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가(鄭石歌) 

 



 

 

(鄭,鉦)이여 돌(石)이여 지금에 계시옵니다
징이여 돌이여 지금에 계시옵니다
이 좋은 성대에 놀고 싶사옵니다.


사각사각 가는 모래 벼랑에

구운 밤 닷 되를 심으오이다.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만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만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기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기옵니다
바위 위에 접을 붙이옵니다
그 꽃이 세 묶음(혹은 한 겨울에) 피어야만
그 꽃이 세 묶음 피어야만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무쇠로 철릭을 마름질해
무쇠로 철릭을 마름질해
철사로 주름 박습니다
그 옷이 다 헐어야만
그 옷이 다 헐어야만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무쇠로 황소를 만들어다가

무쇠로 황소를 만들어다가
쇠나무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풀을 먹어야
그 소가 쇠풀을 먹어야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년을 외따로이 살아간들
천 년을 외따로이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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