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들에 따르면 현대인들의 중독은 문화의 한 영역에서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들이 어느새 우리를 지배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따라서 중독의 원인이 되는 도파민의 작용 기전을 과학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책에는 중독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중독 사례가 등장한다. 이를 통해 중독의 다양한 양상과 형성 과정을 알게 되고 벗어나는 방법까지 고민해 볼 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중독은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주위를 둘러싼 끊을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해 의지력이 약해지고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실패했기 때문이라 여겼다. 가령 일하는 시간에는 SNS 보지 않기로 다짐하지만 어느 순간 다짐은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책을 사는 것도 그렇다. 이미 사 놓은 책이 잔뜩이라 적어도 10권은 읽은 후에 새로 사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입하지만 온갖 이유를 다 대며 또 결제창을 클릭한다.
중독은 강한 쾌감에서 오는 게 아니라 SNS의 좋아요 알림과 같은 사소한 경험의 반복적 보상이 문제라는 말이 이제는 이해된다. 이 책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중독 문제를 개인의 의지력이나 의학적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정책적으로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독의 경계에 서 있는 현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