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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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도시에서 아주 오랜 세월을 보냈어. 나는 그곳 사람들을 하나도 알지 못해. 그러니까 내가 어디에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었을거야."

이야기의 마지막, 상도르는 자신이 (어쩌면 마음 속에서만)기르는 작은 새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그는 모욕당한 친구들이 더이상 돌아오지 않는 도시에서, 저녁이면 문을 이중으로 걸어잠그고 인생이 흘러가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에 섞여 산다. 그는 공장노동자지만 또 슬픈 항해자이며, 그의 유일한 낙은 가끔 적는 항해일지다. 우리는 언젠가 그 항해일지를 꺼내어 들춰보며 그것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랑이야기라고 부를 것이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이 작품 <어제>에서 사랑에 심장을 만들었다. 그가 심장을 만들자 그것은 본능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속도로. 뛰는 것을 멈추면 심장은 멎을 것이다. 그는 사랑의 어찌할 수 없음을 아는 작가다.

 
"어제는 내내 무척 아름다웠다."

모든 사랑은 어제가 되어, 죽음과 동시에 아름다움이 된다.
내가 너를 증오하고 너도, 아무도, 아무것도, 인생도 증오할지라도, 인생은 결국 시간의 단호함만큼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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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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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준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봤을 때는 가슴이 뛴다.
자신의 가치를 평생 지켜온 사람을 보면 더 가슴이 뛴다.
하지만 둘 다를 해낸 안철수 같은 사람을 보면 가슴이 잔잔해진다.
내가-어쩌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그가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의사에서 컴퓨터엔지니어, CEO가 되기까지의 그의 삶을 축약해서 보여준다. 그의 삶의 바탕은 정직과 신뢰다. 정직과 신뢰가 정말 중요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돈(또는 그에 준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지키고 이뤄내야 할 가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또 그의 말에 신뢰가 갔던 것은, 그가 해낸 것들에 대한 자신의 분석, 경영철학, 시스템, 인사, 재무, 회계, 관리, 제휴, 리더십 등의 경영 전반에 대한 것들이 옳고 좋았기 때문이다.

항상 옳으면서도 좋은 것을 추구한다는 것, 차라리 그것이 공존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은 기업활동에서 얼마나 이상적이면서도 모순된 행동인가. 누구나 그런 기업에서 자신의 역량이 발휘되기를 희망하지 않을까.

어떤 대목의 구절에선 얼핏 이런 발언마저도 회사의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한 상술이 아닌가 의심이 되기도 했지만, 잘못된 나의 짐작일 것이다. 
 
안철수, 그를 응원한다. 그의 영혼이 있는 승부를 절실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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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파크 : 사춘기 직장인
홍인혜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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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기야!
이렇게 귀여운 직딩이 있다니 ㅡ.ㅜ
(작가 사진이 없었담 더 상상할 수 있었을 텐데! 나쁜 출판사~~)

루나, 직장을 옮겼던데 옮긴 곳에 대해선 별 말이 없었어.
괜찮은 거야? 일도 조금 다른 것 같던데.
더 좋은 결정이었길 바래. (물론 루나가 하기 나름이겠지!!)
올해에도 열심히 그리고 있는 거지?
근데 일케 일기를 공개적으로 책으로 내도 되는 거야?
암튼, 내년에는 사춘기를 지난 직장인 일기를 쓰게 되길 바래!
 
루나, 근데 난 왜 이렇게 많이 공감하는 걸까?

머리를 새로 하면 늘 불만이 생기는 거,
우울할 때면 예쁜 걸 사려고 쇼핑하는 거,
누가 나 싫어하는 거 신경 쓰이는 거,
누가 빤히 보면 소심해지는 거,
이상해 정말, (난 남잔데!!!)
 

암튼, 루나 홧팅!!

루나 캐릭터상품 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집 여기저기 붙여 놓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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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파크
홍인혜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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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여운 루나!

이 만화책을 욕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거다.
다시 봐도 귀여운 루나~

회사 잘 다녀!

상심하지 말고, 삐치지 말고, 급우울모드도 안돼!

언제나 뽀송뽀송~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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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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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호빗 세계의 구멍까지, 구덩이-또는 구멍은 실로 판타지의 입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그래서 '구덩이'란 제목만 듣고도 급흥분. 그러나 너무 많은 기대 탓이었을까. '구덩이'는 청소년소설의 전형, 선악구조의 전형, 플롯(특히 복선)의 전형, 보편적 인류애의 전형, 심지어는 파충류와 같은 괴물의 전형까지도 보여주었다. 아, 전형적인 소설은 정말 싫단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덩이'가 만든 초록호수 캠프는 정말 아이들이 무서워할 만한 재밌는 세계였다. 내가 스탠리라고 해도 절대 가기 싫었을 거야. 스탠리,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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