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사용설명서
두위 지음, 하진이 옮김 / 문화발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중국. 어마어마한 땅과 인구를 자랑한다. 땅이 크고 인구가 많으니 사는 지역도 많은 차이가 난다. 지역 차이가 나니 서로 말이 달라 소통에 어려움이 많다. 그러므로 지역에 따라 중국인의 성격과 독특한 특성이 존재한다. 그것을 알고 싶어 “중국인 사용설명서”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웃인 중국의 성장에 대해 알리느라 뉴스에서 연일 바쁘게 보도하는 소릴 듣는다. 그렇다보니 그들의 언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언어를 배우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 땅에 앉아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의 문화를 간접 체험할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책이라고 생각했기에 “중국인 사용설명서”를 읽게 되었다.

나와는 다른 사람을 볼 때는 상대방에 대해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사람과 친해지는 제1의 법칙이다. 그것은 나와 다른 독특한 그들만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그들의 장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으로 “중국인 사용설명서” 읽으면 나는 그들의 장점을 많이 알게 될 것이다.

중국인은 ‘관본위’ 사상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관본위’는 직위나 권세를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정치는 생활 그 자체이다. 중국인은 지금도 체면을 중시한다. 텐진 사람들은 체면이 깎이면 주먹다짐까지 한다. 지금은 옛날보다 덜 하지만, 한때는 우리나라도 체면을 중요시 했었다. 같은 동양권이라 우리나라와 그들의 인격적 특성이 닮은 부분이 많다. 둥베이 사람과 난징, 저장, 후베이, 광둥지역 사람들은 외래문화에 포용력이 넓다. 반면 산둥, 상하이 사람들은 자부심과 애향심이 강해 외래문화에 배타적이다. 선거철이면 지방색을 들어내던 우리나라의 그것과 닮아 보인다. 중국인은 주로 미신을 숭배한다. 그것은 어느 종교와 마찬가지로 막강한 활동력이 있다. 미신 숭배에 관한 글을 읽으니 우리나라의 무속신앙이 언뜻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아이를 학자로 길러 내기를 소망 하였고, 지금도 대단한 학구열로 몸살을 앓는다. 그런데 중국의 진장 지역은 가장 똑똑한 자식을 상인으로 기른다. 그리하여 진상은 학문 탐구를 최하급으로 여긴다. 진상과 달리 휘상은 교육을 중시하여 학자 출신의 상인을 배출한다. 다들 알고 있듯이 중국은 광활한 초원과 험준한 산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래서 무예를 중시한다. 이렇듯 “중국인 사용설명서”에는 중국인의 대한 궁금증을 무궁무진하게 펼쳐 놓았다. 언젠가는 중국을 한 번 여행하고 싶었는데, 좋은 정보를 알게 되어 기쁘다.

무턱대고 다른 나라에 가서 자기 나라의 관습대로 행동한다면 몰매를 맞거나 쫓겨날지도 모른다. ‘로마에 가서는 로마인이 되라’는 말이 있다. 다른 나라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싶다면 그 나라의 인격적 특성을 알아야 한다. 특히 중국은 56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어 인간박물관이라고 까지 표현한다. 이렇게 많은 소수 민족을 중국이라는 하나의 국가로 이해하려면 설명서가 없이는 불편하고 불가능하다. “중국인 사용설명서”는 충분히 그러한 중국인의 특성을 말해 주고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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