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한 담 어······까나~

 

 

바람의 여신 닌릴은 평소처럼 수경(릣떮)으로 하계라고 할까, 그 일행을 보고 있었다.

늦느니라, 늦느니라, 늦느니라.”

이세계인 놈, 좀처럼 이 몸에게 공물과 기도를 바치지 않느니라.

기다리다 지칠 무렵에 펜리르가 이세계인에게 화를 냈다. 잘했다,

펜리르. 역시 이 몸이 가호를 받을 만하니라.

하나 이 몸에게 공물과 기도를 바치지 않은 이유가 잊고 있었다라니!

이 몸에게 공물을 바치고 기도를 올리는 신성한 의식을 잊다니,

정말로 어리석은 자로구나.

이세계인이 이제야 겨우 공물을 바치며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오오, 드디어로구나. 정말이지 얼마나 기다리게 할 셈이냐.”

이세계인이 이쪽에도 여러 가지로 일이 있어서라는 변명을 했다. 그건 거짓말이지 않느냐.

이 몸은 모두 간파하고 있느니라. 하지만, 이 몸은 관대하니라.

흐응, 이번에는 용서해주겠으나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하거라.

너무 늦어지기에 몇 번이나 신탁을 내리려고 했는지 아느냐.

하나 이 몸 쪽에도 여러 사정이 있어서 그럴 수 없었느니라…….”

정말로 몇 번이나 신탁을 내릴까 생각했던가.

그러나 예의 여신 동료와 전쟁의 신, 대장장이 신이 있단 말이다.

특히 여신 동료들은 뭔가를 눈치챘는지, 이 몸 주변에 신출귀몰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니라.

섣불리 신탁 같은 걸 내리면 들킬 위험도 있느니라.

이 몸도 세심하게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직 다른 신들에게 알려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세계인이 여러 가지로 준비했다는 말을 하기에 공물을 살펴보았다.

우오옷! , 이것은!!”

각양각색의 단것들이 잔뜩 있지 않느냐. 게다가 전부 다른 종류의 단것이니라.

장하니라, 장하니라. 무어라? 이세계인 녀석, 지나치게 많은가 생각했다고?

, 무슨 소리냐. 지나치게 많지 않다. 이게 좋으니라.

다음에도 이 정도를 바치거라. 명령이니라.”

그러하니라. 지나치게 많지 않느니라.

이세계인의 말에 따르면 이 과자들은 생과자라고 하며

냉장 보관을 해야 하고 늦어도 내일까지는 다 먹어야 한다고 한다.

후후후, 그러나 이 몸에게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느니라.

알았느니라. 하나 이 몸은 신이니 냉장 보관도 시간 경과도 신경 쓸 필요가 없느니라.

매일 하나씩 즐길 것이니라. 우후후~.”

우후후~ 우후후~ 우후후~ 기대되는 일이 있다는 것은 좋구나.

, 이세계인에게 이 말만은 전해두어야 하느니라.

그럼 다음에도 이 정도 양으로 부탁하마. 절대 잊어서는 아니 되느니라.”

우하하하, 단것이 이렇게나 잔뜩 있다니 훌륭하니라. 그럼, 바로 먹어볼까.

······까나~. 좋아, 이것이니라. 붉은 과실 같은 것이 얹어진 하얀 삼각형의

딸기 쇼트케이크라는 과자니라. 어디 어디, 덥석. 우오옷, , 이건 엄청나게 맛있느니라!

안의 폭신폭신과 주변의 하얀 것이 엄청나게 잘 어울리는구나.

이 빨간 과실도 새콤하고 달콤해서 실로 좋구나.

우걱우걱우걱우걱. , 벌써 다 없어졌느니라.

조금 부족한 기분이드니, 하나 더 먹겠느니라.

다음은, 이거니라. 둥글고 부드러운 슈크림이라는 것이니라.

어디 어디. 덥석. 우오옷, 주변의 부드러운 것 안에 노란빛이 감도는 달콤~한 것이 정말 좋구나. 이건 좋다, 맛있느니라. 우걱우걱우걱우걱. , 다 없어졌느니라.

아직 부족한 것 같으니 하나만 더 먹겠느니라. 이걸로 하겠다.

뭔가 특이한 모양을 한 몽블랑이라는 과자니라.

누르스름한 가늘고 긴 것이 구불구불하게 빙빙 둘러져 있구나.

그 위에는 무슨 열매인가? 싶은 것이 얹어져 있느니라.

어디 어디, 덥석 우오옷, 누르스름한 가늘고 긴 것의 부드러운 단맛이 맛있지 않느냐.

위에 얹은 열매 같은 것도 질리지 않는 단맛이라 정말 좋구나.

우걱우걱우걱우걱. , 이제 없느니라.

, 아아아아아아니 된다. 조금씩 먹으며 즐기려고 생각했는데, 세 개나 먹어버렸느니라.

, 참아야 한다. 내일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마느니라. 내일 다시, 내일이니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 ◇ ◇ ◇

 

방으로 돌아와 스이를 재운 다음,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다.

우선 어떻게든 해두고 싶은 것이 모험가 랭크다.

모험가 길드는 고기 확보를 위한 해체 작업 때문에 반드시 신세를 져야만 하므로

탈퇴는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G랭크로는 등록 말소까지의 기간이 한 달밖에 안 되니까 말이지.

여행을 하며 느낀 건데,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달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러니 모험가 길드의 랭크를 이 도시에 있는 동안에 올려둘까 한다.

모처럼 안정된 레온하르트 왕국에 왔으니, 이 나라 이곳저곳을 여행해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F랭크가 되면 기간이 3개월로 늘어난다고 하니 앞으로 여행을 할 때도

조금은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런고로 여기서 열심히 해서 F랭크를 만들어두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람베르트 씨와 피닉스 여러분과 아는 사이가 된 덕분에

의지할 수 있는 존재도 생겼으니까.

다만, 랭크를 올리려고 해도 지금껏 모험가를 메인으로 활동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랭크가 올라가는지를 잘 모르겠단 말씀.

그래서 내일 모험가 길드에 가서 물어볼 생각이다.

의뢰를 수행한 횟수 같은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은 틀림없을 테니, 의뢰도 받아볼까 싶다.

지금은 약초 채취 의뢰 같은 걸 차근차근 수행하며 노력할 수밖에 없겠네.

괜찮은 걸까? , 모험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닌데 말이지.

 

◇ ◇ ◇ ◇ ◇

 

아앗, 이런. 또 잊어버릴 뻔했다. 그거다. 여신(유감 여신)님께 공물을 바쳐야 한다.

잊어버렸다가 또 불평을 들을 뻔했네. 지금 바로 할 일을 하고 자자.

어디, 인터넷 슈퍼를 열고. 뭐가 좋으려나……

지난번에는 양과자뿐이었으니까 이번에는 화과자로 해볼까.

우선은, 콩떡이랑 딸기 찹쌀떡하고 만주로 할까.

, 밤이 통째로 들어간 만주도 있네. 이것도 하자.

그리고 경단 꼬치는 소스를 바른 거랑 단팥이랑 깨로 하고.

다음은 카스텔라랑, ! 화과자라면 도라야키를 또 해도 괜찮겠다.

도라야키는 전에도 바친 적이 있지만, 그 여신이라면 불만을 가질 리 없지.

,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갱을 통째로 하나 해야지. 좋아, 이 정도면 됐겠지.

여신님에게 바칠 상품들을 계산하고 종이 상자 제단에 화과자들을 올려두었다.

바람의 여신 닌릴 님, 공물을 받아주십시오. 신의 가호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머릿속에서 여신님의 목소리가 울렸다.

오옷, 기다렸느니라! 더 늦어지면 신탁을 내리려 하던 참이었느니라!

저기, 지난번에 꽤 많이 줬잖아? 그거 벌써 다 먹은 거냐?

단것만 먹으면 살찐다고요. 신도 살이 찌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 이이이이 몸 같은 신이 살찔 리 없지 않느냐. 이 몸은 어, 언제나 아름다우니라.

저기, 왜 말을 더듬으십니까?

, 시시시시끄럽구나. 그 케이크니 푸딩이니 하는 게 너무 맛있는 탓에

사흘 만에 다 먹어버리거나 하지는 않았느니라.

여신님은 정말 유감스런 사람(?)이로군요. 스스로 까발리고 있잖아. 글렀잖아.

살찔 리 없다느니, 아름답다느니 하는데, 완전 의심스럽다.

말을 더듬는 걸 보면, 신도 과식하면 살찌는 모양이다.

그보다, 사흘 만에 그 양을 다 먹었다면 확실하게 살찌겠지.

크으으으읏, 그 이야기는 끝이니라. 그런 것보다도, 이번에는 어떤 단것을 준비했느냐?

, 목소리만 들려서 다행이야. 고작 단 음식에 대체 얼마나 흥분하고 계신 겁니까요.

여신님이 눈앞에 있었다면 몸을 쑥 내밀면서 달려들듯이 물어봤을 것 같잖아.

뭐라? 고작 단 음식이라고? 이 어리석은 놈! 단맛이야말로 지고이니라.

, 오오,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그보다 전부터 생각한 건데, 완전히 내 생각 읽고 있는 거지?

그러지 말라고. 이거, 명백한 사생활 침해니까.

, 뭐가 사생활 침해냐? 이 몸은 신이니라. 신 앞에 사생활 따위가 있을 리 없지 않느냐.

보려고 하면 네 생활 하나하나를 전부 볼 수 있고, 네가 생각하는 것도 손에 쥐듯 알 수 있느니라. 이 몸은 신이니 말이다. 대단하지 않느냐? 그러니 이 몸을 공경하도록 하거라.

……그러하십니까. 대단하지 않느냐, 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구나. 정말로 유감스런 여신님이다. 가능한 한 생각을 읽는 건 그만둬 주십시오. 그리고 제 생활을 전부 지켜보는 것도요.

내 생활을 지켜본들 재미도 없을 거라고. 게다가 공경하라고? 그런 무리한 말 하지 말아주세요. 자신의 언동을 좀 생각해보시라고요. 단걸 엄청 좋아하는 유감스런 여신님.

크으으으읏, 이 몸은 유감스럽지 않느니라.

, 예이예이. 그러시군요.

귀찮아질 것 같으니 화제를 바꾸자.

저기, 이번에는 화과자로 준비해봤습니다. 제가 살던 나라의 과자입니다.

닌릴 님이 바라셨던 단팥빵과 도라야키 안에 들어 있던

검고 단 단팥이 잔뜩 들어간 과자입니다.”

뭣이라?! 단팥이 들어간 과자인 게냐?

그건 질리지 않는 부드러운 단맛이 참을 수 없이 맛있었느니라.

역시 유감스런 여신님. 쉽군그래.

보시는 대로, 도라야키도 또 준비해두었습니다.”

오오, 도라야키를 준비했느냐. 잘했구나.

도라야키가 무척이나 마음에 드셨던 모양이다.

그럼 받아주십시오.”

알았느니라. 바로 신계로 전송이니라.

종이 상자 제단에 있던 화과자가 엷은 빛에 감싸이며 사라져간다.

지금까지는 그다지 자세히 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느낌으로 전송되는 거구나.

우오옷, 이번에도 잔뜩 있느니라. 아주 잘했느니라.

그러니까, 우오옷이 뭐냐고 우오옷이. 정말 진짜로 유감스런 여신님이네.

그럼 바로 도라야키를 먹겠느니라. 우물우물…… 우홋── 도랴아키는 여전히 맛있느니라!

뭐야, 이번에는 우홋이냐. 하아, 딴죽 거는 건 그만두자. 어차피 유감스런 여신님이니까.

그럼 유감스런 여신님은 내버려 두고, 나는 이제 슬슬 자야겠다.

유감스런 여신님이랑은 더 이상 어울려줄 수 없으니,

서둘러 스이가 있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하아~ 역시 날 치유해주는 건 스이뿐이야.

 

◇ ◇ ◇ ◇ ◇

 

어제에 이어 페르와 스이를 데리고 모험가 길드에 왔다.

아침 시간대는 붐비리라 생각하고 그 시간을 피해서 온 덕분에 금방 접수대에 도달했다.

저기, 조금 문의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 무슨 일이신가요?”

저기 말이죠, 저는 지금 G랭크인데, F랭크로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이제 와서? 라는 느낌으로 한순간 놀란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접수창구의 직원 아가씨는 설명을 제대로 해주었다.

랭크를 올리기 위해서는 퀘스트를 성공시켜서 일정 포인트를 획득할 필요가 있으며,

거기에 C랭크보다 위의 랭크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시험도 치러야 한다고 한다.

C랭크 이상이 될 생각은 없으니 시험에 관한 건 괜찮겠지.

G랭크에서 F랭크로 올라가기 위해서 필요한 포인트는 100포인트지만,

G랭크가 받을 수 있는 의뢰는 대부분 1포인트나 2포인트, 많아 봐야 3포인트라고 한다.

G랭크는 모험가가 될 때까지의 훈련 기간에 해당하며,

그 사이에 모험가의 이런저런 것들을 배우는 모양이다.

모험가에 맞지 않는 자는 자연스레 탈락하고,

모험가를 생업으로 삼으려는 자는 그 기간에 다양한 것을 배워간다.

그런 이유도 있어 G에서 F로 올라갈 때 필요한 포인트는 높게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과연, 그렇군. 그런 의미가 있었던 건가. 모험가로 등록할 때 그런 건 전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말이지. , 모험가를 생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재등록하기도 했고 F랭크로는 올려두고 싶으니까 열심히 해봐야지.

, G랭크에서 F랭크로 올라가는 데는 빠른 경우 3개월, 보통은 반년 정도 걸립니다.

무코다 님도 열심히 해주세요.”

뭐어? , 그렇게나 걸리는 거야? 모험가를 얕봤는지도 모르겠어…….

그보다, 빨라도 3개월이라니, 나는 더 걸릴 게 틀림없잖아?

이 도시에 장기 체재 결정이네. G랭크 등록 말소 기간이 1개월인 데다,

F랭크로 올라갈 때까지도 꽤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G랭크 모험가는 멀리 나가는 의뢰 같은 건 받을 여유가 없겠는데?

그 부분을 접수창구 직원에게 물으니 웃는다.

애초에 G랭크에게 멀리 나가야 하는 의뢰 같은 건 들어오지 않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은 G랭크 모험가가 F랭크로 올라가는 것을 내팽개치고

멀리 나가는 일도 없다고 한다.

그러니 모험가 길드에 맨 처음 등록한 도시에서 F랭크로 올라갈 때까지

의뢰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보통이란다.

나 등록했을 때 딱 한 번 약초 채취를 하고 바로 여행을 떠났었다고.

안 되는 거였잖아~.

어제 접수창구의 아가씨가 기간이 제일 짧다 보니 종종 그런 분들이 계시답니다라고

말해줬지만, 마음을 써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들은 이야기로는,

모험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거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은

F랭크로 올라갈 수 있게 의뢰를 수행하며 포인트를 모으는 것이 보통인 모양이니까.

하아, 뭔가 모르는 것투성이네. 모험가 길드에는 신세를 져야만 하니,

이건 열심히 할 수밖에. 가자, F랭크로.

 

◇ ◇ ◇ ◇ ◇

 

바로 의뢰를 받기 위해 게시판을 살펴보았다.

접수창구 직원의 말대로 G랭크가 받을 수 있는 의뢰는 한정되어 있네.

의뢰는 도시 안에서 하는 잡무가 많았다.

의뢰서의 오른쪽 아래에 포인트가 쓰여 있다고 했었지…… , 있다.

잡무 의뢰로 획득 가능한 포인트는 전부 1포인트로군.

그 외에 G랭크가 할 수 있는 건 약초 채취다.

이게 2포인트. G랭크에 토벌 종류의 의뢰는 거의 없지만 유일하게 고블린 토벌 의뢰만은 있었다. 이게 3포인트다. 으음, 미묘하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약초 채취가 제일 나을 것 같은데?

이걸로 하자.

약초 채취 의뢰서에 손을 대려 했을 때 페르가 염화로 말을 걸어왔다.

고블린으로 해라.

? 싫어. 그보다, 페르는 인간의 문자도 읽을 수 있는 거야?

이 몸을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오랜 시간을 살아온 이 몸에게

인간의 문자를 읽는 것 따위는 별것 아니다.

예이예이, 그러십니까. 그래도 고블린은 각하.

약초 채취 의뢰서에 다시 손을 대자 그러니까 고블린으로 하라고 했다라며

페르에게서 염화가 날아왔다.

그러니까 싫다고. 약초 채취 의뢰가 좋다고.

자네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포인트라는 게 필요한 것이 아니냐?

그렇다면 포인트가 제일 높은 고블린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

아니, 여기는 안전제일(차근차근)로 포인트를 벌어나가기로 하겠어.

무슨 말이냐. 그래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바다에 갈 수 없지 않느냐.

? 언제부터 바다를 향해 가는 게 목표가 된 건데?

바다라니? 바다에 간다니? 나 그런 말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내가 가기로 정했다. 생각했더니 시 서펜트나 크라켄이 먹고 싶어졌다.

뭐여 그게.

그러니 자네는 서둘러 F랭크라는 게 되어야만 한다.

그런 말을 한들 말이지. 고블린에 관해서는 안 좋은 추억이 있다고. 어느 분 덕분에.

스이,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산탄을 쏘며 싸우고 싶지 않느냐?

페르의 염화에 스이가 가방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싸우는 거야? 스이 퓻퓻 쏘고 싶어.

이것 봐라. 스이도 이렇게 말하지 않느냐.

크으으, 스이를 내세우다니.

스이, 퓻퓻 쏘는 거 말고 약초, 여러 가지 약의 재료가 되는 풀을 찾으러 가자.

우으, 스이 아픈 거 낫는 약 스스로 만들 수 있으니까, 퓻퓻 하고 쏘는 쪽이 좋아.

크읏, 그것도 그렇구나.

스이도 이렇게 말하니, 이번에는 고블린 토벌 의뢰를 받아라.

고블린? 고블린이면 초록인 거? 스이, 고블린한테 퓻퓻 해서 해치울 거야.

, 스이?

자네, 그만 포기해라.

크으으으으으……. , 졌다. 즐겁게 퓻퓻 해서 해치울 거야라고 말하는 스이에게

안 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나는 고블린 토벌 의뢰서를 게시판에서 떼어내 접수창구로 가져갔다.

 

◇ ◇ ◇ ◇ ◇

 

고블린 토벌 의뢰를 수락한 우리는 도시 동쪽 숲으로 왔다.

접수창구의 아가씨에게 최근 동쪽 숲에 고블린이 자주 출몰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고블린×5로 의뢰 달성이다. 보수는 은화 세 닢이며, 포인트는 3포인트 들어온다.

냉큼 고블린을 사냥해서 마을로 돌아가자. , 그게 좋겠다.

숲속을 걷고 있다 보니 바로 고블린 발견. 세 마리 있군.

주인, 스이가 퓻퓻 해도 돼?

되고말고.”

, , .

고블린은 스이의 산탄을 맞고 푹 쓰러졌다.

쓰러진 고블린은 세 마리 모두 배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

변함없이 대단한 위력이네.

잘했어, 스이. 고블린을 해치운 증거로 귀를 가져가야만 하니까,

머리에 맞추면 안 돼. 알았지? 지금처럼 배 근처에 맞춰야 해.”

알았어.

그렇다. 고블린을 토벌한 증거로 오른쪽 귀를 잘라 가져가야만 하는 것이다.

으으, 하기 싫어. 하지만, 그런 말을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니까…….

나이프를 꺼내 과감하게 잘랐다.

잘라낸 오른쪽 귀는 여기 오는 도중에 잡화점에서 산 포대 안에 넣었다.

, 기분 나빠.

기분을 전환하고 다음 사냥감을 찾으러 가자. 다시 고블린을 찾아 숲속을 뒤지고 다녔다.

어이, 저기에 다섯 마리가 있다.

그 말을 듣고 페르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있었다.

스이가 해도 돼?

기다려라, 스이. 이번엔 자네가 해보아라.

예이예이. 여기는 숲속이니까 파이어 볼보다 스톤 배럿을 써야겠지?

좋아, 정신을 집중해서.

스톤 배럿.”

돌멩이(스톤 배럿)가 날아가 고블린에게 세게 부딪쳤다. 두 마리가 털썩 쓰러졌다.

남은 세 마리는 그다지 대미지를 받지 않았는지 그갸그갸악하는 외침과 함께

곤봉을 휘두르면서 이쪽으로 달려들었다.

스톤 배럿, 스톤 배럿, 스톤 배럿.”

이쪽을 향해 오던 고블린들이 풀썩 쓰러졌다. 후우~ 겨우 쓰러뜨렸다.

스톤 배럿은 세 번 정도 동시에 쏘지 않으면 공격에 틈이 생기는구나.

주의하자. 숨이 끊어진 고블린의 오른쪽 귀를 엉거주춤한 자세로 잘라냈다.

이걸로 여덟 마리인가. 의뢰는 어찌어찌 완수한 모양이다.

의뢰 달성을 위해 필요한 수는 다 채웠으니까, 그만 돌아가자…… 페르?”

페르에게 말을 걸었지만, 페르는 대답하지 않은 채 지면에 코끝을 대고 킁킁 냄새를 맡더니

멀리를 응시했다.

왜 그래?”

이 앞에 고블린 집락이 있다.

? 집락?”

간다.

간다, 가 아니거든. 안 갈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고블린을 사냥하면 포인트라는 것이 모인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집락에 가서 고블린을 모조리 사냥하면 포인트라는 것도 잔뜩 쌓일 테지.

그야 그렇지만 고블린, 아니, 특히 고블린 집락에는 엄청나게 안 좋은 기억이 있단 말이다.

스이, 아직 더 싸우고 싶지 않느냐?

, 스이 더 더 퓻퓻 쏘고 싶어!

크으으, 이 자식 또다시 스이를 내세우는 거냐.

저기, 스이. 이제 충분하니까 마을로 돌아가자.”

에이, 싫어. 스이 더 퓻퓻 쏘고 싶어. 주인, 제발.

스이여, 너는 어째서 그렇게 전투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것이냐?

평소에는 귀엽게 푸들푸들 떨고 뿅뿅 뛰어다니며 나의 위안이 되어주면서.

그렇다고 한다.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두고 어서 내 등에 타라.

크읏, 또 졌다.

퓻퓻 할 수 있어? 만세!

스이는 내 주변을 뿅뿅 뛰어다니며 기뻐하고 있다.

그리고 내 가슴으로 뛰어올라 주인 고마워 정말 좋아라며 푸들푸들 떨었다.

크으, 스이 귀여워. 정말이지 전투를 좋아하든 어떻든 상관없어. 스이의 귀여움은 최강이라고.

어이, 서둘러라.

예이예이. 모처럼 스이의 귀여움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스이를 가방 안에 들어가게 한 다음, 나는 페르의 등에 올라탔다.

 

◇ ◇ ◇ ◇ ◇

 

고블린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며 집락을 살펴보니, 당연하게도 고블린이 우글우글 있었다.

어떡하지?”

어떻게라니, 뭘 말이냐?

아니, 그러니까 이제 고블린 집락을 어떻게 공격할 생각이냔 말이야.”

그야 전과 같은 방법인 게 당연하지 않느냐.

전과 같은 방법이라니, 그냥 덤벼들라는 거냐? 아니 아니 아니, 뭔가 작전 같은 걸 말이지.

멍청하게 있지 마라. 간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페르가 크아────하고 포효했다. 역시 그렇게 나가는 거냐고.

페르의 포효에 고블린들이 일제히 이쪽을 보았다.

그리고 곤봉이나 검이나 도끼를 든 수많은 고블린이 이쪽을 향해 달려들었다.

평소처럼 너희 주변에는 결계를 펼쳐두었다. 이 몸은 상위 고블린을 사냥하러 갈 테니,

피라미들은 자네와 스이 둘이서 처리해라.

그렇게 말한 페르는 시원스레 달려갔다. 또 이렇게 되는 거냐아──────.

우와아, 초록이 잔뜩 있어! 주인, 퓻퓻 쏴도 돼?

스이가 가방에서 기어 나왔다. 그래, 전과는 다르게 스이가 있었지.

되고말고. 잔뜩 퓻퓻 해서, 여기 있는 초록인 것들을 나랑 스이 둘이서 전부 해치우는 거야.”

스이랑 주인 둘이서 해치우는 거야?

그래. 나랑 스이 둘이서 여기 있는 걸 전부 없애는 거야. 할 수 있겠어?”

, 할 수 있어. 스이, 열심히 할게.

그럼, 가자!”

.

그 다음은 필사적이었다고. 아무튼 내가 쓸 수 있는 마법인 파이어 볼과 스톤 배럿을 쏴댔다.

스이도 종횡무진하며 산탄을 날렸다. 명중률이 엄청나서, 노린 사냥감에 백발백중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한테 날아오는 건 아닌지 움찔움찔 했다.

그도 그럴 게, 위력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그런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었고,

스이는 산탄을 적에게만 명중시켰다.

솜씨도 좋지. 계속해서 고블린에게 산탄을 맞추어 쓰러뜨린다.

나도 스이에게 지지 않도록 파이어 볼과 스톤 배럿을 쏴댔다고.

그런 느낌으로 전투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고 끝이 났다.

하아, 지쳤다. 겨우 끝난 건가.”

만세! 주인, 전부 해치웠어.

스이가 뿅뿅 뛰며 기뻐했다.

이번에는 정신을 잃지 않았지만 나는 꽤 지친 상태였다.

반면 스이는 힘이 넘친다. 스이의 전력은 상당한 것이었고,

여기에 있는 고블린의 80퍼센트는 스이가 사냥한 것이었다.

새삼 생각한 건데, 스이 강하구나. 주변을 살펴보니………… 사체가 산더미.

그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주변 전체가 고블린의 사체로 채워져 있다.

겨우 끝냈나.

페르가 어슬렁어슬렁 모습을 드러냈다.

페르 쪽은 괜찮았어?”

이 몸 쪽은 아까 전에 끝났다.

고블린 킹과 고블린 제너럴, 고블린 메이지에 고블린 솔저가 있었다.

예에, 그러십니까. 고블린 킹이 있었구나. , 이 정도 집락이라면 당연히 있겠지.

눈앞에 있는 것은 200 이상은 될 터인 고블린의 사체.

하아, 귀 자르는 시간이 더 걸리겠네.”

귀를 잘라내는 건 자네밖에 할 수 없으니 어서 해라.

예이예이, 알겠습니다. 그 후로는 묵묵히 고블린의 오른쪽 귀를 잘라냈다.

스이의 산탄에 맞아 좀비 영화의 좀비도 새파랗게 질릴 법한 모습이 된 고블린도 있었지만,

그곳은 보지 않도록 하면서 오른쪽 귀를 자르는 데 집중했다.

마음을 무()로 만든다는 건 바로 이런 뜻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세 시간 가까이 걸려서 겨우 오른쪽 귀 잘라내기가 전부 끝났다. 세어보니 227개였다.

무시무시한 숫자네. 그러고 보니…….

저기, 페르. 고블린 킹이나 다른 상위종은 마석을 갖고 있지 않았어?”

지난번에는 마지막에 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었는데,

킹 정도라면 갖고 있을 것 같기도 하거든?

고블린 킹 말이냐? 작지만 있었다.

마석, 있구나. 좋아, 고블린 킹은 아까우니까 가지고 가자.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져가 볼까? 나는 페르가 쓰러뜨린 고블린 킹×1, 고블린 제너럴×3, 고블린 메이지×2,

고블린 솔저×7을 아이템 박스에 수납했다.

돌아갈까 하다가 주변을 보고 문득 생각했다.

페르, 이 고블린 사체 그대로 둬도 괜찮을까?”

뭐가 말이냐?

아니, 이렇게나 많으면 위생적으로도 안 좋을 테고, 마물이 몰려들지 않을까 해서.”

고블린 사체를 먹으러 오는 마물은 있을 테지. 그게 자연의 섭리다.

그건 그렇지만, 이만큼이나 있으면 몰려드는 마물도 엄청나지 않을까?

그중에 강한 마물이 있으면 성가신 일이 될지도 몰라. 여기는 도시와도 가까우니까.”

그 말을 듣고 보니 분명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그렇다면 태우는 편이 좋겠지.

태운다고 해도 말이지, 이렇게나 많아서는…….

게다가 숲속이니까 삼림 화재가 나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

……, 스이가 있잖아. 스이의 산으로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스이, 이 초록 놈들을 평소의 퓻퓻 하는 걸로 전부 녹여줄 수 있을까?”

, 있어. 이 초록 전부 녹여버려도 돼?

전부 하면 돼. 부탁해도 될까?”

알았어. 하지만, 조금 기다려줘.

그렇게 말한 스이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 , 스이?!

부들부들 떨던 스이가 갑자기 커졌다. 옆으로 2미터 반, 위로 1미터 반 정도는 될 것 같다.

페르보다도 살짝 클지 모르겠다.

스이는 진화하고 있다라는 페르의 말에 스이를 감정해보았다.

 

이름스이

나이1개월

종족빅 슬라임

레벨2

체력684

마력679

공격력668

방어력674

민첩성682

스킬산탄(酸彈), 회복약 생성, 증식

 

…………스이, 어느 틈에 빅 슬라임이 된 거니? 빅 슬라임으로 진화한 데다 레벨 2가 되었잖아. 게다가 스테이터스 수치가 엄청나게 수직 상승했고, 스킬도 늘었어. 증식이라고 되어 있는데,

어떤 스킬이지? 스이가 커다래진 것도 이 증식이란 스킬 때문인가?

페르, 이 증식이란 스킬 본 적 있어?”

없다. 원래 슬라임이란 건 어느 일정 레벨을 넘으면 분열한다만, 그뿐이다.

, 페르도 모르는 건가.

스이, 진화해서 스이한테 증식이라는 새로운 스킬이 생긴 것 같은데,

그 커다래진 모습은 증식 스킬을 쓴 거니?”

잘 모르겠어. 그치만 스이 커졌다 작아졌다 할 수 있는 것 같아.

커졌다 작아졌다?”

저기 있지, 해볼 테니까 봐봐.

커다래진 스이는 그렇게 말하고서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스이에게서 작은 슬라임이 분열해 나오더니, 스이가 원래 크기로 돌아갔다.

모두들, 초록 녀석들을 녹이고 와.

분열되어 나온 작은 슬라임이 고블린 사체에 몰려들었다.

그리고 사체 위에서 퐁 하고 파열하더니 액체가 흩날렸다.

흩날린 액체는 산인지, 그 산이 순식간에 고블린의 사체를 녹여갔다.

마지막에는 고블린의 뼈도 남지 않았다. 그 광경에 나도 페르도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다.

페르, 이런 거 본 적 있어?”

오랜 세월을 살아온 이 몸이지만, 본 적 없다.

스이, 그건 어떻게 된 거냐?

스이, 그 자그맣게 분열한 건 뭐야?”

우응, 그것도 스이야.

그것도 스이?”

그러니까, 커다래지고 싶다고 생각하면 스이의 몸은 커다래질 수 있지만,

아지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스이의 몸이 나눠져.

나눠진 건 잠깐 동안 스이랑 얘기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 얘기 못 하게 돼버려.

저기, 증식이란 스킬로 커질 수 있고, 그 증식된 부분은 분열시킬 수 있다는 건가?

그 분열되어 나온 부분은 단시간은 통신 가능하지만, 장시간은 할 수 없다. 흐음흐음.

그래서, 나뉘어 나온 부분은 어떻게 된 거야?”

그 점이 신경 쓰이거든.

그러니까, 스이는 여기 있으니까 나뉜 애들은 시간이 한참 지나면 없어져버려.

분열한 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건가. 분열체에는 수명이 있다는 거로군. 그것참,

뭔가 엄청난 스킬이네.

분열체에 수명이 있다고는 해도, 지금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10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걸 생각하면, 자기 자신은 멀리 있으면서 분열체에게 공격을 시키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지고, 기습 공격 같은 것도 손쉬워질 터다.

게다가 분열체에게 스이 특제 포션을 만들게 하면 생산성이 무척 높아지리라.

어쩐지, 스이가 점점 강해져가네…….”

그렇구나. 하지만 강해진다고 해서 문제 될 건 없다.

그야 그렇지만 말이지.

주인, 배고파.

, 그렇구나.

, 두 먹보 캐릭터가 슬슬 그 말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었어.

그럼, 여기서는 먹을 마음이 들지 않으니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식사하자.”

아무리 그래도 고블린 사체가 있던 곳에서 식사할 마음은 없다고.

그런고로 스이는 가방 속으로 들어가고, 나는 페르 등에 올라타 장소를 옮겼다.

조금 이동했을 때 이 부근이면 되겠어라고 페르에게 말을 걸었다.

좀 지쳤으니까, 바로 줄 수 있는 단과자빵이어도 괜찮을까?”

뭐든 좋으니 어서 내놓아라.

예이예이. 나는 인터넷 슈퍼에서 단과자빵을 구입했다.

늘 먹던 단팥빵과 잼 빵과 크림빵에 이번에는 메론 빵과 초코 소라 빵도 구입해보았다.

그리고 빵을 먹을 때 없어서는 안 될 캔 커피.

이건 처음 보는군.

페르가 눈썰미 좋게 메론 빵과 초코 소라 빵을 발견하고 말했다.

네네, 종류별로 다 줄 테니까 기다려줘.”

봉투를 열어 접시에 담고 페르와 스이에게 내주었다.

이거, 맛있어.

, 맛있군. 처음 먹어보는 것들도 제법 괜찮다.

스이도 단과자빵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페르도 멜론 빵과 초코 소라 빵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나도 캔 커피를 한 손에 들고 단팥빵을 베어 물었다. , 맛있다. 지친 몸에 당분이 스며드는구나.

그건 그렇고, 고블린 토벌 의뢰가 어쩌다 고블린 집락 섬멸로 바뀌어버린 걸까.

하아~. 뭐 이걸로 100포인트 벌었으니 됐지만. 장기 체재를 각오했었는데,

하루 만에 끝나버렸다. 이게 뭐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서 오십시오, 카레리나에.”

람베르트 씨는 문을 통과하는 것과 동시에 나를 향해 그렇게 말해주었다.

밖에서 볼 때도 생각했지만, 카레리나는 꽤 커다란 도시였다.

람베르트 씨에게 물어보니,

레온하르트 왕국에서도 다섯 번째로 커다란 도시라고 자랑하듯 알려주었다.

아무래도 람베르트 씨네 집안은 카레리나에서 대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모양으로,

람베르트 씨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한 만큼 카레리나를 정말 좋아한다고 역설했다.

도시에 들어오기까지 두 시간 가까이 줄을 서 있어야 했지만,

막상 문을 통과할 때는 비교적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카레리나에서 오랫동안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람베르트 씨 덕분일 것이다.

페르에 관한 것도 문지기 병사에게 잘 이야기해주었다.

그럼 기사단 초소로 갈까요?”

도적들을 기사단에 넘길 때, 습격받았던 람베르트 씨와 피닉스 멤버들의 증언도

필요할 수 있으므로 우선은 함께 기사단 초소로 향하기로 했다.

기사단 초소는 문 바로 근처에 있었고,

도적을 넘긴 후 람베르트 씨와 피닉스 멤버와 나는 한 시간 정도 사정 청취를 받았다.

각각 이야기를 들어보니 문제는 없는 것 같군.

도적은 요즘 들어 문제가 되고 있던 흑견(블랙 독)’이라는 도적단이었다.

죽은 흑견의 두목, 자하르란 남자는 도적이 되기 전부터 꽤 나쁜 짓을 하고 다녔는지

현상금이 금화 30닢이나 붙어 있더군. 그걸 포함해서 토벌 보수는, 금화 45닢이다.”

기사단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40대 초반의 갈색 머리 아저씨가 그리 말하며 금화가 담긴 자루를 건네주었다.

도적이라고는 해도 사람의 목숨이 돈으로 바뀌는 세계로구나.

도적으로 전락한 자신들의 자업자득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그 후에 람베르트 씨는 가게로 돌아가기로 했고,

피닉스의 멤버들은 모험가 길드에 의뢰 보고를 하러 간다고 하기에 그들을 따라가기로 했다.

고기 조달을 위해서도 우선은 모험가 길드에 가야 했으니까.

그럼, 람베르트 씨. 나중에 가게 쪽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람베르트 씨의 가게는 가방, 지갑, 벨트, 나이프의 칼집 같은 가죽 제품을 팔고 있다고 하여

흥미를 느낀 나는 나중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스이의 정위치인 가방이 심하게 지저분해진 데다 꽤 너덜너덜해졌기 때문이다.

, 공짜로 받은 거니까 말이지. 애초에 중고품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서 이번 기회에 튼튼한 가죽 가방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물건을 본 다음에 정하겠지만. 그리고 스이도 마음에 들어 할 경우에 말이지.

 

◇ ◇ ◇ ◇ ◇

 

피닉스 멤버와 함께 카레리나의 모험가 길드에 왔다.

무척 어두워진 시간대인지라 창구도 그다지 붐비지는 않았다.

나는 피닉스 멤버가 줄을 선 창구 옆에 섰다.

내 쪽의 줄이 조금 더 빨리 줄어들어서 먼저 창구에 도착했다.

실례합니다. 매입을 부탁드리고 싶은데요.”

그렇게 말하고 모험가 길드의 길드 카드를 내밀었다.

, 매입 말씀이군요.”

접수 담당 직원이 그리 말하며 내가 내민 길드 카드를 받아 들었다.

손에 들고 무언가를 확인하던 담당 직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거, 등록이 말소되었네요. 무코다 씨는 G랭크인데,

1개월 이내에 의뢰를 받지 않으셨던 건가요?”

…………, 일정 기간 내에 의뢰를 받지 않으면 모험가 길드에서 등록을 말소한다고 했었지.

아니 그게, 여러 가지 일이 있다 보니 완전히 잊고 있었어.

실은,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그만…….”

“G랭크는 기간이 제일 짧아서 종종 그런 분들이 계시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G랭크는 아무튼 의뢰를 닥치는 대로 수행해서 서둘러

F랭크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기간도 3개월로 늘어나고,

F랭크에서는 그럭저럭 수입이 되는 의뢰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에엑, 그런 거야? 나는 그런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아니, 기간을 잊었던 내가 제일 잘못하긴 했지만.

등록비를 다시 지불하면 문제는 없는 겁니까?”

마물 해체도 해야 하니까, 모험가 길드에 등록해두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 등록비 은화 다섯 닢을 지불해주시면 문제없습니다.

무코다 님은 현재 최저 랭크인 G랭크이니, 길드 카드도 그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 전에 등록해두었던 사역마도 문제없는 겁니까?”

뒤에 있는 페르를 돌아보면서 접수창구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페르를 보고 창구 직원이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문제없습니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구나, 그럼 은화 다섯 닢 지불할게요.

나는 은화 다섯 닢을 지불하고 재등록을 했다.

그리고 새로운 사역마가 있는데, 그 등록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새로운 사역마인가요?”

, 이 녀석입니다.”

나는 가방에서 꺼낸 스이를 안아 들어 직원에게 보여주었다.

, 슬라임인가요?”

곤혹스런 표정을 짓는 접수창구의 아가씨.

스이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고. 다른 슬라임과는 다르게 우리 스이는 엄청나게 강하니까 말이지.

특수 개체죠. 엄청 강합니다.”

자랑하듯이, 아니, 대놓고 자랑했지만 창구 직원은 믿지 않는지

네에하고 마음 없는 대답을 할 뿐이었다. 크으으으. 스이의 강함을 한번 봐야 하는 건데.

스이의 사역마 등록을 하고, 매매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매입에 관한 건, 오크와 기타 마물을 몇 마리 정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옆의 매매 창구 쪽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역시 커다란 마물은 전용 창구가 따로 있는 건가.

무코다 씨, 용건은 다 끝난 건가?”

말을 걸어온 것은 피닉스의 리더인 라슈 씨였다.

. 의뢰 기간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재등록을 해야 했습니다.”

그거 큰일이었군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모험가 일이 메인이 아니다 보니 그다지 열심히 하고 있지 않았거든요.”

그런가?”

. 아시는 대로 저희 사역마들은 대식가라서요.

일단 페르가 마물을 사냥해 오니까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그 사냥해 온 마물 해체가…….”

그렇군. 해체를 부탁하기엔 모험가 길드가 제일이지.

, 무허가 해체업자나 정육점에 부탁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그놈들은 그다지 신용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무허가 해체업자는 바가지를 씌울 가능성도 있고, 일을 대강 하는 놈도 많거든.

정육점은 고기는 잘 다루지만 그 외에 가죽 같은 소재 취급이 엉성해.

우리로서는 고기보다 다른 소재 쪽이 비싼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 점들을 생각하면, 경험이 풍부하고 프로 의식도 높은 모험가 길드에

해체해달라고 하는 게 제일이지.”

호오, 그런 건가. 무허가 해체업자나 정육점이라는 수단도 있었던 거구나.

그런 내용의 이야기를 들은 이상 그쪽에는 절대 부탁하지 않겠지만.

등록이라든가 번거롭기는 해도 모험가 길드에 부탁하는 게 역시 정답이었던 거로군.

그래서, 무코다 씨는 마물 매매를 하려는 건가?”

. 이제 고기가 없어서요.”

, 우리가 먹어버려서인가?”

뭐 그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아뇨 아뇨. 거의 다 떨어져가던 참이었습니다.”

사냥해 온 거지? 어떤 마물인지 궁금하니 봐도 괜찮을까?”

라슈 씨가 페르를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피닉스 멤버라면 그다지 상관없으려나.

괜찮습니다.”

우리는 옆 매매 창구로 이동했다.

 

◇ ◇ ◇ ◇ ◇

 

매입 부탁드립니다.”

여어, 어디 보여주게.”

여기도 파리엘의 모험가 길드와 마찬가지로,

매매 담당자는 모험가 출신인 것 같은 우락부락한 대머리 아저씨였다.

, 라슈 일행과 아는 사이인가?”

라슈 씨 일행과 대머리 아저씨는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대머리 아저씨는 라슈 씨 일행, 피닉스 멤버와 잘 아는 사이인가 보다.

저기, 잔뜩 있는데요…….”

그렇게 말하자 창고로 안내해주었다.

여기라면 문제없겠지. 꺼내보게.”

그 말을 듣고 제일 먼저 꺼낸 것은 오크 제너럴×5였다.

, 이건 오크 제너럴이 아닌가……? 그것도 다섯 마리나…….”

오크 킹도 이번에 처분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놀라는 걸 보면 그만두는 편이 좋겠다.

오크 킹은 한동안 봉인이다.

그리고, 이것도 부탁드립니다.”

꺼낸 것은 록 버드×3이다.

토종닭처럼 맛있는 록 버드 고기는 반드시 확보해두고 싶기 때문이다.

, 록 버드도 있는 건가…….”

대머리 아저씨도 피닉스 멤버들도 엄청나게 놀라고 있다.

놀라고 있는 중에 미안하지만, 아직 더 있거든요. 이것만으로는 고기가 아직 부족하다.

페르와 스이라는 대식가가 있으니 말이지.

다음은, 자이언트 도도랑 자이언트 디어.”

어라? 다들 아연실색하고 있는데? 하지만 아직 더 있다고.

그리고 머더 그리즐리랑 블랙 서펜트와 레드 서펜트. 이걸로 끝입니다.”

오거는 못 먹는다고 했으니까 딱히 지금 꺼내지 않아도 괜찮을 테지.

그리고 메탈 리저드도 이름과 그 외양을 생각하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 외에 키마이라와 오르트로스는 꺼내놓으면 큰일이 날 것 같으니 영구 봉인이다.

………………, 레드 서펜트라고?”

너무 놀란 나머지 말을 잃었던 대머리 아저씨가 제일 먼저 부활하더니,

레드 서펜트를 확인하며 그렇게 말했다. ? 꺼내면 안 되는 거였나?

어디서 이런 걸 잡아 온 건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묻는 아저씨의 모습에 살짝 기가 죽었다.

저기, 제가 사냥한 게 아니라서…….”

내 뒤에 엎드려서 하품을 하는 페르를 바라보며 그렇게 답했다.

, 그런가. 펜리르라면 가능한가…….”

이 아저씨도 페르가 펜리르라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다.

그렇죠. 펜리르라면 레드 서펜트 정도는 별거 아닐 테죠.

더 높은 랭크의 마물도 문제없을 겁니다.”

라슈 씨의 말에 움찔했다. 죄송합니다. 키마이라랑 오르트로스도 있습니다.

분명 라슈 말대로군. 이 정도로 놀라선 안 되겠지.”

정말, 죄송합니다. 키마이라와 오르트로스는 영구 봉인해두고 꺼내지 않을 테니 좀 봐주십시오.

이 정도의 마물을 한 번에 보는 건 처음이야. 보통은…….”

, 레드 서펜트 같은 거 처음 봤어.”

그런 얘기를 하자면, 나는 블랙 서펜트도 처음 봤다고.”

진짜, 대단하다. 게다가 무코다 씨가 이 정도의 양을 넣을 수 있는 아이템 박스를

갖고 있다는 것도 놀랍네.”

라슈 씨 이외의 피닉스 멤버들이 부활해 그렇게 입을 모아 말했다.

확실히, 이렇게나 넣을 수 있다니 대단하다.”

응응. 이 정도 양이 들어가는 아이템 박스를 가진 사람은 그다지 없을걸.”

좋겠다, 대용량 아이템 박스라니.”

무코다 씨, 우리 파티에 들어오지 않을래?”

아이템 박스에 관한 화제가 나오자 피닉스 멤버들이 그런 말을 꺼냈다.

, , 큰일 났다……. 고기를 우선시해서 정신없이 꺼낸 게 잘못이었나.

크르르르르르.

라슈 씨 이외의 피닉스 멤버들을 향해 페르가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위협했다.

위협을 당한 피닉스의 멤버들은 움찔하며 굳어졌다.

어이, 너희들 입 다물어!”

라슈 씨가 안색을 바꾸며 다른 멤버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무코다 씨, 미안하네. 용서해주게. 위협하는 걸 멈춰주지 않겠나?”

……. 페르, 괜찮으니까 그만해.”

그렇게 말하자 페르가 위협을 멈추었다.

너희들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 알겠나?”

“““.”””

라슈 씨 이외의 피닉스 멤버들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인형처럼 딱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미안해. 하지만 아이템 박스에 관한 건 언급하지 말아줘.

아이템 박스에 관한 부분은 페르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리라.

피닉스 멤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잘했어, 페르.

어이, 미안하지만 이쪽 이야기를 해도 괜찮겠나?

이 정도나 되면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겠어.

그러니까, 내일 하루 시간을 주고 모레면 괜찮겠는데.”

아저씨가 쓴웃음을 지으며 예정을 알려주었다.

모레라……. 으음, 고기가 이제 없는데. 한 마리 분량이라도 고기가 필요하다.

오늘 저녁에 쓸 것과 내일 하루 쓸 고기는 어떻게든 확보하고 싶은 마음이다.

저기, 한 마리만이라도 먼저 해체해주실 수 없을까요?”

, 한 마리?”

,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기가 필요합니다.

지금, 꺼낸 마물들도 고기는 전부 제가 받아 갈 겁니다.

그 이외의 소재는 팔아도 괜찮지만, 고기는 꼭 필요해서요…….”

힐끗 페르를 본다.

, 그렇군. 알겠네. 바로 한 마리 해체해주지. 어떤 게 좋겠나?”

다행이다. 그럼 뭐가 좋으려나? 으음, 그러니까…… , 저녁은 그걸로 할까? 그렇다면.

록 버드로 부탁드립니다.”

알았네.”

아저씨가 시원스런 손놀림으로 록 버드를 해체해간다.

역시 내장은 폐기 처분인 모양이다.

조금 아까운 기분이 들어 내장은 먹지 않는지 물어보았더니 이상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여기에는 내장을 먹는 문화는 없는 모양이로군. 아쉽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지.

, 레드 서펜트도 먹을 수 있는 겁니까?”

레드 서펜트는 처음 가져온 마물이니 일단은 물어봐야지.

블랙 서펜트를 먹는 걸 보면, 괜찮으리라 생각하지만 말이야.

그럼, 먹을 수 있지. 아주 고급 식재료라네. 우리 같은 서민들은 평생 먹어보지 못할 정도로.”

? , 그렇게나?

어떤 맛인 걸까. 블랙 서펜트도 맛있었으니까, 이거 엄청 기대되네.

무코다 씨. 쭉 신경이 쓰였는데, 우리한테 먹게 해줬던 고기는 무슨 고기였던 건가?”

라슈 씨가 난처한 표정으로 그렇게 물었다.

그러니까, 블랙 서펜트랑 코카트리스랑 록 버드,

그리고 자이언트 디어랑 머더 그리즐리였습니다.”

그렇게 말하자 라슈 씨를 포함한 피닉스 멤버 전원이 입을 떡 벌렸다.

고기가 꼭 필요하다고 하기에 설마 하기는 했지만…… 미안하네!”

““““죄송합니다!””””

라슈 씨와 피닉스의 멤버가 고개를 푹 숙였다.

? , 잠깐, 고개 드세요. , 왜 그러세요?”

그런 고급 식재료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우리가 잔뜩 먹어버려서…….”

라슈 씨의 말에 피닉스 멤버들이 응응 하고 동의했다.

평생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고급 음식들을 먹었던 거구나, 우리…….”

그러니 맛있을 수밖에.”

그래, 전부 맛있었지.”

…………(맛을 떠올리고 있는지 아무 말 없이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감동하고 있는 중에 미안하지만,

그것들은 전부 페르가 사냥해 온 거라 솔직히 공짜인 셈이거든.

고급 식재료라고 해도, 우리는 평범하게 늘 먹는 것들이니까

그렇게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지도 않고. 게다가 내가 산 건 조미료뿐이라,

내 주머니에도 거의 피해가 없으니까 말이지.

정말 미안하네, 무코다 씨. 필요한 일이 있다면 개의치 말고 이야기해주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할 테니.”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도적을 여기까지 끌고 오는 걸 도와주셨으니까…….”

아니 아니, 그런 고급 요리를 먹여줬으니 말이지.”

아닙니다. 아니에요. 도적을 여기까지 끌고 와주셨잖아요.”

어이, 그쯤 해둬. 해체 끝났다고.”

아저씨, 나이스 타이밍. 록 버드 고기를 건네받았다.

그럼, 내일모레 다시 오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나와 피닉스 멤버들은 함께 모험가 길드를 뒤로했다.

여기 모험가 길드는 좋네요.

페르와 함께 들어가면 보통은 웅성거리거나 빤히 바라보거나 하는데, 그런 게 없더군요.”

화제를 바꾸기 위해 걸으면서 그런 말을 하자 리더가 있었으니까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리더는 이 도시에서 이름이 꽤 알려진 모험가거든. 그 일행에게 시비를 걸 멍청이는 없다고.”

호오, 그렇구나. 아는 사이가 되어 다행일지도.

이 녀석 말대로 나도 이곳에서는 아주 조금 이름이 알려져 있지.

너무 여러 번 말하는 것 같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뭐든 이야기해주게.”

고맙습니다. 라슈 씨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든든하네요.”

다만 내일부터는 또 옆 마을까지 호위 임무를 가야 해서 2주 동안은 이곳에 없겠지만…….”

, 그렇구나. 하지만 그렇게 금방 곤란한 일이 생기지는 않을 거라고 보니까.

이 녀석이 고집을 부려서 말이지.”

맞아 맞아.”

샌드라~.”

시끄러.”

, 길드 직원인 샌드라 씨를 만나러 가는 거구나……. 리얼충 폭발해버려.

“2주 동안은 없겠지만, 그 후에는 여기 있을 거야.

그러니 모험가 길드에 전언을 남겨두면 달려가겠네.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해줘.”

그렇게까지 이야기해주다니, 고맙다. 라슈 씨도 의리가 있는 사람이구나.

……, 중요한 일을 잊고 있었다.

바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사역마와 함께 묵을 수 있는 숙소가 있으면 가르쳐주시겠습니까?”

그거라면, 이 길을 쭉 가면 그리폰 둥지라는 여관이 있다네. 거기를 추천하지.”

, 그럼 거기로 가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우리는 피닉스 멤버들과 헤어져 그리폰 둥지로 향했다.

오랜만에 침대에서 잘 수 있겠구나.

 

 

 

 

2장 모험가로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개받은 그리폰 둥지에서 묵기로 결정했다.

그리폰의 영역 한가운데를 지나온 나로서는 좀 복잡한 기분이지만,

뭐 그저 이름일 뿐이니까. 여기는 사역마 동반으로 1박에 은화 여덟 닢이다.

전에 묵었던 숙소와 마찬가지로 건물 뒤편에 축사가 있는 모양이라,

페르는 그곳으로 이동하게 했다.

그럼 나는 일단 내가 묵을 방으로 가서 식사 준비를 해야겠다.

생각한 메뉴의 재료를 인터넷 슈퍼에서 사야지.

메인 요리는 원래대로라면 한 시간 정도 고기를 재워두어야 하지만,

록 버드 고기에 양념이 배기 쉽게 해두었으니 재워두는 시간이 조금 짧아도 괜찮을 터다.

그 사이에 숙소의 침대 위에 내 이불을 깔아둘까.

슬슬 페르한테 가지 않으면 이 방에 억지로 밀고 들어오겠지.

나는 가방에 들어간 후로 쭉 자고 있는 스이를 데리고 페르한테로 갔다.

페르, 기다렸지?”

너무 오래 기다렸다. 배가 고파서 견딜 수가 없다.

, 미안.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뭐라?!

당장에라도 크앙하고 울 것처럼 비장감 넘치는 얼굴 하지 말라고.

조금 안되어 보였으므로, 인터넷 슈퍼에서 민치가스를 열 개 정도 사서 주었다.

?

, 스이도 일어난 건가. 스이한테도 민치가스를 다섯 개 주었다.

둘 다 일단은 이거 먹으면서 기다려.”

자 그럼, 우선은 함께 곁들일 브로콜리부터. 브로콜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물에 헹구고,

소금을 조금 넣은 뜨거운 물로 데친다. 데치자마자 물기를 제거하고 식힌다.

 물에 담가 식힐 경우 수분기가 많아지므로, 물에 담가 식히지 건 좋지 않다.

어째서 브로콜리인가 하면, 물론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브로콜리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으면 맛있다.

나는 지금부터 만들 메인 요리에는 늘 이걸 함께 곁들여 먹는다.

그럼, 그 메인 요리는 무엇인가. 탄두리 치킨을 만들까 한다.

준비해둔 비닐봉지를 연다. 이건 방에 있을 때 미리 준비해둔 것이다.

비닐봉지에 플레인 요구르트, 간 마늘, 간 생강(둘 다 튜브에 담긴 것),

소금, 후추, 그리고 카레 가루를 넣어서 뒤적뒤적.

거기에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포크로 쿡쿡 찔러 구멍을 내둔

록 버드 고기를 투입하여 주물럭거린다. 그리고 잠시 방치해두었던 것이 바로 이거다.

재워두었던 록 버드 고기를 올리브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올려 껍질 쪽부터 굽는다.

양쪽 모두 알맞게 구워지면 완성이다.

접시에 탄두리 치킨을 담고, 옆에 브로콜리를 올린 다음 마요네즈를 듬뿍 뿌리면 끝.

다 됐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페르와 스이가 달려들어 먹기 시작했다.

이건 신기한 맛이 나지만 맛있구나.

. 스이도 좋아, 이거.

향신료가 잔뜩 들어간 카레는 이 세계에서는 미지의 맛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맛있을 거야.

나도 탄두리 치킨을 덥석 베어 물었다.

, 맛나다. 이걸 먹다 보니 어쩐지 카레가 먹고 싶어지네.

카레는 가끔 이유 없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니까.

그것도 공을 들여 만든 카레가 아니라 집에서 만든 카레가 먹고 싶어진다고.

내 경우에는 두 종류의 카레 루를 쓰는 것이 비법이다. 하나는 늘 쓰는 루를 절반,

나머지 절반은 새로 나온 루를 쓴다.

그러면 어쩐지 맛이 더 풍성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니까. 별거 아닌 비법이지만.

카레에 관한 생각을 했더니 점점 더 먹고 싶어졌다.

고기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고 카레를 만들어볼까?

페르도 스이도 대체로 뭐든 먹으니까 괜찮겠지.

불만이 나오면 따로 스테이크라도 구워주면 될 테고.

주인 더 줘.

이 몸도.

예이예이. 탄두리 치킨을 추가로 더 구웠다.

 둘의 몫을 만들어가며 나도 오랜만에 맛보는 카레 맛을 만끽했다.

물론 데친 브로콜리에 마요네즈를 뿌린 것도 맛있었다.

다음엔 꼭 카레라이스를 만들어야지.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jiyu25 2017-12-14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물게 주인공은 요리를할뿐! 먼치킨은 주위 친구들이 맡아해준다는 부분이 신선하네요

송민석 2017-12-1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세계요리물 재밌다고!!!!

루캄 2017-12-19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이는 슬라임, 페르는 펜릴.. 그럼 표지에 용은 누구? 1권안보고 급하게 이벤트 참여하게되서 아쉽지만.. 잠깐 읽어보니 술술 읽히는게 좋네요 ㅋ 책은 이맛이즤~ 1권 주문갑니다!
 

안녕하세요 소미미디어입니다.

다들 '터무니 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 1'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12월 20일 출간예정인 '터무니 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 2' 출간전 연재를 시작합니다!!

-----------------------------------------------------------------------

 

1장 카레리나 도착

 

람베르트 씨의 상단과 함께 카레리나까지 가게 된 우리들.

람베르트 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카레리나 마을까지는 앞으로 이틀 정도 남았다고 한다.

참고로, 오랏줄에 묶인 도적들은 카레리나의 기사단에 넘기기로 했다.

도적 두목은 죽어버렸지만, 응전인 경우에는 도적을 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 데다,

기사단에 보고하여 그 사실을 인정받으면 토벌 보수가 나온다고 한다.

살아남은 도적들도 기사단에 넘기면 현상금이 나온다는 모양이다.

이 도적들은 페르와 스이가 쓰러뜨렸으니 내가 그 돈을 받아야 한다고들 했다.

람베르트 씨는 도움을 받은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한 일이니 부디 그렇게 해달라고 했고,

피닉스의 멤버들은 호위 임무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현상금은 우리가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돈이 들어오는 건 고마운 일이니 감사히 받기로 했다.

도적을 줄줄이 끌고 가야 한다는 건 큰일이지만.

그러던 중에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모험가들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다.

참고로 피닉스의 멤버는 모두 남자이며, 라슈 씨 정도로 덩치가 좋았다.

그래서인지 본인들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할 셈이라고 해도, 전혀 작은 목소리가 아니었다. 대화가 전부 다 들리고 있거든요.

저기, 리더가 저건 펜리르라고 하던데, 진짜일까? 소문으로는 그레이트 울프라고 들었는데.”

나도 잘 모른다고. 리더는 펜리르라고 하지만…….”

전설의 마수가 사역마 같은 게 될까?”

솔직히 말하면 나, 샌드라한테는 그레이트 울프라고 들었는데 말이지.”

샌드라라고 하면, 너랑 사이가 좋은 길드 직원인 그 샌드라 말이야?”

그래. 그 왜, 모험가 길드 간에 전이 마법 도구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건 유명하잖아?

 펜리르니, 그레이트 울프니 하고 연락이 오갔나 보더라고.

샌드라네 길드에서는 설마하니 펜리르일 리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

그레이트 울프일 거라고 의견이 모아졌다는 모양이야.”

그런가, 보통은 그렇겠지.”

하지만 말이야, 우리 리더가 펜리르라고 단언했다고.

게다가 죽고 싶지 않으면 절대로 거스르지 말라는 말까지 했고…….”

뭐 어느 쪽이든 우리로서는 상대가 안 될 거야. 그레이트 울프라고 해도 A랭크 마물이니까.”

그야 그렇지. 다행히 사역마라는 건 틀림없는지 얌전하니까,

괜히 건드리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자고.”

그러게.”

…………상황이 그렇게 된 거였구나.

전화도 없는 이 세계에서 페르의 소문이 어떻게 이토록 빠르게 퍼질 수 있는 건가

의아하게 여겼었거든. 전이 마법 도구라. 그런 게 있었구나. 모험가 길드 무서워.

그보다, 아무리 생각해도 페르 소문을 퍼뜨린 건 모험가 길드 직원이란 거잖아?

,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조직의 구성원 중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는 법이니까 할 수 없지.

그나저나 라슈 씨는 페르가 펜리르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는데,

다른 멤버들은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역시 어느 정도의 힘이나

경험이 보는 눈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페르가 펜리르라고 단번에 간파한 아이언 윌의 베르너 씨 일행은 C랭크의 모험가였고,

모험가 길드의 아저씨도 그럭저럭 랭크가 된다고 스스로 말했으니 CB 정도는 되었으리라.

라슈 씨도 C랭크라고 했고.

피닉스의 다른 멤버는 아직 20대 초중반쯤으로 보이기도 했고, 랭크도 DE라고 했었지.

그런 점을 생각하면, 펜리르라고 간파할 수 있는 건 C랭크 정도부터인가…….

일단은 그레이트 울프인 것으로 하고, 펜리르라고 간파한 사람에게는 애매하게

반응해둘 수밖에 없으려나. 간파한 사람은 그 나름대로 역량이 있을 테고,

펜리르가 어떠한 마수인지 아는 만큼 함부로 손을 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라슈 씨도 다른 멤버들에게

죽고 싶지 않으면 절대로 거스르지 마라라는 말을 해둔 모양이고 말이지.

제일 큰 문제는 귀족 무리와 국가일까?

차별이 없고 비교적 자유로운 나라라고 해서 일부러 이 나라에 온 것이니,

이곳에서는 이상한 간섭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 ◇ ◇ ◇ ◇

 

해가 지고 마차가 멈추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람베르트 씨가 그렇게 말하자 야영 준비가 시작되었다.

어이, 낮에 한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 무슨 약속을 했었지?

도와주면 저녁밥을 진수성찬으로 차려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 그랬지.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페르는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구나.

알았어, 알았어. 그럼, 뭐가 먹고 싶어?”

스이, 튀김 먹고 싶어.

, 지난번에 자네가 만들었던 그건가.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이 몸도 튀김이 먹고 싶다.

페르도 스이와 같은 것으로 정한 모양이다.

나도 그때는 조금밖에 못 먹었으니까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그럼, 튀김을 만들어볼까요.

이번에는 진수성찬이라고 약속했으니까,

평소의 간장 베이스 맛과 소금 베이스 맛 두 종류를 전부 만들기로 했다.

고기도 블랙 서펜트와 코카트리스와 록 버드의 남은 고기를 전부 써주겠어.

간장과 소금으로 맛을 낸 튀김을 계속해서 튀긴다.

주인, 먹어도 돼?

잠깐 기다려.”

튀김을 접시에 담아서 페르와 스이에게 주었다.

, 지난번이랑은 다른 맛이 있어. 이것도 맛있다.

, 스이는 눈치챈 건가. 좋아해주니 다행이다.

페르는 아무 말도 없이 우걱우걱 먹고 있다.

저렇게나 허겁지겁 먹는다는 건 맛있다는 뜻이겠지?

그럼 계속해서 튀겨볼까…… ? 아니, 어쩐지 람베르트 씨와 람베르트 씨에게

고용된 상단의 소년과 청년들, 피닉스의 멤버들이 우리 주변에 모여들어 있는데?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데다, 몇 명은 침을 흘리고 있잖아. 뭔가 무언의 압박이…….

아아, 예이예이, 알겠습니다.

저기, 괜찮으면 드셔보세요.”

튀김을 담은 접시를 내밀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었다.

이거 참, 죄송합니다.”

그러게, 조른 것 같아서 미안하네.”

맛나다.”

맛있습니다,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봐.”

역시 튀김은 인기가 좋구나.

그 이후로는 튀김을 끝없이 계속 튀겨야 했다.

페르와 스이 몫만으로도 큰일인데, 사람이 늘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말이야, 슬프게도 이번에는 튀김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할 수 없이 몰래 인터넷 슈퍼에서 과자빵을 사 먹었다고. 젠장.

그 대신에 나는 불침번을 면제받았다.

페르가 결계를 쳐주는 덕분에 지금껏 망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보통은 반드시 해야겠지.

도와준 데다 맛있는 음식까지 먹게 해준 답례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편하게 자라고.”

피닉스의 멤버들이 그렇게 말해주었으니, 감사히 여기며 푹 자기로 했다.

네놈들에겐 이거다. 더럽게 맛없는 휴대식량이지만, 먹을 게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그리고 혹시라도 도망치려고 하면 바로 베어버린다.”

첫 번째 불침번 담당인 라슈 씨는 우리가 잠자리에 들 무렵에야 겨우 도적들에게 먹을 것을 조금씩 나눠주며 위협을 해두었다. 역시 모험가, 가차 없구나. 하지만 자업자득이지.

낮의 참극 이후로 시간이 흐른 탓인지 조금 반항적인 태도인 놈들도 나오기 시작했기에

나도 위협에 힘을 살짝 보태기로 했다.

우리는 잠을 자겠지만, 귀가 밝습니다.”

페르 쪽을 보며 그렇게 말한다.

잠이 들었어도 벌떡 일어나죠. 라슈 씨가 손을 댈 필요도 없이,

도망치려고 하는 사람은 갈기갈기 찢길 겁니다.”

그 말을 마치자 도적들이 겁에 질린 듯 몸을 떨었다.

그것도 그렇군. 너희 두목처럼 죽고 싶지 않다면 얌전히 있으라고.”

위협이 먹힌 모양이니 괜찮을 것 같다.

이불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인지라, 오랜만에 망토를 두르고 자기로 했다.

이불을 좋아하는 스이가 조금 투정을 부렸지만 말이지.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만 참으라고 말하자 기특하게도 스이, 참을게라고 대답해주었다.

, 스이는 귀엽기도 하지.

내일도 스이가 먹고 싶어 하는 걸 만들어주리라 나는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4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필리아 2017-12-12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무니 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 2권에서도 스이의 귀여운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과 함께 방랑하며 만들 요리는 무엇일지 기다려지네요.

jiyu25 2017-12-12 15: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요리에 달려드는 스이와 다른 캐릭터들의 모습이 엄청 귀엽네요! 아기자기함과 식욕을 돋구는 미식의 향기가 이 책의 묘미같아요. 기대되는바입니다.

미츠리에 2017-12-1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요리에 향한 모험과 다른캐릭터들의 일상. 이책을 읽게된다면.. 식욕과 미식의 향기가 돋을것 같습니다. 1권에 이어 2권에선 어떠한 내용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비로그인 2017-12-12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이ㅜㅜㅜㅜㅜㅜ우리 귀여운 스이와 요리가 합쳐진 이 작품이야말로 말로 표현할수없을만큼.. 기대됩니다ㅜ 정말 재밌게 읽었던터라 2권두 기대됩니다!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렘S2 2017-12-1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에 1권 나왔을때 재미로 샀었는데 완전 잼있어서 2권 나오자 마자 바로 구매했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먹방을 할지 궁금하네요!!

이상민 2017-12-1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무니없는 스킬 개인적으로 1권 볼때부터 재밌었는데 2권이 나온다해서 엄청 기대되네요 예약구매대기중~

박준호 2017-12-12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방에서 1권을 접했는데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2권하고 1권도 같이 구매할 생각입니다..! 물론 1권은 초판이 아니지만요...

허재우/좋은 결과가 나오길 2017-12-1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에서 책을 읽으면서 배고파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이번 2권은 얼마나 군침을 흘리게 할지 기대가 되는군요!

이상준 2017-12-12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미에 이런 이벤트는 참 좋은거 같네요 이렇게 선연재로 짤막하게 보여줘서 다음권을 기대할수도 있고 보지않았던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할수있는거 같아거 매우좋습니다 그리고 이번2권과 스이!!!를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2권에서는 무슨요리가 나올지 궁금하면서 기대되네요

거스름돈 2017-12-12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랑밥 1권 재미있었습니다. 내용자체가 쉽게 쉽게 읽히면서 이후의 내용이 궁금했었는데... 2권 내용이 기대되네요.

링크의전설 2017-12-12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랑밥 1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보통 자기 능력만 믿고 활동하는 이세계물과는 다른 흐름으로 진행되는 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는데 2권이 나온다 그래서 정말 기대중입니다! 빨리 2권을 읽고 스이의 귀여움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Gonaing 2017-12-12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랑밥 먼저 사야할거 사고 나중에 사야지 하고 생각하던중에 벌써 2권이 나와버렸네요....출간전 연재를 읽다보니 점점 더 사고싶어졌습니다

이승규 2017-12-12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 재밌게 읽었는데 벌써 2권이 나오네요 2권도 재밌게 읽겠습니다~

이종진 2017-12-13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랑밥 2권 너무 기대됩니다!! 1권도 재밌게읽었고 스이의 귀여움에 중독중인데 2권도 기대감에 예약중이네요~빨리 읽고싶습니다~

바보냥 2017-12-13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랑밥은 스이. 귀여운 것들 찾아가면서 읽는 재미가 있어서 좋습니다.읽다보면 단조로운 문장이 이어져서 가끔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때도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출간전연재를 보는것도 좋지만, 역시 책이 더 기다려집니다.

박동현 2017-12-1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 에서는 흔한 이세계물인줄 알았는데 그걸 반전시켜주는 내용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전개가 계속되고 2권에서는 여신이 히로인으로 등장해도 좋을것 같습니다~ㅎㅎㅎ

목짧린기린 2017-12-13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식으로 내용 짧게 보여주니 고민하지 않고 정할 수 있어서 좋네요^^귀여운 스이가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이종태 2017-12-1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요리에 대한 열정적인 모험과 다른캐릭터들과의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속에서 꽁냥거리는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 식욕의 마신이 깨어날 것 같아요~! 1권의 미식의 일상 스토리에 이은 2권에서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지네요 (/^○^)/

승목 2017-12-13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에 관한 책을 굉장히 흥미로워 하는데 새로운 요리에 대한 모험 캐릭터들의 개성이 눈에 띄어 기대됩니다 이런 내용을 미리 볼수있어 구매욕이 생기네요

upper 2017-12-1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흥미로워서 1권을 구매했었는데 벌써 2권이 나오네요 이번에도 구매해야겠군요

전자책상가 2017-12-1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던전밥을 발견해서 사서 봤는데, 햐..여행하면서 요리를 해먹는 소재가 이렇게 재미있는 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소재를 활용한 소설이 있다는 걸 이번 이벤트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2권이긴하지만, 던전밥과는 또 다른, 라노벨스러운 맛이 있는 책이란 걸 알겠더군요. 정말 기대가 됩니다!!

테러리즘 2017-12-1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 샀을때 이게 뭔내용일까 했는데 요리같은거 나오는 것도 좋고 다른 이세계물이랑은 다른점이 많아서 흥미롭게 본거같아요 ㅎㅅㅎ 이번 2권도 기대해봅니당

jiyu25 2017-12-1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화도 잘 읽었습니다!

polpollife 2017-12-1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을 읽으면서 그저 이세계물인줄 알았지만 그런게 아니더군요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2권도 기대해봅니다

송민석 2017-12-1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야양야ㅑ야ㅑㅇ야야ㅑ 재밌어 기대돼!!!!!!!!!!!

홍삼캔디 2017-12-1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이의 매력에 빠져들고 갑니다. 2권 정발 기대합니다.

비로그인 2017-12-1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는 판타지가 가미 된 치유물이 왜 이렇게나 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장 한장을 몰입해서 읽는다는 느낌보단 여유롭게 페이지를 넘기는 게 점점 눈에 익어가네요.
캐릭터들이 여유를 부리는 모습을 읽다보면 같이 마음이 놓이는 게 치유물의 매력일까요//
방랑밥 1권에 이은 2권도 기대합니다.

제현 2017-12-17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관심을 끄는 흥미로운 작품이고
맛보기로 읽었을 뿐인데 구매하고 싶은 욕구들이 마구 상승하네요 얼른 구매하러가야겠습니다

오메가 2017-12-18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 2권이 나온다니 감탄을 금치 못하겠군요!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 1권을 서점에서 봤을 때가 엊그저께 같은데 말이죠. 아직 1권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는 걸까요? 하하하 생각해 보면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과의 첫 만남은 꾀 강열했습니다. 그 달의 신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어김없이 서점으로 향했고 거기에서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표지의 일러스트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는데요. 너무나도 아름답고 예쁜 그림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늑대가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한국어로 정확하게 적혀있는 단팥빵이었습니다. 그것은 목격한 저는 신선하기 그지없었고 엄청난 흥미에 끌려 결국 그 책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그 책을 너무나도 읽고 싶은 나머지 한걸음에 집으로 뛰어 왔고 도착함과 동시에 포장을 뜯고 바로 그 자리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책을 여러번 끊어서 읽는 편인데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은 어찌나 재미있던지 정신 못 차리고 읽다가 어느 샌가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있는 저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느낀 점 이라고 하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선하고 신선하며 신선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트 노벨과 판타지 소설을 적절히 조합해서 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는 소설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장점은 많고 많지만 이 책만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주인공의 개인 특성인 인터넷 마켓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껏 많은 책들을 읽어 봤지만 이세계에서 인터넷 쇼핑을 한다는 신선한 설정을 처음 보고 이렇게 까지 그 점을 잘 살린 것이 이 소설의 키포인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그렇다고 그 능력으로 마왕과 싸우는냐 그것도 아니고 그 물건들을 다시 이세계 팔아서 부자가 되느냐 그것도 아니고 그 저 평범하게 여행 하면서 필요한 물건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사용하는게 다이긴 하지만 그 또한 이소설의 크나큰 재미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는 인터넷 마켓에서 구입한 물건은 대부분 요리에 쓰이는 양념이나 요리 그 자체인데 평소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 생기는 궁금증중 하나인“ 조미료가 귀한 저 시대에서 먹는 요리는 과연 맛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깔끔하게 해결해 주곤 했습니다. 이세계의 식재료와 우리가 평범하게 알고 있는 소스로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 저도 어느덧 군침을 흘리고 있더군요. 다소 평범한 주인공이 하는 평범한 이세계의 여행 속에서 인터넷 쇼핑하나가 추가 되었다고 이렇게 까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자가의 제치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책을 써 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며 한글화에 힘써 주신 많은 편집부 직원님들에게도 정말로 감사 드립니다. 2권이 발매가 되면 꼭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혁수 2017-12-18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고 2권이 나온다고 하여 이렇게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너무 나도 인상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평소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세계물의 고정관념을 깨부셨기 때문입니다. 평소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세계 물은 소환 혹은 환생 기타 여러 이유로 이세계로 불려가지만 실수 용사소환의 휘말렸다는 다소 웃기고 어이없는 이유로 이세계에 오는점 하며 이 세계로부터 온 용사가 평화를 위해서 마왕을 물리친다는 이야기는 옆 동내 이야기 마냥 제쳐두고서 주인공은 무코다는 자신의 고유 스킬인 인터넷 마켓으로 이세계를 여행하겠다는 명분하에 진행되는 스토리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독특하고 신선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주인공부터 설명하자면 주인공인 무코다는 외모는 물론이거니와 현실 세계의 일상은 물론이요 이세계까지와서 평범하게 여행을 하는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특출 나게 있다고 하면 역시 인터넷 마켓으로 산 여러 것들과 이세계의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로(저도 주인공이 요리를 하고 있는 장면이나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 군침이 흐르곤 합니다.) 이세계사람들을 화들짝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그 것도 어쩔 수 없는게 MSG는 물론이고 조미료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세계에서 양념에 맛을 맛보고서 넘어오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요. 그것을 입증하듯 그의 요리를 맛본 전설의 마수인 페르는 그의 사역마가 되고 그의 옆에서 언제나 밥을 얻어먹는 신세가 됩니다. 설정에 따르면 나라하나를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의 음식 앞에서는 무용지물 그저 순한 동물이 되어 버리니 이 또한 신선한 재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주인공의 요리가 아닌 상냥함에 빠진 자기 있었으니 그것을 바로 슬라임인 스이라고 주인공의 두 번째 동료입니다. 이렇게 보다시피 큰 사건 사고 없이 은은하게 흘러가는 것이 이 소설의 특유의 분위기를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2권이 너무나도 기대가 되고 설령 막을 내린다고 해도 그들의 이야기는 제 마음 속에서 계속 이어 나갈 것이며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것 입니다. 이미 제 삶에 일부가 되어버린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신호 2017-12-1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공과 만나는 몬스터들, 어떤 밥을 만들하는 기대감 과연 2권은 어떤 내용일지 생각하게 되고 제목부터 흥미가가는 작품입니다 기대합니다!

이명준 2017-12-18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세계 요리에 관한 책은 처음이라 걱정을 했습니다만 걱정이 무색하게 정말 재밌었던것같습니다. 무코타와 스이 페르 그리고 닌릴까지 가지각색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이세계 방랑밥 여행 정말 재밌고 기대됩니다. 1권도 나오자마자 구매 했는데 2권도 구매확정이군요!!

1 2017-12-18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의 초판특전인 ‘100페이지 부록‘에서 신들에 대한 주인공의 영향을 살짝 맛볼 수 있었는데요. 능력을 어떻게 활용해서 그렇게 됐는지 2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졌으면 좋겠네요. 신들이 귀엽습니다!

김도형 2017-12-1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합니다.

이강석 2017-12-19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 최근에 읽었는데 빨랑2권 나온다니 기대되네요 나오면 바로구매하겠습니다

이호범 2017-12-1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가가 되자에서 번역기 돌려서 보던걸 전문 번역가가 번역해서 국내 출간해서 읽으니 더욱더 재밌고 뒸내용이 궁금해집니다 어딘가 나사빠진 여신님들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왕도 거리를 걸어 지금에 이른다.

금화 스무 닢이 큰 액수인지 작은 액수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잠시 동안은 살아갈 수 있는 돈을 얻었다.

화폐 가치도 포함하여 이 세계에 관해 서둘러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가능한 한 서둘러 이 나라를 나가자. 왕을 보고 내린 판단에 따르자면,

이곳이 좋은 나라일 리 없어 보였고,

여기 있어본들 좋은 꼴을 당할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좋아, 그렇다면 바로 행동 개시다.

왕도(王都)의 거리는 중세 유럽 같은 모습이었다.

나는 우선 이 근처에 무리 지어 있던 거리의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잠깐 괜찮을까? 시골에서 막 올라온 참이라 이 나라에 관한 걸 잘 모르거든.

저기 있는 가게의 꼬치구이를 사줄 테니까 그 대신에 이것저것 가르쳐주지 않을래?”

맨 처음에는 의심스러워했지만, 식욕을 이기기 힘들었는지 부탁을 받아들여 주었다.

아이들에게 노점의 꼬치구이를 두 개씩 건네고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은 제일 중요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화폐 가치부터.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판단한 결과, 다음과 같은 느낌이라는 것을 알았다.

철화 한 닢 → 10엔

동화 한 닢 → 100엔

은화 한 닢 → 1,000엔

금화 한 닢 → 10,000엔

대금화 한 닢 → 100,000엔

백금화 한 닢 → 1,000,000엔

아이들에게 사준 노점의 꼬치구이 하나가 철화 다섯 닢.

금화 여섯 닢이면 4인 가족이 최저한으로 한 달 동안 생활할 수 있다는 모양이다.

그 외에도 나라에 의존하지 않는 모험가 길드와 상인 길드가 있으며

(이건 판타지 계열 소설에서는 당연한 설정이지)

그중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으면 나라에서 나라로,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기가 쉬워진다.

요컨대 쓸데없는 돈이 들지 않는다는 뜻인 것 같다.

모험가 길드나 상인 길드의 길드 카드 이외의 신분증을 가진 경우나,

신분증이 없는(시골 출신이나 자신들 같은 거리의 아이들은 신분증이 없다고 한다) 경우는 나라와 도시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출입을 위한 통행세를 내야 한다고 한다.

이 부분은 전형적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나라에 관해서도 물어보았다.

이야기에 따르면 마족과 다툼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이 나라 쪽에서 먼저 덤빈 모양이다.

인간을 적대하는 마족을 멸망시키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인 듯하지만,

결국은 마족 나라의 영지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인간이 다스리는 주변 나라들과의 사이에서도 전운이 감돌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에서 도망치는 사람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한다.

자신들도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라고 했다.

아이들은 의외로 척척박사였다. 여러 잡일을 맡아 하면서 하루하루 먹고살기 때문에

다양한 것들을 보고 듣는가 보다. 거리의 아이들, 듬직하구나.

아무튼, 오늘 밤은 이곳의 숙소에서 묵고 내일 이 나라를 떠나도록 하자.

왕도에서 이웃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키루스 마을까지 가는 승합마차가

매일 운행되고 있다는 아이들의 말에 따라 그걸 타고 왕도를 탈출하기로 했다.

그 후 이웃 나라로 가서, 그다음 일을 생각하기로 하자.

아무튼 이 레이세헬 왕국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밑천이 필요한데, 그 점에 관해서는 생각이 있다.

게다가 나에게는 이 나라에서 지급한 금화 스무 닢이 있으니까 말이지.

한 사람 몫치고는 약간 넉넉하게 준 이유는, 어찌 되었든 자신들의 사정 때문에

유괴나 다름없는 소환을 한 사죄의 뜻을 다소나마 담았기 때문이리라.

이 수상쩍은 나라가 돈을 이만큼이나 내준 것은 나에게는 잘된 일이다.

일단 당장은 이걸로 견뎌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