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장 숫자:하다 - 잠든 뇌를 깨우는 기적의 계산법
크리스토퍼 니즈담 지음, 김보희 옮김 / 위너스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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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두뇌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니 궁금하지 아니한가? 두뇌를 트레이닝 함으로써 더욱 젊어질 수 있다 하니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읽고 연습을 해 보아도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된다.더구나 스스로 자신의 뇌를 통제할 수 있는 경지까지 갈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가 더욱 더 이 책을 궁금하게 하는 바이다. 


 



 

수학이라면 보기도 전부터 무조건 어렵고 머리 아픈 과목이라고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 수학공부를 어찌 했었는지 기억조차도 나지 않는다. 그만큼 견고한 고정관념으로 못박혀 있는 탓일 것이다. 수학=숫자라고 생각해 볼 때, 이 책에서 알려주는 숫자에 대한 계산법을 잘 익혀 본다면 내가 갖고 있는 그 고정관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하면서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수학이 학문이라면 계산은 예술이라고 말한다. 학문은 지식으로 하는 것이고, 예술은 재능과 노하우로 한다고 하며 계산의 가장 빠른 기본원칙은 우리의 시선이 먼저 움직이는 방향, 즉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계산하라고 한다. 

무려 83가지의 암산 팁을 알려 주는데, 받아올림 없이 더하는 방법으로 십의 자릿수(왼쪽 숫자)를 모두 더하고 그 합계를 적고, 일의 자릿수(오른쪽 숫자)를 모두 더하여 그 합계를 오른쪽으로  한 칸 띄어서 적은 다음 두 합계를 더 해 최종값을 얻으라고 한다. 굳이 오른쪽부터 더해서 받아올림을 하지 않더라도 간편하게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른쪽부터 계산하는데 익숙해진 머리로 처음에는 낯설겠지만 연습을 거듭하다보면 오히려 더 쉽고 빠른 계산법이 될 수 있겠다. 


 



 

저자가 소개한 지식 습득의 매커니즘은 비단 수학, 계산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속 어느 곳에서든지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여겨져 소개한다.  어떠한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개념을 배우고 이해해야 한다. 또한 어떤 지식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해해야 하며, 어떤 지식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자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 개념 이해와 반복연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 제목처럼 하루 한가지씩 연습하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계산에 눈이 반짝 뜨일 것 같다.




 

부록으로 엮여 있는 수학 기본 개념 익히기와 더하기 및 빼기표, 곱학하기 및 나누기표, 손가락으로 외우는 구구단, 분수와 소소의 백분율, 1부터 500 사이의 소수 96개, 방정식으로 실제 문제 풀기 등은 매우 유용한 팁들이다. 스마트폰 들고 시간 보낼 때 하루 한 시간, 아니 30분 만이라도 이 책을 들고 시간을 보도록 하자. 아이들에게 익히도록 한다면 더없이 유익할 방법들이다. 이 책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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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죽음 - 우리는 죽음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현실적 조언
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 지음, 박종대 옮김 / 다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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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죽음

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 | 박종대 옮김

다봄 2019.12.23





낯선 죽음! 제목부터가 정말 낯설다는 느낌이 든다. 언뜻 호스피스에 관한 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읽었는데 그것만이 아니다. 저자가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우리 인간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공포에서 어느 정도(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겠지만)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라고 말 했는데, 죽음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아주 현실적으로 조언을 해 주고 있다. 죽어가는 것에 대한 준비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최선의 준비라는 사실은 역설적이지만 맞는 말이다.






인간의 생리학적인 주요사망 유형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였는데, 심장순환죽음, 폐 죽음, 간 죽음, 신장 죽음, 뇌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가장 소망하는 죽음의 첫번째 유형은 건강한 상태에서 심근경색처럼 뜻하지 않게 갑자기 죽는 돌연사라고 한다. 이는 본인이나 가족들이 겪어야 할 고통이 그만큼 짧기 때문에 그렇게 원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죽음은 5%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으로 폐 죽음은 호흡곤란이 뚜렷하게 나타는데 만성 호흡곤란일 경우는 대부분 수면중에 평화롭게 죽는다고 한다. 그러나 호흡곤란에 대해 우리는 또 대부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신체활동 중에 의식과 무의식의 교차선상에 있는 호흡기능이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무엇보다도 고통스럽고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다음으로 간의 죽음이 있는데, 해독공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경우 물질대사 과정에서  생긴 독성물질들이 해독되지 못하고 혈액속에 쌓이게 됨으로써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간성혼수 상태가 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신장 죽음 또한 비슷한 경로로 임종에 이르게 한다.

마지막으로 뇌 죽음인데, 이는 말 그대로 뇌가 손상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인데, 뇌출혈이나 뇌졸중, 그리고 치매나 다른 신경 변성 질환을  앓다가 죽게 되는 경우이다. 다섯 가지로 구분을 하기는는 하였으나 어느 한 가지때문에 죽게 되는 경우보다는 대체적으로 한 두가지 이상의 유형들이 조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고 한다.





저자가 피력한 내용중에 재미있는 부분은( 요즘 세대가 사용하는 말로 웃프다고나 할까?) 늙고 병든 부모를 보살피는 존재가 주로 여자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여성배우자, 딸, 그리고 며느리까지 망라하여 '보살피는' 역할에 여성들이 더 적합하다는 반증으로 보여진다. 그러니 가능하면 딸을 하나쯤은 낳아야 좋고, 아들만 있는 경우라면 며느리를 신중히 들여야 하며, 며느리를 들인 후에는 사이 좋게 지내라는 웃지 못할 조언을 한다. 참고로 나는 딸 만 셋이니 보살핌을 받는데 있어서 아들만 가진 사람들 보다는 훨씬 더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이 부분에서 남성들은 진심으로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팀들은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을 통해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 기적을  발견할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게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죽음을 마주하는 이들을 통해 깨달은 바로 자신의 생은 매일매일 감사로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호스피스와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꼭 읽어보기를 원한다.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게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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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청춘의 일기를 쓰다
나태주 시와그림, 김예원 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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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적힌 것처럼 이 책은 '시인 나태주와 스물다섯 김예원이 그려낸 풋풋하고 아름다운 삶의 무늬들'이 수 놓아진 책이다. 우리들에게 아주아주 큰 위로가 되는 시인의 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풀꽃'이라는 시는 웬만하면 몇 번씩은 듣고 보았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시인의 시는 그 뿐만이 아니라 수 많은 다른 시들도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과 울컥함까지도 선물해 준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의 해석이 또 얼마나 다양한가에 대해 다시 알게 된 것이 큰 기쁨이다. 특히 스물다섯 김예원님의 청춘일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그 나이에 나는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던 것일까? 그녀의 시 읽기가, 그녀의 청춘일기가 진심으로 아름답고도 부럽다. 늦은 감이 아주 많지만 나 역시 나태주시인의 시를 통해 나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1993년에 입사하여 아직도 근무중이니 3년만 더 근무하면 30년이 되는 곳이다.

입사동기였던 동료들이 아직도 몇 남아 있는데, 나이는 모두 나보다 어리지만 친구같고 가족같고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이들이다. 우린 자주 그런 이야기를 한다. "네가 있어 좋아", "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그냥 좋아", "생각만 해도 든든하고 웃음이 나와", "우리 오래오래 같이 일하자"등등의 말들 말이다.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함께 웃고 울며 살아온 시간들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 주었나 보다. 가슴이 벅차다. 그런 동료들이 내게 있음이. 더불어 나도 동료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그냥 곁에 있어도 좋은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 본다.




이 시편 역시 위에 적은 글과 같은 맥락으로 읽었다. 우리 서로에게 지구가 되어 주는 사람이자. 오래오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시절부터 지금까지, 돌아보면 나에게도 세상의 반대쪽으로 돌아 앉고 싶은 날, 모두에게서 차라리 잊혀지고 싶었던 날, 목 놓아 울고 싶었던 날, 그렇게 또 울었던 날, 숲 속으로 들어가 차라리 길을 잃어 버리고 싶었던 날들, 멀리멀리 걸어가서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날들.....그런 날들도 숱하게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받쳐주고 토닥여주며 위로하고 함께 곁을 주고 사랑을 주었던 사람들, 그리고 사물들. 나를 지켜주었던 그 모든 것들이 다시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감사하고 소중한 존재들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 한 일은  세 딸들의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또 세상에서 내가 가장 하기 어려운 일도 바로 '부모 노릇' 하는 것이다. 낳아준 단계는 지났고, 길러주고 가르쳐 주는 단계이니 여전히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져주'는 시간이라고 하겠다. 부모 노릇 참, 벅차다. 그러나, 그만큼 귀하고 감사한 노릇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참 따뜻한 책을 읽었다. 스물 다섯이라는데 어찌 그리 생각도 깊고 글도 잘 쓰는지 참으로 탐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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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브랜딩하는 스피치 기술 - 스피치로 나의 가치를 높이고 나를 차별화하라
이명희 지음 / 라온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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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만큼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가 큰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지식과 생각이 깊고 많은 사람일지라도 그것들을 말로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알아주지 않는다. 멋진 사회생활을 해 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바로 말을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 "말"을 통해 나를 브랜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꼭 배워보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를 권하는 바이다.


 


저자는 퍼스널 브랜딩 스피치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잠재력을 알아야 하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자신의 강점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스피치로 나의 가치를 높이고 나를 차별화하기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말이 있다. 바로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는 말이다. 가슴을 쾅 치고 가는 깊은 울림을 느꼈던 말이다. 내 인생은 다른 누가 아닌 말 그대로 내 자신이 만들어 간다는 것,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말인가?

참으로 근사하고 만족스러운 자신을 만들어 가기 위한 도구중에 하나, 그것이 바로 스피치라는 사실을 살아온 경험을 통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경험을 제대로 잘 살리면 나의 브랜드도 더욱 가치있어 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스피치는 우리의 꿈을 이루는 도구라는 사실이다. 명심하자.


그러나, 이렇게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또한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실천적인 부분인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브랜드를 높여 갈 수 있는지를 배워보도록 하자. 


저자는 먼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이미지화 시키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스킬인데 이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결론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때 '말'을 통해 구체적으로 자신에 대해 표현해 보기를 권한다. 스스로 느꼈던 감정이나 자신의 판단능력등을 말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는 것, 자기를 아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과의 소통을 의미한다.


또한 저자는 그냥 알고 있다는 '인지'가 아니라 아는 것을 표현할 줄 아는 '메타인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가장 약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들에 대해 분명 알고는 있는데 그것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해 내지 못하여 늘 답답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많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짧게라도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가  소개한 내용중에 유대민족의 교육방법중 '하브루타'라는 말하기 방법이 있는데 어떤 상황이라도 말로 설명하지 못하면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익혀질 수 있다고 하니 우리 역시 그러한 교육은 반드시 본 받고 실천하고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다. 

 

저자가 말하는 퍼스널 브랜딩 스피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말도 잘하자'라고 했는데 이는 바로 언행일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좋은 습관과도 연결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행동이 따르는 말이 진짜 말이다. 


스피치 실력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진단해 본 나의 단계는 B단계인데, 어느 정도 잘하고 있으나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훌륭한 스피커가 될 수 있는 단계라고 한다. 생각보다 절망적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훨씬 더 자신감있는 스피커가 될 수 있다 하니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낯선 사람앞에서 떨지 않고 말을 할 수 있고, 말하고 싶은 내용을 메모하나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것을 즐기며, 상황에 맞는 단어나  어휘를 사용할 줄 알며,책을 꾸준히 읽고 강의도 자주 듣고 있으며, 심리적 불안극복에 좋다는 복식호흡도 의식적으로 열심히 하는 중이고, 제스처도 상황에 맞게 사용할 줄 아는 장점이 나에게는 있다.

반면, 긴장하여 말 할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여유를 갖지 못하며, 생각을 정리한대로 천천히 말하지 못하고, 표정관리와 시선처리가 특히 자연스럽지 못하고, 목소리의 고저장단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단점이 나에게 있다.


자신의 현 실력을 알고 그에 맞게 대처해 나간다면 (이 때 반드시 구체적으로 적어놓고 행동을 수정해 보아야 한다) 어느 순간엔가는 만족스러운 스피커로 발전해 있을 것이다.


더불어 나의 언어온도가 차갑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도 필요하고 사소한 말의 습관이 자신을 만든다는 것을 늘 기억하는 것도 매우 매우 중요한 스피치의 기술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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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을 만나다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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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에 이어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을 펴낸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신정근 교수의 인생지침서를 읽다. 어렵게 여겨지는 책이지만, 우리 실생활에 맞는 60여개의 명문장을 선별하여 원문해석 및 실제 적용할 수 있는 팁까지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나와 타인, 나와 세상의 가운데서 무게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간절함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요즘처럼 극단이 판을 치는 세상속에서 평범함에 시선을 두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우리에게 선물한 귀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원문해설을 입문(문에 들어섬), 승당(당에 오름), 입실(방에 들어섬), 여언(함께 말하기)의 네 단계로 구분해 놓았다. 입문에서는 해당 구절의 현대적인 맥락을 소개하였고, 승당에서는 중용의 원문 독음과 번역을 제시하였고, 입실에서는 원문에 나오는 한자어의 뜻과 원문 맥락을 풀이하였으며, 여언에서는 중용을 현대적 맥락에서 되새겨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어렵다고 여겨지면 여언 부분만 읽어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으로서의 나, 가족속에서의 나, 사회생활에서의 나, 이런 여러 관계 속에서 는 과연 어떻게 를 지키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평범하지만 비범한 가르침들로 토닥여 주는 중용의 언어들. 언뜻 개성을 가로막는 말 같기도 하지만 우리 시대에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아니되는 말들이 중용에는 가득한 것 같다. 제목에서처럼 오십, 인생의 중반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나이쯤이면 이제 들끓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는 멀어져서 차분하고 평범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일상을 채워갈 수 있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들을 중용이 알려준다


중용이 등장하게 된 시대적 배경, 즉 서주 시대의 안정기 뒤에 나타난 춘추 전국 시대의 사회상을 알게 되니 새삼 더 와 닿는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우리 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중용이라는 생각도 진하게 든다. 저자의 말대로 중용은 도덕적 설교를 늘어 놓는 책이 아니라 극단, 극혐, 극호의 시대에 흔들리기 쉬운 삶의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희의 이야기는 다시 보아도 옳구나 싶다.


대팽두부과강채: 가장 좋은 반찬이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고

고희부처아녀손: 가장 좋은 모임이란 부부, 아들딸, 손주라네.


김정희가 71세에 썼던 중용의 한 구절인데, 오랜 세월 살아보니 결국 가장 맛있는 음식은 늘 곁에 두고 먹는 소박한 음식이 최고이고, 큰 긴장 없이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가족들의 모임이 가장 좋은 모임이라는 깨달음이겠다.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이 가장 행복하고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안 것이다. 꼭 오십이 되지 않은 사람들도 이 정도의 깨달음은 벌써 얻었을 것이다. 그러니 구구절절 아웅다웅 서로 아프게 하지 말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갈 일이다. 상대방을 불편하게도 하지 말 일이다. 중용의 삶에 매력을 갖게 되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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