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가(鄭石歌) 

 



 

 

(鄭,鉦)이여 돌(石)이여 지금에 계시옵니다
징이여 돌이여 지금에 계시옵니다
이 좋은 성대에 놀고 싶사옵니다.


사각사각 가는 모래 벼랑에

구운 밤 닷 되를 심으오이다.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만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만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기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기옵니다
바위 위에 접을 붙이옵니다
그 꽃이 세 묶음(혹은 한 겨울에) 피어야만
그 꽃이 세 묶음 피어야만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무쇠로 철릭을 마름질해
무쇠로 철릭을 마름질해
철사로 주름 박습니다
그 옷이 다 헐어야만
그 옷이 다 헐어야만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무쇠로 황소를 만들어다가

무쇠로 황소를 만들어다가
쇠나무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풀을 먹어야
그 소가 쇠풀을 먹어야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년을 외따로이 살아간들
천 년을 외따로이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시리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버리고 가시렵니까? 

 

나더러는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붙잡아 둘 일이지마는 

서운하면 아니 올까 두렵습니다. 

 

서러운 임을 보내옵나니 

가자마자 곧 돌아서서 오십시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청산별곡(靑山別曲)  

 



 

살겠노라 살겠노라 청산에 살겠노라.

머루와 다래를 먹고 청산에 살겠노라.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 우는구나 새여.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고 있노라.

 

가는 새 가는 새 본다. 물 아래로 날아가는 새 본다.

이끼 묻은 쟁기(농기구)를 가지고 물아래로 날아가는 새 본다.

 

이럭저럭 하여 낮은 재내 왔건만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찌할 것인가.

 

어디다 던지는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는 돌인가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사랑할 이도 없이 맞아서 울고 있노라.

 

살겠노라 살겠노라 바다에 살겠노라

나문재, 굴, 조개를 먹고 바다에 살겠노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을 지나가다가 듣노라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奚琴)을 켜는 것을 듣노라.

 

가다 보니 배부른 독에 진한 강술(强酒)를 빚는구나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이 매워 붙잡으니 낸들 어찌 하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모곡(思母曲) 

 


 


호미도 날이 있지마는 

낫처럼 들을 까닭이 없습니다.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 

어머님같이 나를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 

더 말씀하지 마시오 사람들이여.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상저가 (相杵歌)

 



 

덜커덩 방아나 찧어 히얘, 

거친 밥이나 지어 히얘, 

아버님 어머님께 드리옵고 히얘, 

남거든 내가 먹으리 히야해 히야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