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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자이언츠가 온다 - 세상을 바꾸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
보 벌링엄 지음, 김주리 옮김 / 넥스트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작은거인,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는 제목과, 세상을 바꾸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 성공 우선주의를 깨부수는 비즈니스의 새로운 화두라는 소개글을 보는 순간 첫 느낌은 이 책 역시 그만그만한 경영관련 서적이라는 느낌이었다.
작가 보 벌링엄은 미국에서 유명한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기자 이며 최고의 비즈니스 통찰력과 필력을 갖고 있는 저널리스트이며, 경영사상가로 활약중인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작지만 위대한 기업’에 관심을 갖고 집중조명 하기 시작한 이후 매년 포브스지와 함께 스몰 자이언츠를 선정하는 작업을 하는데, 그 작업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스몰 자이언츠는 14개 회사다. 단 2명의 직원이 60년 된 역사를 갖고 있는 정말 작은 규모의 회사부터 1722명의 직원을 갖고 있는 회사까지 다양한 기업들을 소개한다. 그가 기업의 규모를 볼 때 가장 먼저 인력 부분을 보았다고 한다.
기업이라고 하면 바로 성장이라는 단어가 떠 오를 만큼 기업과 성장은 함께 가는 관계이고, 함께 가야만 하는 운명 같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은 기업들은 놀랍게도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성장을 억제하기로 결정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빠른 성장 보다는 더 가치 있는 다른 것들에 목표를 둔다고 한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 부분에서 벌써 작은 기업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조금 더 인간적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그 가치 있는 다른 것들은 바로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유지하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창출하고, 고객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급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놀랍지 아니한가?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 있는 것들이 언뜻 보면 너무 이상적이게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숨에 우리의 마음을 깊이 사로잡는 것이라는 사실도 인정할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기업들을 ‘특별하고 탁월한 회사’라고 말하며 이들이 바로 작은거인, 즉 스몰 자이언츠라고 명명한다. 스몰 자이언츠에 속하는 기업들이라고 승승장구 실패 없이 그 길을 걷지는 않았다. 가장 밑 바닥까지 추락해 본 경험도 있고, 첫 마음을 잃고 무리하게 확장하려다가 실패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기업의 리더들은 결국에는 자신의 회사에 영혼과 마법을 깃들이는 방법을 찾아내고야 만다. 그들은 사업을 하는 근본적인 목적을 되새기며 직원과 지역사회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진정성을 더하는 것이다. 특히 고객 관계의 열쇠는 바로 직원들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전직원 교육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여 큰 효과를 보기도 한다. 또한 탁월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세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높은 목표를 정확하게 인식하게 하고 목표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고, 둘째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얼마나 아끼고 신경 쓰고 있는지를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세 번째 원칙은 직원들 간의 협력관계라고 한다. 직원들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신뢰와 존중, 즐거움, 조직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 업무에 대한 자부심등이 결합된 것이 바로 협력관계의 요지다. 이러한 원칙들만 지켜져도 그 회사의 분위기와 미래는 당연히 밝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줄곧 생각했던 것은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어떠한가? 였다.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그 기업의 리더와 직원의 학습서로 아주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