두 다리 덕분에 어디든 걸어 다니며 새로운 풍경을 두 눈에 담는다. 이 책의 제목은 <마흔 넘어 걷기 여행>이지만 연령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우리가 걷기 여행을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비록 책에서는 중년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 하겠다. 걷기를 통해 뇌를 깨우고 걸으면서 사유하여 앞으로 남은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도록 도움을 준다.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 걷기 자세나 장거리 트레킹을 위한 걷기 기술 등을 소개하며 지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끈질기게 걸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8개국의 걷기 여행 코스를 설명해준다. 읽는 내내 떠나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만 했다. 

내 여행 스타일을 말하자면 '걷기 여행'이라 하겠다. 특히 처음 간 낯선 동네일 경우 무조건 걸어 다닌다.

여행 전 교통에 대해서도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하지만 튼튼한 내 다리가 가장 믿음직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걸어 다닌 여행은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떠난 곳은 미국 샌디에이고였다. 학회장 뒤론 난 길을 따라 걸으니 요트 선착장과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진 공원이 있었다. 마치 사진처럼 내 머릿속에 그 장면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다음 해에는 애틀랜타를 경유해서 콜드 스프링 하버로 가는 일정이 있었다. 늦은 밤 도착한 애틀랜타에서 버거킹을 찾아 걷던 중 만난 동네 펍, 그리고 그곳에서 흥겹게 음주가무를 하던 흑인 청년들. 잘못된 선입견에 잔뜩 긴장했지만 친절히 길을 알려준 청년들. 그 후로 그들에 대한 선입견은 대부분 사라졌다. 이처럼 내가 걷다가 만난 곳과 사람들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여행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낯섦을 만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의 걷기 여행은 그 후로도 계속되었다. 덕분에 <걸즈인도쿄>에

공저자로 참여하는 색다른 기회도 만들어주었다. 나의 걷기 예찬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그리고 중년이 된 어느 날. 나는 산티아고로 떠날 예정이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 떠나려고 한다. 그날을 위해 이 책에 소개된 걷기 기술 등을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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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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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일생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면.. 오래전에 본 영화 <트루먼쇼>가 생각난다.
짐 캐리가 주연을 맡은 <트루먼쇼> 한 남자의 일생을 TV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이다. 주인공은 현실과 같게 만들어진 스튜디오 안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던 중,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자신의 진짜 삶을 찾으려 한다.
<달빛 미소>를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트루면쇼> 같다는 것이었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일생을 읽다보니 이 영화가 생각났다.

이 책은 총 4부로 달의 주기에 따른 주인공 폴 베릐튄의 삶을 보여준다. 제 1 부에서는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마을 소녀 마틸다를 좋아했던 설레는 사춘기 소년이 가진 사랑의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어린 시절 만난 독일 장교의 마지막 부탁을 늘 가슴에 간직하며 언젠가 그 장교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제 2 부에서는 폴의 암울했던 군복무 시절과 드디어 사랑하는 마틸다와 사랑의 결실을 맺고 그토록 원하던 뱃사람으로의 삶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 3 부에서는 뱃사람의 삶과 마리아와의 만남, 그리고 친구의 죽음을 통해 폴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는 모습을 그려낸다. 마지막 제 4 부에서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이하는 폴의 인생 마지막 모습을 보여준다. 폴은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의 삶은 손자 프랑수와의 글을 통해 우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낭만적이고 서정적이었던 폴의 일생을 따라가다 보니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그녀와 똑닮은 딸을 낳고, 원하던 뱃사람도 되고, 평생의 숙제까지 끝마치며 달처럼 하나의 주기를 완성한 폴. 내 삶의 주기가 다하는 날이 온다면 달빛이 내게 보내는 미소 속에서 폴처럼 평온하게 새로운 주기를 준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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