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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무레 요코 할머니의 신작, 나답게 살기 위해 단호히 거절하는 솔직한 에세이다.
수많은 고정관념 중에서 그녀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일들을 읽으면서,
딱히 하지 않을래라고 마음먹은 건 아니지만 어쩜 이리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지 계속 공감할 수 있었다.
그녀가 하기를 거부하는 대부분의 일에 대해 공감의 제스처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또래 여성들과 다르게 세상에 대해 호불호를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요코 할머니는 참 매력적인 여성이다.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에 나는 어떤지 생각해 보았다.
결혼은 언젠가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하겠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생각이 없고,
내 사전에 출산을 없을 예정이며, 하이힐은 나와는 상관없는 신발이다.
다만 스마트폰과 신용카드, SNS는 아직은 거부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현실과 타협 중이다.
그녀의 삶을 지켜보면 당당함이 전해진다.
자신의 삶을 소신껏 살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당연함이 때로는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사회적으로 성격적으로 타의에 의해 휘둘리게 되는 순간에도 요코 할머니는 자신과 맞지 않으면 쿨하게 거부한다.
누구나 겪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자신답게 사는 법을 찾아가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다.
나름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은 다 표현했다고 하지만 100% 시원하게 내지르지는 못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오직 나답게 일하고 나답게 살아가려 첫발을 내딛고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 판단에 따라 내가 정한 규칙에 맞게 살아가려 노력 중이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인생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살고 싶은 그런 인생을 살아보려 한다.
서점에서 소개한 베스트셀러라고 무조건 읽지 않고 매일 쏟아지던 광고 이메일도 전부 수신거부했다.
포인트 카드에 아쉬워하지 않게 되면서 불필요한 관계도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일과 관련해서 무리하지 않고 솔직하게 거절하는 용기도 생겼다.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할 수밖에 없으니 어쩌면 이 모든 판단과 행동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그 당연한 일에 대해 당당하고 뻔뻔하게 주장하려 한다.
오늘도 요코 할머니의 에세이에서 삶에 대한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는다.
2020년에는 내가 하려는 모든 일에서 당당하게 말하련다.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