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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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좋은 글을 잘 알아본다.

p.74

글쓰기에 관련한 여러 책을 읽었지만 가장 눈길을 끈 글쓰기 입문서이다.

매일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여러 감정을 느끼지만 글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돌아다니는 단어들을 논리 정연하게 구성하고

제대로 된 틀에 넣어 정확하게 표현하고픈 이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학창 시절 국어나 문학 과목은 있었지만 글쓰기에 집중하는 수업은 없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탓에 내 생각을 깔끔하게 글로 표현하는 일은 늘 어려웠다.

내가 썼던 글을 다시 읽기라도 하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끔찍한 경험을 수차례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유독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관련한 책도 많이 읽고 나름 노력도 했지만 늘 부족함을 느꼈다.

저자는 글쓰기를 위한 5단계를 소개하며 각 단계별로 글쓰기 트레이닝을 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였다.

예를 들면 제시문을 주고 간략하게 요약한 후 그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질문지를 첨부한다.

또는 부자연스러운 문장을 제시하고 직접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고쳐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글쓰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포맷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시작으로 글쓰는 습관을 만드는 좋은 방법을 설명하고

자료 수집부터 초고를 쓰고 퇴고 과정을 거치기까지 상세하게 전해준다.

총 8장으로 구성된 글쓰기 과정을 읽으면서 내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글은 잘 쓰는 것보다 잘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가장 취약했던 퇴고 과정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새겨둔다.

부끄럽다고 피하지 말고 매끄러운 문장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마주하기로 다짐한다.

선수가 경기장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려면 연습, 연습, 그리고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쓰고, 고치고, 다시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니, 지금부터 쓰자.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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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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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그리고 MZ 세대. 나는 이 중 MZ 세대에 속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계속 웃음이 났다.

내가 근무했던 직장에서도 3세대가 고루 포진해 있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듯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 또한 그들 나름의 특징이 있었다.

직원들의 사생활에 특히 관심이 많고 '라떼는 말이지~'를 남발하는 베이비부머 세대 대표.

획일적인 교육에 익숙해진 변화를 싫어하고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는 X세대 상사.

일과 삶은 가급적 철저하게 분리되어야 하고 받은 만큼만 일해야 한다는 MZ 세대 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각 세대의 특징이 너무나도 절묘했다.

책을 읽기보다는 마음 맞는 선배와 한바탕 수다를 떤 기분이었다.

객관적으로 3세대를 바라보려 해도 MZ 세대에 마음이 기우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위 세대들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면서 그저 한 발짝 가까워지고 싶었을 뿐인데

꼰대라는 프레임에 가두어 무시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저자는 조직 안에 존재하는 각 세대를 분석하고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하면서

세대 차이를 다양성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위 꼰대라 칭하는 윗세대를 보면서 나는 절대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어린 세대가 못마땅하게 여겨지면 '나 때는 저러지 않았는데...'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

각자의 개성을 이해하고 포용하기보다는 내 방식을 강요하고

나는 이만큼 살았기 때문에 옳고 너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고 판단했던 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일을 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편견을 지우고 본질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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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당신을 위한 책
이경수 지음 / 다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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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가 내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하고 싶은 일 있으면 무조건 해야 하는 성격에 시작은 완벽하지만 어느새 흐지부지하고 마는지라 내용이 궁금했다.

저자는 각자가 세운 계획이 왜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확실하게 계획을 마무리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심리학 박사인 만큼 실패의 원인과 성공의 방법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가로서 스스로가

여러 영역에서 얼마나 균형 있게 살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마쳤다면 이제 이 책에서 제시한 단계별로 계획을 세우고 습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믿고 과거의 실패를 돌아보며 후회를 기회로 만들고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공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의미와 동기를 찾은 후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실행에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이든 성공했다면 그에 대한 보상을 주도록 하자.

작은 선물이든 여행이든 목표에 달성했을 때 축하를 하게 된다면 그 행위가 또 계기가 되어

성공을 위해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시작이 대부분인 내 경험에서도 성공한 경험이 몇 가지 있었다.

아직 진행형이긴 하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습관으로 만들어간 목표들도 분명 있다.

그 경험을 돌이켜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작은 성공과 보상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오랜 시간 습관처럼 했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었던 일이

꾸준한 노력과 동기 부여 덕분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목표를 이루고도 스스로가 지구력이 부족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2020년 첫날, 올 한 해 동안 이루고자 했던 일들을 다시 정리해본다.

아직 시작조차 못한 일도 있고 시작만 한 일도 있다. 이 책에서 배운 5단계 실행법을 적용해서 꼭 성공하리라.

당신이 무엇을 하든, 성공으로 가는 여정은 일련의 작은 성공과 실패가 이루어낸 결과다.

작은 성공을 축하하고, 기억하고, 자꾸 떠올려보자.

작은 성공들이 모여서 당신을 더 크고 궁극적인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p.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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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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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조 모예스의 신작 <호스 댄서>는 제목만 보고는 좀처럼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다.

또한 700 페이지 가까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른 아침 첫 장을 펼친 순간부터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여자와 남자 그리고 한 소녀. 이들이 만들어간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변호사 너태샤 매컬리와 사진작가인 남편 맥은 곧 이혼을 앞두고 위태로운 상태였다.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상황이라 다시 마주쳤을 땐 관계 정리만을 앞두고 있었다.

공동 명의로 구입했던 집을 처분하기 전까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 어느 날,

너태샤는 빈민가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곤경에 처한 열네 살 소녀 사라를 구해주게 되었다.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었지만 집 안은 이미 도둑의 흔적으로 쑥대밭이 된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는 뇌출혈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녀의 전문 분야가 아동 대변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경찰서에 절대 둘 수 없다는 맥의 주장 때문일까.

두 사람은 사라가 하룻밤이라도 안전한 곳에서 쉴 수 있도록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됐지만 이들은 잠시나마 가족이라는 형태를 꾸리기로 했다.

물론 그마저도 각자의 상황으로 삐걱대기 일쑤였다.

너태샤는 성공을 눈앞에 둔 재판을 앞두고 있었고 사라는 틈만 나면 학교를 빠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위태로운 동거 생활은 사라의 비밀이 밝혀진 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사랑하지만 불완전한 어른이기에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후회한다.

이들에게 아이와 육아는 낯선 영역이다. 부모가 되는 경험을 아직 해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상처가 많은 어린 소녀는 어른들의 말을 부정하며 마음을 쉽게 열지 않고 방황하게 된다.

오랜 방황 끝에 너태샤는 사라와 마주 앉아 진지하게 속 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여자도 남자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물과 기름처럼 어울릴 수 없는 이들의 관계가 조금씩 어우러지며 서로에게 스며드는 모습에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린 소녀가 마음을 문을 열고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어른이 올바른 길로 이끌어줘야 한다는 편견이 오히려

아이의 자아를 무너뜨리고 사회에 대한 불신감을 키운 건 아닌지 반성해 본다.

입양과 청소년 방황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마장마술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흥미롭게 그려나간 <호스 댄서>.

다양한 가족 형태가 생겨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슴에 남는 멋진 영미소설을 만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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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 10주년 전면 개정증보판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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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스무 살에 읽었다면 잘난 어른들의 잔소리쯤으로 치부했을지도 모른다.

'다 아는 얘기잖아.' '특별한 건 없는데.'라며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무 살에서 두 배를 더 살고 있는 지금, 읽는 내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은 스무 살이 아니더라도 인생의 어느 순간이든 삶의 방향을 잃었거나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10년 전 첫 출간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창의적 인재를 중시하는 현재에도 충분한 자극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날 내가 살아온 순간들을 떠올려 보았다.

지금껏 경험했던 실패와 좌절, 그리고 성공이라고 느끼던 순간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물으면 그때마다 답이 달랐다. 의사나 선생님이 되고 싶다가도 여행작가나

스튜어디스를 꿈꾸기도 하고 아나운서나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며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기만 했던 적도 있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해도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의욕 없이 살던 시간이 있었다.

내 주제에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새로운 일을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않았었다.

머릿속에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글을 쓰게 되면서

나 자신을 가두었던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두려워만 하던 실패에서 자극을 받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내가 경험했던 것처럼 자신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창의적인 도전 방법을 설명한다.

실제 스탠퍼드 강의실에서 이루어졌던 과제를 사례로 들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주고 있다.

이어서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루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회 초년생이나 정년이 가까워진 이들에게 실패란 변함없이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실패를 거듭할수록 단단한 성공에 더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인생의 중반을 기점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이 순간에 내가 가진 가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힘든 이 시기에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목표 달성의 유일한 방해물은 나 자신이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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