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하는 딸에게 - 요즘 것들을 위한 직장생활 안내서 셀프헬프 시리즈 10
허두영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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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하다.

제목부터, 책 갈피갈피마다.

딸을 향한 아빠의 사랑이 가득가득한 책이다.

 

나도 이런 책 한 권 쓰고 싶었는데 여전히 마음뿐이다.

 

나의 딸이, 나의 아들이 이 험한 세상에 첫 발을 내 딛을 때의 부모 마음이 어떠할 지 우리는 알고 있다.

 

직장생활에 대한 기본태도부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까지 부모로써 해 줄 수 있는 가장 깊고 큰 당부와 염려와 믿음과 응원으로 채워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프로정신, 관계, 성과, 목표로 정리된 챕터마다 어느 한 구절 버릴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꼭꼭 새겨 읽은 책이고, 이 책을 읽게 될 많은 우리의 ''들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 부디 한 번 읽고 치워두지 말고 틈 날때마다 아무장이나 펼쳐 읽으며 직장생활의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헤쳐나갔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내 딸에게 건네주며 꼭 읽었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을 전했다.

 

구절구절 와 닿는 글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나의 딸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은 글이 있었다.

 

"입사가 늦어도, 작은 직장이어도, 적응이 늦어도, 칭찬의 말을 덜 들어도, 업무가 빨리 익숙해지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평가를 못 받아도, 승진이 좀 늦어도, 결혼이 좀 늦어도, 애를 늦게 가지거나 없어도, 좀 덜 벌더라도 걱정하지 마. 서두를 건 없어. 남과 비교하는 마음은 꺼버리고, 내 시계에 맞추는 거야.

어제의 나보다 딱 1밀리미터만 성장하면 되지 않을까? 탈무드에 이런 말이 나와. “형제의 개성을 비교하면 모두 살리지만, 형제의 머리를 비교하면 모두 죽인다.”

남보다 뛰어나려고 하기보다는 남다르게 살기 위해 노력했으면 해. --- p.96"

 

그리고 미래이력서 업데이트도 강력히 추천해 주고 싶다. 미리 자신의 이력서를 적어보고 수시로 업데이트를 해 나가다 보면 어느 틈엔가 자신이 바라던 것 보다 더 멋진 자신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구체적인 목표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무겁지 않은 책의 무게가 꼰대스럽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며 글을 썼다는 작가의 마음과 닿은 듯 하여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늘 갖고 다니며 수시로 펼쳐 보기에 안성맞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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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 - 영혼을 깨우는 선승들의 일화 301
최성현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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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일깨우는 선승들의 일화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책, 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는 잔잔하다.


 

 

불교에서는 십우도를 통하여 깨달음과 자유를 얻는 방법을 설명한다. 참된 자기의 모습, 본래의 자기 모습을 소를 비유하여 설명한 것이다. 소란 동물은 농경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동물이었고 고집이 쎄 보이지만 길들여지면 순한 모습의 동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의 수행과 깨달음에의 과정을 도망간 소를 찾아와 길들이는 수행을 통하여 우리가 알기 쉽게 설명한 것일테다


 

 

이 책은 그 소란 것이 어떻게 생겼나, 그 소를 찾는 길은 무엇인가, 그 소를 찾아 타고 돌아오는 과정, 그리고 그 소 자체를 잊고 삶으로 말하는 길들을 차근차근 소개해 주고 있다


 

 

깨달음이란 것은 어찌보면 큰 것이기도 하지만, 또 어찌 보면 우리 삶에서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의외로 쉽게 찾아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 전체를 통해 흐르는 그 방법들을 따라가다 보면 생에 대한 겸손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삶에 대한 지혜로운 성찰을 조근조근 심어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마음에 남는 이야기는 인도에서 생을 네 개의 시기로 나눈다는 이야기이다. 학생기, 가주기, 임주기, 유행기로 나누는데, 학생기와 가주기는 50세로 끝난다고 한다. 임주기는 50에서 70세까지를 말하는데 가장으로서, 사회인으로서의 임무를 모두 마친 뒤 모든 사람이 맞는, 가장 중요하고 귀한 제3의 인생주기라고 할 수 있단다. 아름다운 새 출발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츠키 히로유키라는 작가가 쓴 <임주기>라는 책에서는 누구나 50세때는 가출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단다. 출가가 아닌 가출을 말이다. 그러기 위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는데, 첫째, 가주기 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준비는 물론 돈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식은 모두 스물, 혹은 스물다섯에는 독립해서 살도록 길러야 한단다. 셋째, 1년 혹은 이삼 년씩 집을 비워도 문제가 없도록 미리 손을 써 두어야 한다고. 이 시기에는 생활때문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볼 수 있는 때란다. 특히 여성들이 폐경기에 접어드는 그 시기를 임주기라고 말하고 행동하라는 데 가슴을 쾅 치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츠키는 부부도 이 시기에는 연인이나 아내나 남편이 아닌 친구로, 한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애정은 오래 떨어져 있으면 식는 법이지만, 우정은 멀리, 오래 떨어져 있어도 색이 바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나의 현재도 임주기에 해당한다. 위에서 언급한 그러한 삶,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설렌다. 힘들 때 펴 볼 수 있는 편지 같은 이야기, 새롭게 나의 인생을 설계해 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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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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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의 글은 속 시원함과 더불어 묵직한 절망감 같은 것을 함께 품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사회에 도도하게 혹은 암암리에 흐르고 있는 기류와 현상들을 속이 뻥 뚫리도록 시원하게 해부하고 분석해 주기 때문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개인인 우리의 힘으로는 도무지 어떻게 바꾸거나 바르게 방향을 돌릴 수 없다는 기분이 속 시원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절망감 또는 무기력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흐름을 알고 살아 가는 것과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은 분명 다른 삶이라고 믿기에 굳이 또 찾아서 읽게 되는 것이 바로 강준만 교수의 글이기도 하다.

 

 

바벨탑의 의미를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의 끝을 모르는 욕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바벨탑의 공화국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라니, 적어도 개인의 부와 권력확장을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은 지나치게 똑똑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조금 씁쓸한 생각이다.

 

 

대중교통의 발달, 저렴한 상하수도 요금과 전기요금, 그리고 각종배달서비스, 또한 의료보험등 외국에서 보는 한국은 아주 역동적이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금만 방향을 바꾸어서 살펴보면 한국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하기도 한다. 교통사고건수, 자살률, 실업률, 자본을 손에 쥔 자들의 교묘한 노동착취 등등 지옥의 요소들이 우리 삶속에 너무나 깊이 침투해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가 누구에게는 천국이지만 누구에게는 지옥이기도 하다는 것, 비단 뭐 우리나라만 그럴까? 싶다가도 강준만 교수의 책을 읽어 보면 정말 위에서 언급한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지나치게 똑똑하게(혹은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처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독한 서열중심의 대한민국과, 서울로, 서울로 모여들어 생의 탑을 쌓는 서울초집중화 현상은 특히 더 바벨탑스럽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고성장 시대에 오로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직진하며 경쟁하는 사람들 속에 우리도 묻혀 정신없이 쓸려가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또한 진정한 소통이 부재되어 있는 우리의 낱낱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실감나게 해 준다. 그러나,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어느 한 쪽만이 옳다고는 하지 않는다. 전체의 균형을 취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과 사고가 학자의 기운을 느끼게도 해 준다.

 

 

이 책을 대학생들의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면 참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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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긍정감이 낮은 당신을 곧바로 바꾸는 방법 - 인생이 놀랄 정도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정지영 옮김 / 지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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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전문가인 오시마 노부요리의 책, <자기긍정감이 낮은 당신을 곧바로 바꾸는 방법>을 잡을 때 가장 먼저 와 닿던 마음은 곧바로 바꾸는 방법이었다. 감정이든 행동이든 습관화된 것들을 곧바로 바꾸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류의 책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곧바로 바꾸는 방법이 너무 궁금하여 읽게 된 책이기도 하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기타 인간관계속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혹시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닌지, 그 원인이 나에게 있지는 않은지, 내가 다르게 행동하고 말했다면 괜찮았을텐데...라는 생각들로 늘 걱정하고 또 겁나하기도 하고 자신을 자책했던 수많은 기억들이 결국엔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긍정감이 낮은 까닭이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슬프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상대방의 기분이 언짢아지는 것에조차도 지나치게 내 자신때문은 아닌지 고민했던 그 순간들, 되돌아보니 이 또한 가슴 아프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자신을 속이는 결과를 가져왔던 일들, 이 책을 읽으며 깊이 깨달았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곧바로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제시한 자기긍정감을 바로 높일 수 있는 방법들 중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방법은 책임감을 없애자는 것과 매일 화장실 청소를 하자는 방법이었다. 지나치게 강한 책임감은 여러 상황속에서 자신을 탓할 확률만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화장실 청소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감추고 싶은 더러운 부분과 항상 마주하는 일임으로 그것을 깨끗하게 하면서 자기긍정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인데 심히 공감되는 말이었다. 또 한가지, 집단속에서 모두와의 연결을 느끼라는 것인데 이것은 일종의 마인드콘트롤로 집단이나 군중속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도 모두 똑 같다는 일체감을 끌어올려 느낄 때 그곳에 흔들림없는 자기긍정감이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 또한 이 책을 집필 할 때 이런 일을 글로 써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일체감을 통해 극복하였다고 한다.


내가 되고 싶은 자기긍정감이 높아진 자신은 거만하게 굴지도 않고, 과하게 겸손을 떨지도 않는”, “내면이 평온한”, “타인을 비판할 필요가 없는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과 상담케이스를 골고루 풀어내면서 독자에게 묘한 일체감을 느끼게 해 주고, 나 아가 저절로 자기긍정감이 높아지는 이 책을 항상 내 탓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자책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모두 똑같으니 걱정마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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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 1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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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동물과 인간의 문화를 관찰하고 쓰는데 평생을 보낸 작가 엘리자베스 M. 토마스의 책 <세상의 모든 딸들>이 출간 30주년 기념으로 재출간되었다.

 

2만년전 구석기시대를 배경으로 원시상태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작가의 상상력과 고증을 통해 섬세하게 재해석해 낸 이 책은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특히 여자들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더욱 주목하며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2만년 전이라니, 그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의 저편에서 살다 간 주인공 야난의 시점으로 알아가는 그 시대의 생활은 그러나 놀랍게도 이 시대와 완벽하게 다르지가 않다는 사실이다.

 

남자가 고기를 지배하고 오두막을 지배해서 위대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남자가 위대하다면 여자는 거룩하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딸들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어머니이니까야난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다가 죽음을 맞게 되면서 그녀의 딸, 즉 야난에게 해 준 말이다. 여자의 진정한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함축된 문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사람은 이렇게 살고 이렇게 죽는 것이란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 나처럼 이렇게 살았어. 호랑이를 따르는 까마귀처럼 남편을 따르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사는 법이란다.” 이 말이 큰 거부감 없이 읽히고 스미는 것은 책 전편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여자로서의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일 터이다. 혹자는 어떤 거부감을 갖게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취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원시인들의 삶의 방식이 물질만능에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마저 팽개치기 일쑤인 현대인들의 삶에 비해 크게 부족하거나 모자라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의 지나친 생각일까?

 

땔감을 스스로 구하고, 그것을 또한 오두막으로 옮기는 일이며, 아이를 가졌어도 그러한 일들에서 제외되지 않는 것, 또한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 스스로 아이를 낳는 여자들, 영혼이 된 후 어마어마하게 큰 태양을 창으로 찔러 그것을 먹으며 살아간다는 이야기 등등 책 속의 모든 이야기들이 작가의 상상과 원시인들의 믿음이 결합되서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지금 이 책을 읽는 나에게도 태양처럼 뜨겁게 다가오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놀라운 상황들을 만나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우리가 말하는 문화나 놀이는 없고 오로지 의식주에만 매달려 사는 것 같은 그들의 생활이지만, 달이 차고 기우는 것으로 시간의 변화를 알고, 그 시간을 따라 이동하며 먹이를 구하고, 도덕적인 부분에서도 간과하지 않고 스스로 벌을 내리고 받았던 사람들. 그 시대의 여자들, 그러니까 이 세상의 모든 딸들은 어쩌면 이 시대에 페미니스트라고 외치는 사람들보다 더 근본적으로 진정한 페미니스트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이어서 읽고 싶어지게 하는 책 읽기 였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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