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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먹어버렸습니다 - 참다 참다 폭식하는 그 마음 ㅣ edit(에디트)
김윤아 지음 / 다른 / 2021년 1월
평점 :
이 책은 식이장애 전문 상담사인 저자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날씬해야 한다는 다이어트 강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자신이 너무 많이 먹고 있거나 오히려 먹지 않는다면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내 안에 숨겨져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허기로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 아프게 다가온다.
늦은 저녁 시간만 되면 배가 고프고 무언가 먹고 나면 후회하고
다이어트해야 한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있는 내 모습이 겹쳐 보인다.
저자는 음식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 경우 20대 후반부터 시작한 다이어트가 지금까지 10여 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가장 기본이라는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원하는 몸무게에 도달했다.
숫자에 현혹되면 안 되는데 오로지 마르고 싶다는 욕구에 충실한 시절이었다.
이후에는 보조제를 사용한 다이어트에 빠져들었다. 양약이나 한약,
심지어 직구로 구입한 보조제를 먹으면 힘들게 운동하지 않아도 되고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쉽게 원하는 목표 체중에 도달할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때는 그저 살이 빠진다는 사실에 만족해서 내 몸이 혹사당하는지도 몰랐다.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에 만족하면서 보조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러다 건강검진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그때 이후로 모든 보조제를 중단했다.
지금은 내 몸이 적응한 것인지 일정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집착도 사라졌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이 이전보다 편해졌기 때문이었다.
독립하여 일을 하면서 직장 상사의 폭언도, 실적에 대한 압박도 사라졌다.
외모에 대한 강박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욕구도 결과에 대한 불안도 사라졌다.
먹고 나면 후회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달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잊고 있던 먹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마음을 따스하게 해 준 책이다.
저는 폭식하고 토하고 굶고 강박적으로 운동하고 심한 다이어트로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단순히 '의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난스럽게 다이어트하네"라고 치부하기에는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이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돈까지 탈탈 털어가면서 다이어트에 매달리고 있다면, 그 개인을 탓할 게 아니라 날씬한 몸을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가치를 매기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p.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