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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12월에 트렌드 코리아를 읽는 재미는 꽤 좋은 편이다.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생각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김난도 교수 이하 책을 펴낸이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으셔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 든다. 소비는 경제 흐름의 과정에서 생성되는 단계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소비를 예측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고도의 안목을 필요로 한다. 딱 맞는 옷이라고는 볼 수 없으나 흐름의 전망으로 볼 때 그러하리라는 각 해의 트렌드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전망하는 일을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사고의 과정이라 하겠다.
2015년의 소비트렌드는 count sheep이었다. 그 약자를 따라가며 2015년을 책과 함께 회고해 본다. 햄릿증후군(Can't Make up My Mind)은 생필품 구매와 같은 간단한 선택에서도 머뭇거리며 선택을 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일컬어 나타난 신조어다. 즉 결정에서 우유부단 했던 햄릿을 빗댄 말이다. 감각의 향연(Orchestra of All the Senses) 2015년은 맛방, 먹방, 쿡방의 인기 몰이를 했던 한 해였다. 더불어 장기불황을 단맛으로 종결지었다고 보고 있다. 옴니채널 전쟁(Ultimate 'Omni-channel' Wars)은 온라인, 오프라인, tv 홈쇼핑 등 유통채널 확장으로 유통채널을 통합하는 형태를 말한다. 모바일의 예로 카톡플친맺기 등으로 손쉽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광고를 하고 있다. 증거중독(Now, Show Me the Evidence) 대형사건 사고가 사회를 흔들고 난 후, 불안이 만연한 사회가 되었다. 사람들은 사실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게 되는데, 지나치게 증거를 요구하게 되는 증거중독증이 바로 그것이다. 꼬리, 몸통을 흔들다(Tail Wagging the Dog) 2015 트렌드로 점찍은 덤과 관련된 꼬리 몸통을 흔들다는 사실 1+1제품은 2015년 트렌드로 보기 어렵다. 그 이전부터 1+1은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일상을 자랑질하다(Showing off Everyday, in a Classy Way) 누군가의 경험을 엿보게 하는 일은 대단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치고 빠지기(Hit and Run) 2015년에 가장 성행했던 행위중의 하나라고 본다. 럭셔리의 끝, 평범(End of Luxury: just Normal) 2015년에는 평범함 속에서 여유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Elegant 'Urban-granny')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살게 되었다. 숨은 골목 찾기(Playing in Hidden Alleys) 2015년에는 골목길이 유행을 다시 타고 있었다.
2015년 한 해 가장 이슈가 되었던 소비트렌드를 위와 같이 전망하였고 그것에 맞추어 회고를 해 보았지만, 단연코 트렌드를 여기에 국한 시켜서는 안 된다. 위의 트렌드중 감각의 향연은 가장 많은 인기몰이를 하였기에 2015년은 감각의 향연에 빠진 해 이었던 거 같다. 즉, 요리와 먹거리 등으로 우리들의 감각을 집중시켰던 해이다. 그리고 정치나 일상생활에서의 치고 빠지기 수법이라든가,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등이 꽤 유행했던 것 같다. 이제 2015년도 모두 사라지고 남은 날은 10일도 되지 않는다. 벌써 2016년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김난도 교수외 5인의 저자가 말하는 2016년 소비트렌드 전망을 알아보자. IMF이후로 크게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나날 속에서 늘 해가 간다. 그렇더라도 더 나은 미래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 해의 경제성장에 대해 점 처 보는 것이다.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Monkey Bars)’로 원숭이처럼 능숙하고 재빠르게 경기침체의 늪을 넘기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들은 Monkey Bars라고 예견하고 있다. 'Plan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은(Make a 'Plan Z') 합리적 소비를 일컫는 용어이다. 즉, 적게 쓰고 만족은 크게 얻자는 전략이다.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Over-anxiety Syndrome)불안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안을 상품과 연결시키는 소비형태가 새롭게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현재 계속 활성화 중인 1인 미디어가 2016년에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2016년은 노브랜드화로 질적 가치로 살아남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극적 개념소비(Ethics, on the Stage)는 이타적인 선의와 이기적인 과시의 조화가 있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미래형 자급자족(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잘 늙는 다는 것과 소비가 새로운 소비 형태를 만들어 낸다.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s) 수년간 지속된 경기침체는 말초적이고 적나라한 자극을 선호하도록 만들었다.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All's Well That Trends Well)하는 꿀팁에 목말라하는 시대다.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Rise of 'Architec-kids' SNS를 통해 육아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는 체계적 육아법의 새로운 스타일을 일컫는다. 취향 공동체(Society of the Like-minded)들의 소비시장이 형성된다.
2016년의 소비트렌드 전망인 ‘Monkey Bars’의 내용은 의외로 2015년의 생활들과 차별화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불황의 연속이고, 취업난의 연속이고, 미래가 투명해 보이지 않은 까닭일수도 있겠다. 연속선상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튀어 나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의 말에서처럼 붉은 원숭이처럼 “능숙하고 재빠르게 경기침체의 늪을 넘”었으면 좋겠다.
트렌드 코리아는 소비의 트렌드를 전망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여를 한다. 책의 뒷면에 나와 있는 것처럼, 트렌드 헌터가 활동을 하여 워크숍과 세미나 참여하기도 하고, 다음 해의 트렌드 전망을 위한 사례를 모집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트렌드를 전망하니, 이 책은 현실성 강한 트렌드를 전망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연말이면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해를 계획하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