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 원제 許三觀賣血記 (1995) 
위화 余華 yú huá (지은이), 최용만 (옮긴이) | 푸른숲
출간일 : 2007-06-28 | ISBN(13) : 9788971847244  
반양장본 | 350쪽 | 211*141mm | 정가 : 10,000원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헌책방에서 동료에게 선물받았다. 348쪽짜리, 1999년 2월 3일 첫판 1쇄, 2002년 3월 15일 2판 9쇄를 펴냈다고 나와 있다. 이때는 책값이 8000원이었다. 2007년 마지막으로, 12월 30일부터 31일에 걸쳐 읽은 책이다.

가장 좋았던 건, 허삼관이 일락이가 입원한 상해의 병원을 가려고 피를 팔아 가며 여행하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 임포 사람들은 그가 한겨울에 찬 강물을 떠먹자 그를 염려하며 그가 청한 대로 소금을 주고, 그가 청하지 않았는데도 따뜻한 차를 세 주전자나 가져다주었다. 백리의 여관에서 만난 노인은 한기에 덜덜 떠는 허삼관의 이불에 조심스레 돼지를 넣어 온기를 보태 주었다. 송림에서 허삼관을 배에 태워 준 래희 래순 형제는 허삼관에게 피를 주면서 “아저씨한테 팔 건데(병원에서 피를 뽑아 허삼관이 수혈하도록 할 건데) 어떻게 물을 마셔(서 피를 묽게 해)요?”라고 말했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건, 허삼관이 일락이를 업고 국수를 사 주러 가는 장면. 감동스럽다. 하지만 허삼관이 그 전에 했던 심한 말들이 이 한 가지 행동으로 덮여 버린다. 물론 이 소설은 ‘허삼관 매혈기’인 만큼, 허삼관이라는 사내의 인생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이 사내의 모순, 이기심과 온정, 양심과 의지가 참으로 뜨끈하게, 사람을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게, 간결하고도 재미있게 펼쳐진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고통은? 특히 허삼관의 아내 허옥란의 감정과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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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4 17: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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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20: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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