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특별 합본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1200쪽에 달하는 벽돌 책을 완독했다.

어릴 적 읽었던 신화가 그저 신기한 이야기 모음집이었다면

어른이 돼서 읽은 신화에서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윤기 선생님이 전해주는 신화는 어린 시절 들었던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처럼

쉽고 흥미진진하게 머릿속에 고스란히 스며들면서 신화를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또한 이야기와 함께 책 속에 담긴 그림과 사진은 신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 넓혀주었다.

글자와 사진을 통해 상상하면서 잠시나마 신들의 세계를 여행하고 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마지막 5권은 아르고 원정대 이야기이다.

원정대는 항해 길에 나서게 되고 가장 믿음직한 대원인 헤라클레스가 중도 하차하는 등

여러 고비를 마주하게 되지만 눈먼 예언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얻는다.

우리의 인생도 향해 길과 비슷하다. 잔잔하다가도 풍랑을 만나는 것처럼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아르고 원정대 이야기는 이런 인생을 반영하고 있다. 험난한 인생에서 수없이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나 각자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르고 원정대는 역경을 헤치며 각자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우리는 인생의 장애물을 뛰어넘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지혜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신화 속 신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꿈이자 희망이었을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만 하지 말고 신화 속 주인공처럼 패기와 열정으로 무장하여

잊고 있던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어 남은 인생을 모험하려 한다.

지금껏 수많은 사건과 사고,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인생은 좋은 일이 더 많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 코로나 시대에 달라진 삶, 경제, 그리고 투자
한국경제신문 코로나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해가 되면 '올 한 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기대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몰랐다. 2020년 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세상이 이렇게 달라졌을 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사회의 다양한 변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코로나 특별취재팀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달라진 모습을 심도 있게 취재했다.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 기업, 산업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달라졌다.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게 되었고,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으며,

정부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게 되었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 활발했던 에어비앤비나 공유 오피스와 같은 공유경제 업계는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겪고 있고 여행과 관광 산업은 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반해 온라인 유통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온라인 에듀케이션 업계와 K-메디컬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책은 앞으로의 취업, 부동산, 금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가이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의 현장 취재는 미래를 준비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팁을 제시한다.

가짜 뉴스와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현실에서

팩트 중심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해서 취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객관적 정보를 근거로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경제에 대한 분석은 내게 꼭 필요한 정보들이었다.

기준금리가 제로까지 내려간 현 상황에서 현명한 투자와 재테크는

어떻게 계획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달라진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준비하려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염증에 걸린 마음 -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 혁명적인 접근
에드워드 불모어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몸에 염증이 생겨서 우울증도 생겨난 건지, 우울증 때문에 몸에 염증이 생겨난 건지

솔직히 선후 관계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우울증을 마음의 문제로 봐야 할지,

생각하는 방식으로 인해 생겨난 문제로 봐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호소한다.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뇌나 마음의 문제로만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이 더 이상 한 가지 이유만으로 발생하는 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울증의 원인으로 염증을 지목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염증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걸까?

몸속에 나쁜 균이 침투하면 대식세포는 균을 물리치고 염증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이 생성된다.

사이토카인은 혈액을 따라 이동하며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반응은 우리 몸이 스스로 생존하려는 방식이다.

저자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이런 작용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준다.

혈액 속에 있는 사이토카인이 뇌 속까지 흘러가 변화를 유발하면 우울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기작에 기초하여 염증과 우울증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저자의 발견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단순히 뇌의 문제로만 여겼던 기존 상식을

깨뜨린다. 이제 정신질환은 뇌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과도 연관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예로 들었다.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항염증 치료를 함께 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까지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의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였다.

유일한 치료제라 여겼던 약물에 항염증제라는 새로운 시도가 더해진다면

우울증을 치료하는 또 다른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마음의 병이라 여겼던 우울증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여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연구자들의 다양한 노력 덕분에 우리는 좀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들의 노력이 꼭 좋은 결실로 맺어지길 기대해 본다.


p. 52 우리 몸의 염증 상태, 즉 면역계가 위협을 각성하는 수준은 우리의 기분과 우리가 생각하는 내용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좀 더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몸의 염증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이는 다시 우리가 우울증으로 알고 있는 기분과 인지, 행동의 변화를 불러온다. p. 156 내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우리가 우울증에 대해 갖고 있던 해법, 그러니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심리치료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가진 치료법의 거의 전부다. p. 206 세로토닌은 우울증 및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항우울제에 관한 이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동물의 뇌에서 염증이 세로토닌의 작용을 방해한다니, 염증이 가장 미세한 분자 수준에서 어떻게 우울증을 일으키는지가 드러난 것이다. 염증이 시냅스에 방출되는 세로토닌 양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시냅스 내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정반대의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이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즉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나 기타 항우울제 치료가 잘 듣지 않는 많은 환자에게 염증이 있을 확률이 특히 높은 한 이유일 것이다. p. 301~303 아마 우리는 앞으로 5년, 10년, 20년 뒤에는 우울증과 기타 정신질환에 대한 급진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거라는 말이다. (...) 지금 우리는 혁명의 문턱에 서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혁명은 텔레비전으로 방송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건 틀린 말인지도 모른다. 내 생각에 그 혁명은 이미 시작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삶이 팍팍해졌기 때문일까. 가끔 상식을 벗어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단순히 한 사람의 성격 탓으로 돌리기에는 그런 사람들이 꽤 많다.

기본적인 상식만 제대로 지니고 있다면 서로 불쾌할 일은 없을 텐데..

무엇이 우리 사회를 이토록 험악하게 만들었을까.

저자는 타인을 배려하는 행위를 품위라고 규정했다.

아무리 급해도 새치기하지 않기나 바빠도 아픈 친구 한번 찾아보기 등

살아가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일들을 직접 해보는 것이 품위 있는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품위라고 말하지만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는 상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서로 간에 예의를 지키는 것.

이를 위해 높은 도덕적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도덕 수준으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이다.

하지만 현대에는 이런 행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 비해 세상이 각박해졌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뉴스에서는 무례한 사람들이 연일 보도된다.

경비원에 대한 갑질과 안타까운 사고, 코로나19로 증폭된 혐오와 차별,

잘못된 가치관과 교육으로 인한 성적 차별과 폭력 등에서 품위는 찾아볼 수조차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과거와 다르게 도덕성과 분별력이 결여된 이유는 뭘까.

저자는 일상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품위란 무엇이며 추구해야

할 이상향은 어디인지 설명한다. 역사와 문학 작품에 남겨진 품위를 소개하고

어쩌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모든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의무를 하는 것이야말로

품위를 지키는 태도라 주장한다.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가시 돋친 말과 폭력 대신 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볼 때다.


p. 108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은 각자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알고 보면 우리 모두는 굉장히 비슷한 방식으로 나름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주어진 전제 조건과 투쟁의 수단이 각기 다르다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상황을 무조건 두려움으로 받아들이기에 앞서, 이 점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동시대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 p. 186~187 나는 현대인의 내면에 자리한 모순을 이해한다. 이 모순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모순이 품위 없는 삶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처럼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매 순간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기 일쑤인 세상에서 오늘 살았던 방식대로 내일을 사는 것은 무척 어려울 수 있다. 심지어 하루 동안에도 같은 자리에서 서로 상충하는 생각이 생겨나기도 한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이 피할 수 없는 모순을 어떻게든 잘 다루면서 살아가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간 생활 도구 - 좋은 물건을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
김자영.이진주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 년 열두 달,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절과 어울리는 생활 속 도구들을 이야기한다.

이름도 낯선 물건부터 과연 이런 도구는 누가 쓸까?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물건까지 재미있는 사연을 담고 있는 책이다.

도구가 탄생한 건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도구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도구일 수도 있고

작은 도구로 인해 삶에서 기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도구들을 보면서 내 삶에 어떤 행복을 안겨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캘린더 스탬프나 유리병 뚜껑 따개처럼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있었고,

신문 걸이나 꽃병처럼 내 삶에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었으며

북 다트와 책솔처럼 꼭 갖고 싶은 도구까지

사소하지만 작은 기쁨을 전해줄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만히 앉아 내가 있는 공간을 둘러본다.

각자의 자리에 있는 물건들을 보며 처음 그 물건들을 골랐던 순간을 기억해본다.

때로는 필요에 의해서 때로는 물욕에 순응하며 고르고

두 손 가득 가져온 물건들을 내 공간에 두었을 때 느꼈던 만족감과 작은 행복.

아마도 그 순간의 감정 때문에 공간 채우기와 비우기를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면 내 공간에 있는 물건들은 나와 함께 세월을 보내며

추억과 사연으로 채워지겠지. 행복한 기억들만 가득하길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