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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불안하다. 과거에 갑자기 불어 닥친 IMF로 인해 대기업이 휘청했고, 중소기업이 도산했고, 한 가정의 가장이 갑자기 실직을 했다. 거리의 상점들은 문을 연지 한 달도 안 되어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에 다른 상점이 들어서는가 하면, 얼마 못가 새로운 가게로 바꾸기를 반복했다. 지식인들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을 테고, 일반 서민은 그런 예견을 들었더라도 먼 이야기처럼 하루하루 밥 벌어먹기 바쁘다는 핑계로 등한시 했을 것이다. ‘갑자기’라는 말, 미리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불어 닥쳤을 때를 의미한다. 갑자기 불어 닥친 태풍, 갑자기 일어난 자동차 사고, 갑자기 찾아온 병고 등 등. 이러한 갑자기 일어나는 것들을 위해 우리들이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여파를 줄일 수 있지는 않겠느냐, 또는 미리 잘 준비하여 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파도 타듯 잘 타면 오히려 기회의 파도타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으로 ‘2020 부의 전쟁 in Asia’은 기술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이 될 장기불황의 늪으로 기존 산업의 성장 한계, 종신고용 붕괴, 저출산, 고령화, 재정적자 위기, 경제성장률 저하, 부동산 거품 붕괴, 정부의 뒤늦은 정책을 원인으로 제시한다. "일단 터지고 나면 위기는 어떤 정책을 시도해도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다. 위기를 통제할 수 있는 기회로 문제가 외부로 불거지기 전"에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초고층 건물과 다량의 아파트 건설이 완성되는 2015년 후의 부동산 버블 붕괴, 물 부족과 세계 경제 대국으로 달려가고 있는 중국의 성장에 대해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과 자연재해, 물 부족 현상, 새롭게 발병하는 질병과 통일의 문제까지 떠안고 있는 일이 어디 어제 오늘일인가 말이다. 그 심각성이 계속 더 심화되어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을 가정했을 때, 저자가 제시한 해법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깔고 있어서 설득력도 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 문제, 자연파괴 문제, 식량과 물 부족 문제, 오염된 식수와 열악한 위생환경 때문에 생기는 질병으로 사망하는 문제, 기술의 제어 문제, 생명조작 문제, 인간과 다른 생물들의 유전자를 교배하는 문제, 바이오기술과 사이보그 기술에 의해 개조된 인간에 대한 윤리적 문제, 극단적인 빈부격차, 대량 살상 무기,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문제 등 제기된 문제들은 많지만 다만 너무 거시적인 부분으로 해부하고 수치화하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다. 즉, 이 책은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검증하였으나, 일어날 최대의 변수에 맞대응 할 해법의 구체성이 결여되어 그것들을 일반화 할 수는 없다는 아쉬움을 준다.
분명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한 현실을 어느 정도 인지는 한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이 일반인에게까지 오르내리는 것은 이미 다른 상류층이나 중산층은 대비책 마련이 끝난 상태를 뜻한다. 생각해 봐라. 우리들이 가진 돈이 있냐, 부동산이 있냐, 직장이 튼튼하냐? 한 달 벌어서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또한 일어난다 하더라도 가진 사람들은 사전에 대비를 했을 테니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죽어나는 것은 우리 같은 하류층의 서민이다. 차라리 그러한 붕괴가 일어나기 전 정리해고 없이 극복하는 프로젝트에나 심혈을 기울인다면 훨씬 인간답겠네."라고. 그렇다. 그런 구체적인 안건이 대다수의 국민에게는 더 필요한 것이다. 또 선거가 가까워 오니 보여주기 위한 청치로 표를 얻기 위해 베이스를 까는 전략이 아닐까? 라는 견해도 보였다. 마치 어디에 다리를 놓는 다던가 어느 지방에 도로포장을 하는 일과 같은 보여주는 정치 공약을 위해 그것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약간의 겁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약한 국민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듯한 신 같은 왕을 추대한다는 것은 영구불변의 법칙이 아니겠느냐는 견해까지…. 비약이 너무 큰가? 아무튼 이 책이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또한 그러한 일들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기도 하고, 아니더라도 미리 대비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책을 덮고 나니 이러한 일을 대비해서 이러이러한 방향으로 정책을 펴 나갈 것이니 알아달라는 호소문으로 읽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