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인류와 미생물의 공생해온 과정을 연대순으로 보여준다. 호모사피엔스의 진화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던 효모로부터 시작하여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해결하지 못한 질병을 치료하는 노력까지 미생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볼 수 있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미생물이라는 작은 존재가 바꿔놓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앞으로 바꿀 것들을 이야기하며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포커스를 맞춘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미생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시간이 흐른 미래에 오늘을 돌이켜 보면 어떤 신비한 미생물이 밝혀졌을지 궁금해진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고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특히나 장내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역사의 순간을 미생물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시도가 새로웠다. 질병뿐만 아니라 발효 음식과 같이 주변에 있는 미생물의 존재를 새삼 깨닫게 되는 것 또한 즐거웠다.
미생물이라고 하면 유해하다는 인식이 더 만연한데 실제로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인류보다 먼저 존재했던 미생물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미칠까? 한계를 알 수 없는 미생물 세계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과학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