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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남희령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9년 7월
평점 :
“그녀의 솔직한 고백이 내 이야기 같고 당신 인생 같아서 공감하고 위로받고, 그러다 어느 순간 치유가 될지도 모릅니다.” 라는 방송인 이금희님의 추천사 한 꼭지와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이라는 제목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남희령작가가 누구인지는 솔직히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그녀의 치열했던 생의 여정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걸음들까지도 짐작하게 해 준다.
부침 많은 인생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작가 남희령 또한 자신이 인터뷰했던 수 많은 굴곡진 인생의 주인공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음도 알게 된다. 그래서 더욱 인간적이며 더욱 공감하게 되고, 나아가 위로받고 끝내는 자신이 치유받음도 알게 된다.
생의 고비고비에서 건져올린 진주같은 남희령작가의 삶을 대하는 태도들을 읽다보면 그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타인을 내 사람으로 얻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치부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 그곳에 다다르면 내가 그 일을 겪은 듯 울컥해 지기도 한다. 또한 누군가가 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을 비관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결코 자신의 삶을 자랑하지 않는 사람들도 참으로 뭉클하고 고맙기까지 하다. 얼마나 섬세한 배려이고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인지......
특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내 가슴을 함께 울린다.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많은 것들, 우리는 왜 항상 소중한 것은 늦게야 깨닫게 되는 것일까. 그토록 미워하고 싫어하고 심지어 배제 시키기까지 했던 아버지를 내가 닮았었다는 사실을 생의 순간순간 나 역시 깨달으며 살고 있다. 너무 아프고 죄송하다. 나는 그런 아버지께 살아가면서 스스로 위안 삼을만한 효도를 했던 기억이 없다. 가족은 아픔이기도 하지만 끝내는 사랑이다.
고통도 스펙이 된다는 말이 있다. 결핍이 있는 인생이 아름답고 그 안에 생의 보석들이 반짝인다는 사실을 우리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행여 지금 힘든 고비를 넘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그 안에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우리 주위의 수많은 부침 있는 인생들을 보고 비로소 행복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하나 더 보태고 싶은 말은 남희령 작가의 삶이 조금은 더 편안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야 우리들에게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오래, 더 많이 들려줄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녀가 진심으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