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 - 마음의 기초체력을 올리는 진짜 휴식의 기술
김은영 지음 / 심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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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마감을 끝내고 새벽 1시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유독 힘겨웠던 프로젝트가 끝났으니 이제는 쉴 시간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살면서 '진짜 휴식'을 취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힘들면 좀 쉬어"라고 관대하게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내가 겪는 스트레스는 어차피 해소될 길이 없다', '일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라며 힘들어도 버텨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친다.

p. 23

정신건강전문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려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는 법을 잊었다 말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게에 필요한 건 "진짜 휴식"이며 효과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진짜 휴식이란 뭘까. 지금까지 내가 휴식을 취한 건 가짜 휴식인가. 잘 쉬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떻게 쉬는 게 잘 쉬는 것일까. 지금 내 몸이 아픈 건 어쩌면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라는 가정이 생겨났다. 


저자는 당장 쉬어야 할 때에 해당하는 증상과 상황을 이야기한다. 만성피로, 심한 감정 기복, 냉소주의와 고립은 지금의 내 모습이다. 매일 같은 일상을 살고 있으면서도 피로감은 풀리지 않고 언제부턴가 세상 모든 것들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나고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홀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온갖 나쁜 말과 욕설이 난무한다. 이러한 상태를 종합하면 지금이 진짜 휴식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렇다면 진짜 휴식이란 뭘까. 저자는 자기주도적인 삶에서 진짜 휴식을 시작할 수 있으며 생존을 위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휴식이 아니며 쉬는 시간에 하는 활동으로 긍정적인 감정이 채워지는지가 중요하다. 생존과 긍정적인 감정, 이 두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회사를 다닐 땐 휴가만 기다렸었다. 일과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내 시간을 즐긴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시간 또한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내 휴가 날짜는 해외 가수의 공연이나 콘서트 날이었다. 여행과 공연을 겸한다는 생각으로 휴가를 떠나지만 시간 별로 계획한 일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여행이 끝난 후 피로감이 더 쌓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단순히 낯선 곳에서 시간을 보내서 몸이 피곤한 거라 여겼는데 평소보다 3배 이상 움직였으니 피로가 쌓일 수 밖에 없는 거였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지금은 법정 공휴일은 물론 명절 연휴에도 쉬어 본 적이 없다. 

놀고 쉬는 능력은 고양된 흥분과 기쁨부터 고요하고 깊은 편안함까지 두루 누릴 수 있는 힘으로, 스트레스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상황에 적응하는 회복력의 강력한 토대가 된다. 마음이 힘들고 지쳤을 때 다른 사람에게 받는 위로와 돌봄도 큰 힘이 된다.

P. 239


우리는 잘 쉬어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이는 드물다. 이 책은 휴식을 취해도 자꾸만 지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진짜 휴식의 의미를 설명하고 모두가 알아야 하는 자기 돌봄을 이야기한다. 규칙적으로 충분히 잘 자기, 건강하게 규칙적으로 잘 먹기, 그리고 좋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자신을 보듬기. 이 중 단 하나도 하지 못하는 내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살기 위해서 제대로 쉬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가만히 있어도 지치고 하고 싶은 것이 없어 삶이 공허하다 여기는 이들에게도 이 책을 읽으라 말하고 싶다. 각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휴식 설계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책이기에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오늘부터 충분히 잘 자는 습관을 들이려 한다. 앞으로의 삶에서 만성 피로가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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