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관 살인사건(Murder at the Vicarage, 1930)
갈색 옷을 입은 사나이(The Man in the Brown Suit, 1924)

지난 여름 휴가에 잇따라 읽은, 해문의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 31권, 32권이다.
[목사관 살인사건]은 전에 읽은 적이 있어선지 그냥 그랬다.
전형적인 마플 부인 이야기인데, 바로 그 제인 마플이 등장하는
첫 번째 작품이라 한다.

[갈색 옷을 입은 사나이]는 근래에 읽은 크리스티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었다. 용감한 여성의 무모한 모험담과 로맨스. ^^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바로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인간성을 비웃는 듯하면서도
대체로 현실을 긍정하고, 영국의 ‘문명’에 대한 ‘도전’이나
‘전복’은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작품의 귀여운 주인공들은 웬일로
안전한 지위와 사회적 보호막을 단호히 외면한다.
뭐, 그렇다고 문명을 부정하거나 제국주의에 반기를 들지는 않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에게 그런 걸 기대하긴 어렵지),
지금까지 본 크리스티 작품의 주인공들 중
가장 귀엽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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