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오랜만에 여행을 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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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와무라 씨 댁은 참 평화롭다.
처음 사와무라 씨 시리즈를 읽을 때만 해도 나와는 관련이 없는 타인의 소소한 일상을 엿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해 두해 나이를 먹고 내 나이가 딸 히토미와 비슷해져 가면서
단란한 가족의 이야기가 어느새 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아빠, 엄마, 딸로 이루어진 사와무라 씨 가족의 작은 이벤트를 이야기한다.
하루가 점점 짧아진다 느끼는 건 나뿐만이 아닌가 보다.
눈 깜짝할 새에 하루가 지나고 정신 차리고 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훌쩍 지나간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의 작은 행복을 그냥 지나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정년퇴직 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시로 씨와 노리에 씨는 모처럼 홋카이도의 하코다테로
둘만의 여행을 떠난다. 시장에서 오징어 낚시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부부는
문득 쓸쓸한 기분을 느낀다. 지나온 시간에 비해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라지만 70년을 살아오면서 앞으로 남겨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아쉬워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니 부모님 모습이 겹쳐 보인다. 
히토미 씨도 나 홀로 오키나와 여행을 떠났다.
혼자 살았던 경험이 전무한 히토미 씨를 보면 마치 나를 보는 듯하다.
이번 여행에서 히토미 씨는 발 닿는 대로 걸어 다니고 우연히 마주친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을 즐긴다. 언제부턴가 내 여행 스타일도 이렇게 바뀌고 있다.
어릴 땐 1분 1초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지키기 위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돌아다니는,
여행이라기보다는 극기 훈련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계획도 없이, 그저 내키는 대로, 발 닿는 대로 다니며 마음의 피로를 풀고 있다.
히토미의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을 지켜보며 그녀가 갖고 있는 고민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가끔씩 떠나는 여행은 삶에 큰 활력을 준다. 평범한 사와무라 씨 가족의 모습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하루를 돌이켜 본다.
너무나도 익숙해서 잊고 지내는 오늘 이 순간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사와무라 #사와무라씨댁오랜만에여행을가다 #마스다미리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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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천재 작곡가의 뮤직 로드, 잘츠부르크에서 빈까지 클래식 클라우드 7
김성현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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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연극 <아마데우스>를 관람했었다.
살리에리의 독백으로 시작한 연극은 모차르트의 재능을 질투한 살리에리의 고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아마데우스> 속 모차르트는 천재지만 엉뚱하고 경박하지만 아이 같고 
아버지를 무서워하지만 콘스탄체를 사랑하는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천재의 재능과 그를 시기하던 사람들. 그리고 두려움 속에 마지막까지 곡을 만들다 죽음을 맞이한 
모차르트.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모차르트이다.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곡을 작곡하고 이름을 떨친 모차르트. 천재라는 수식어로도 부족한 그의 재능.
하지만 그러한 천재성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키워주지 않으면 소용없을 것이다.
신이 내린 음악가로서의 재능을 가진 그가 있기까지는 헌신적인 노력을 한 사람이 있었다.
클래식 클라우드 제7탄 <모차르트>를 만나고 모차르트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을 콘셉트로 출간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다. 여행과 고전이 만나 펼치는 환상의 이중주다.
잘츠부르크에서 빈까지 이어지는 모차르트의 음악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천재적 재능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는 작은 실마리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어쩌면 그 비밀은 아버지 레오폴트가 아니었을까. 누구보다 아들의 재능을 인정하고 사랑했던
아버지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오늘날 우리가 아는 모차르트를 만들어 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차르트에게도 두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그들은 아버지와는 달리 평범하게 지냈다는 
설명을 읽고 보니 모차르트는 아버지 레오폴트가 만든 천재라는 확신이 든다.
이 책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평소 어렵다고만 여겼던 클래식과 오페라를 가깝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을 들었다. 대부부의 곡이 이미 귀에 익숙한 작품이었다.
지루하다고 여겼던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지워준 <모차르트>.
35년 짧은 천재의 삶에서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길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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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의 미래 - 헬레나와의 대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최요한 옮김 / 남해의봄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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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어울림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볼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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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무레 요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김현화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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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에세이다. 

마음 편하게 읽으면서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지 않는 기분 좋은 에세이다.
무레 요코의 이야기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동물에 대한 관심이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꼈다.
특히 무레 요코의 집에 따라들온 줄무늬 아저씨 고양이 시마짱. 
얼굴은 호빵만한데 눈은 단춧구멍인 시크하면서도 

건방진 이 고양이에게 푹 빠졌다.
밥을 얻어 먹으려 애교를 부리지도 않고 배가 부르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 시마짱.
실컷 먹고는 다시 옆집으로 건너가 아무것도 먹지 않은 척 

또 밥을 얻어 먹는 시마짱.
이런 반려묘라면 욕심이 나지만 역시나 현실적으로 무리다.
고양이가 나오기도 하고, 개가 나오기도 하고, 모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과 함께하는 무레 요코의 삶에서 

익숙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꼈다.
고양이를 통해 삶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동물과 사람이지만 생물이라는 공통점에서 본다면 얼마든지 동물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투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양이는 어려운 동물로만 여겼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좋아졌다.
주변에서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 

이 생명체가 가진 매력이 궁금해진다.
무레 요코의 이야기는 참 좋다. 

특별한 것 없는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그녀만의 문체로 경쾌하고 밝게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지친 하루가 끝나기 전 그녀의 글은 큰 위로가 된다.
벌써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또 어떤 이야기로 나를 치유해줄까.
경쾌하게 웃으며 해피 바이러스를 전해준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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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생각법
폴 슬로언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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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나는 특별한 사람들의 뇌가 궁금하다. 
정확히는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드라마나 영화, 만화나 책을 보면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했다.
도대체 이런 기발한 생각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궁금증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총 8가지 유형으로 크리에이터를 분류하고 각각의 유형에서 

대표적인 인물을 선정해 그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이 하는 생각의 기술을 나열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스티브 잡스와 모차르트부터 

최근에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 

내게는 낯선 많은 기업가들까지 76명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한다.
천재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사업 수단으로 세상에 

큰 기여를 한 이들도 있지만, 녹음 기능이 없는 녹음기,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방법 등
조금은 특별한 생각이 세상을 바꾸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들도 아주 작은 차별화된 생각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규칙과 상식에서 아주 살짝 비껴난 기발한 생각이 
우리 삶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크리에이터의 생각의 기술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더 많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기술을 서술한 것과 더불어
실제 경험담이나 에피소드가 조금 더 곁들여졌다면 

더 풍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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