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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마
슈테른 반 돌 지음, 안상임 옮김 / 창작마루결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마음이 복잡할 때는 단순한 것이 도움 된다. 쓸쓸하거나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아플 때 긴 문장은 잔소리일 뿐이다. 단 한 마디의 말이 당신을 일어서게 할 것이다. 그 중에 가장 강력한 말은 “포기하지 마” 물론 이 말은 우리들이 어디선가 자주 듣기도 했을 테고, 여기서는 책 제목이다. 동물들이 주인공인 책의 표지에는 기운없는 사자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 누구라도 한 마디 던져 주고 싶다. “살다보면 힘든 날이 있어, 그래도 포기 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해”라고. 하지만 잘 나아가다가도 반복 되는 일상을 지루해 한다. 누가? 우리가. 행운은 나를 비켜가고 해도 해도 안되는 일 투성이라면 기운이 빠진다. 누가? 우리가. 사막 한가운데 버려진 기분이 들 때, 미어터지는 지하철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도 돌아오는 건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자신을 위해 새롭게 도전해 보라도 토닥여주는 책이 있다.
“포기하지 마”
뭐 어린애처럼 이런 책을... 이라고 했다가. 다시 손에 들고 그림을 읽어 나갔다. 손바닥만한 아주 작은 책이 생기 잃은 얼굴에 웃음을 그려준다. 많은 돼지들 밑에 까린 돼지가 지하철에 탄 승객 같고, 신발속에 고개를 박은 오리는 자기 얼굴만 가리면 세상이 다 안보일거라 생각하던 어린 아이들 같다. 친구를 찾는 고슴도치가 선인장 앞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포기하지 마”
화가나면 시원하게 터트려서 내 할 말을 전하라고 한다. 그렇다. 참으면 병이 된다. 그리고 쉴 때는 푹 쉬어주라 한다. 재충전을 위해 눕는 곰의 모습이 웃음짓게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사랑도 하고, 그러나 양보도 하고, 친구와 재미없는 영화도 같이 봐 주라 한다. 삶의 책임과 행복은 모두 자신의 몫이니, 힘차게 자신을 믿고 나의 길을 찾아가라는 조그마한 책.
“포기하지 마”
긴 잔소릴 다 빼고, 축처진 어깨를 다시 펴게 해 주는, 삶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