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경제학
토스.박민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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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트렌드를 통해 소비와 취향, 경제의 상관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성수동은 언제부터 핫플이었는지, 내추럴 와인이 힙한 문화가 된 이유는 무엇인지, 오마카세의 테이블 구조가 경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등 미식으로 시작하여 지식으로 끝나는 색다른 경제학을 만날 수 있다.



​복잡한 시장경제에 쉽게 접근하고 싶어 선택한 책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미식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는지 새삼 알 수 있었다. MZ 세대에게 인기가 있다는 내추럴 와인은 낯설고 요즘 가장 힙하다는 성수동은 몇 년째 가지 못했고 오마카세는 시도조차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레드와인 아니면 화이트 와인만 알고 있었기에 첨가물을 최대한 넣지 않은 내추럴 와인의 개념은 또 다른 세상을 알려주었다. 또한 자연스럽게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에 대한 정보로 넘어가는 전개도 칭찬할만하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치즈 시장을 분석하고 자연 치즈가 거의 생산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며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치즈 전문 공방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스타벅스의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통해 커피 비즈니스의 변화를 알 수 있고 공간을 잘 활용한 성수동 사례를 통해 공간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넓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식량 위기와 인플레이션을 미식과 경제학 관점에서 바라보며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에게 미식이란 어떤 의미일까. 보통 의뢰받은 일을 끝내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받는다. 음식 배달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외식 지출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비용 대비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식 트렌드를 파악하여 시장 경제에 접근하는 시도는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지루하게 나열된 책이 아니라 요즘의 식문화 취향과 트렌드를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책이다.



제 기준에서 비건은 선택지를 줄이는 게 아니라, 넓히는 거예요. 영국의 젊은 셰프 루비 탄도는 말합니다. 음식을 먹는 단 하나의 옳은 방법은 없다고, 누군가에게 정크푸드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소울 푸드가 될 수 있다고요. 그 말을 뒤집어보면, 요리를 하는 단 하나의 옳은 방법도 없는 거예요. 육식도, 채식도, 잡식도 모두 마찬가지겠죠. <미식경제학>을 진행하면서 꼭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어요. ‘선택과 다양성’이요. 이것은 미식, 경제, 그리고 우리 삶 모두에 중요한 가치일 겁니다. 
P.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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