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하편 - 공부 욕심이 두 배로 생기는 발칙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리우스위엔 그림,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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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상편>에 이어 하편을 읽으며 수학은 어렵고 힘겨운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깨트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하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2장의 확률이었다. 함수나 조합, 집합 등과 달리 확률은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생일이 일치할 우연이나 암 진단의 오류 가능성, 게임의 규칙 등

익숙한 상황에서 수학적 풀이와 개념을 보여주면서 수학이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과였지만 문과 성향이 강했던 내게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숫자가 기호로 나열된 수학 책보다는 이야기가 더해져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랜 시간 수학을 가르쳐온 저자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 밖에도 결혼, 마방진, 나비효과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소개하며

기발한 상상력의 화려한 결과에 빠져들게 만든다.

학창 시절 수학 책이 이런 형식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수학은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멀리했던 시간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진다.

저자가 전해주는 풍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단순히 풀이를 암기하는 과정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힌트를 얻는 등

무한한 수학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공평해 보이는 게임 뒤에는 딜러의 속임수가 숨어있다. 도박은 돈을 잃을 뿐 아니라 심심건강까지 해친다. 도박은 모르는 게 현명하다.

p.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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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박완서 지음,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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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를 받기 위해,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무료한 일상에서 깨어나고 싶을 때,

그녀는 시를 읽는다.

이 짧은 시에는 그녀의 애틋하면서도 담담한 태도가 보인다.

각자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게 된다.

시에는 희로애락이, 공허한 풍요로움이,

시간의 흐름이, 삶과 죽음이 담겨 있다.

시의 여백은 다정한 그림이 채워준다.

글과 그림의 어울림이 참 좋다.

시는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를 둘러싼 자책의 기운 때문인지

문장 하나하나가 위로의 손길을 건네는 것만 같다.

부주의함과 실수는 내 안에서 두려움과 걱정을 키우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불안감은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든다.

작가의 '시를 읽는다'라는 고백은 어른의 다독임처럼 나긋하게 들린다.

지나간 일을 자꾸만 곱씹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후회를 툴툴 털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을 바꿔본다.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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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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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등.. 낯선 단어들이 자꾸만 들린다.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라는 부제는

나를 점점 더 구렁텅이에 빠지게 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경험한 세대지만 빠른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힘겨울 때가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부터

앞으로 도래할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메타버스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의 저자들은 메타버스의 비전을 다양한 각도로 설명한다.

메타버스는 만들어진 문화를 이용만 했던 과거와는 달리 모든 이용자가 함께 만들고 관리하는

문화로, 이 책에서는 주 이용자인 M세대를 분석하고 메타버스의 경제학, 관리 체계,

기반 시설 등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메타버스라는 생소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게임이나 영화 등의 예시를 통해 메타버스와의 거리감을 좁혀준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메타버스라는 신세계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제 체계부터 점점 커져가는 디지털 자산 규모까지

다가올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메타버스는 사람의 생각과 관념에 영향을 미치고 디지털 제품의 실체화를 촉진하면서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고 한다.

낯설다고, 어렵다고 모른 척 지나가기에는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과거 소설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고 온라인의 가상 세계는 현실을 능가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이 책은 비대면이 일상인 된 세상에서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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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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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으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는 작가 박완서.

그녀가 쓴 산문 중 35편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그녀의 글이 이토록 마음에 오래도록 남게 될 줄은 몰랐다.

어릴 적 읽었던 그녀의 글과 나이가 들어서 읽게 된 그녀의 글은 느낌이 달랐다.

포근하고 정겨운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그녀의 글이 참 좋았다.

40대의 비 오는 날에는 가끔씩 서글픈 감정에 빠지게 되고

어린 시절 살던 집 앞을 지날 때 느끼는 센티한 감정은 아직은 꿈을 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잘못 배달된 택배 때문에 스스로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질문을 던지고

새해가 되면 귀엽게 늙고 싶다는 소망을 건넨다.

그녀의 글은 지쳐있는 나를 보듬고 세상은 살만하다는 긍정의 믿음을 전해준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풍경과 사람들을 향한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유독 마음이 추웠던 올해 겨울,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고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때로는 귀여운 할머니의 모습에 미소를 짓기도 했고

모자랄 것 없는 현재의 삶에서 넉넉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중년 여자의 허기증으로 작가가 되었다는 그녀의 고백을 들으며

내가 힘들어하는 이유도 나이에 따른 허기증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가 들여다본 작가의 일상은 따뜻하고 묵직해 보였다.

그 온기는 고스란히 내게 살아갈 힘을 준다.


우리가 아직은 악보다는 선을 믿고, 우리를 싣고 가는 역사의 흐름이 결국은 옳은 방향으로 흐를 것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이 세상 악을 한꺼번에 처치할 것 같은 소리 높은 목청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리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 무의식적인 믿음의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p. 26

시간이 나를 치유해 준 것이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소중한 체험이 있다면 그건 시간이 해결 못할 악운도 재앙도 없다는 것이다.

p.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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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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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땐 짧은 호흡보다는 긴 호흡으로 읽는 걸 좋아하고

특히 소설의 경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세계관 내에서 즐겨 있는다.

고로 이 책은 내 기준에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장르다.

약간의 불편함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지만 내 편견은 처음부터 와장창 깨졌다.

첫 단편인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을 읽으면서 수없이 피식거렸고

<신체강탈자의 침과 입>에 도달해서는 큰 소리로 웃게 되었다.

그동안 SF라는 장르를 우주와 미래로 한정했던 것 같다.

시대 관습부터 직장인의 현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SF의 세계관이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만큼의 세계관이라면, 그리고 이토록 유쾌한 소설이라면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SF라는 장르 그리고 단편 소설과 친숙해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죽은 조상들이 살아 돌아오면서 끝없는 잔소리를 시전하고

우주에서는 사측의 민영화를 반대하며 노동자들의 파업이 시작되었으며

지구 멸망을 핑계로 '순수'라는 행성으로 이주하기 위해서 신도들을 포섭하는

사이비 종교까지 등장한다.

6편의 이야기는 현실적인 소재를 작가의 유쾌한 글로 풀어가며 SF의 장르적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다음을 향해 나아간다.

처음엔 혼자였지만 앞으로 나아갈수록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 한다.

인간관계에 서툴고 그저 지금에 만족하며 현재만을 살아가는 나는

앞으로 다가올 세계가 어쩌면 핑크빛일지도 모르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미래를 기다려본다.

"사람들이 욕망하는 게 다들 다르니까. 현실이 한 가지 형태로 고정되지 못하고 계속 일그러지는 거예요. 중심 빌딩들은 항상 이런 식이죠. 쳐다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욕망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거예요."

p.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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