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칼릴 지브란의 <지혜의 서>

 

칼릴 지브란의 아름다운 이야기 <지혜의 서>는 이 목마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영혼의 갈증을 적셔주는 샘물이며 밤을 이기고 맞이한 새벽이며 고통과 슬픔의 강을 건너 만나는 기쁨과 환희이다”.

 

배우기만 하는 지식은 무용지식이라고 한다. 미래의 세계는 그 기술과 지식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무엇은 바로 지혜가 되지 않을까?

물질과 속도와 경재, 그리고 성과에 최우선을 두고 살아가는 것 같은 이 시대에 과연 예언자들의 지혜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것을 생의 지표로 삼으며 나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는 지금,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통찰력 등의 기술과 지식위에 내 자신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위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바로 지혜라는 것이다.

 

20세기의 단테라고도 불리며 시인이자 철학자이고 화가, 예언자, 신비주의자, 평화주의자 등 수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칼릴 지브란은 무한한 우주에서 우리는 한없이 작고 미약한 원자일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한다. 그러니 신을 의지하고 순종하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 삶의 여정에 놓인 고통에도 분명 뜻이 있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심장을 파고드는 슬픔에도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고도 한다. 그러니 비통해 하지 말고 내일을 꿈꾸며 빛을 찾아가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고통이나 슬픔을 극복하고 넘어서는 가운데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눈여겨 보고 순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이리라.

 

이 책은 우리 생의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잔잔하게 들려주고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고 복잡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토닥토닥 나무 그늘에 앉아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음미해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편안하고 따뜻하게 위로받는 기분에 젖게 된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스스로 치유받는 느낌에 울컥하던 순간들이 많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삶에 대하여, 첫 눈길에 대하여, 결혼에 대하여, 이성과 지식에 대하여, 음악에 대하여, 사랑과 젊음에 대하여, 자연과 사람에 대하여, 젊음과 희망에 대하여, 부활에 대하여 등등 스무편의 메시지를 통하여 들려주는 칼릴지브란의 이야기는 내 삶이 곤고하고 지쳐 주저 앉고 싶을 때 만난 한 줄기 시원한 바람 같았다. 또한 흘러가는 시냇물 소리였으며 저물녘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소리였고, 때 맞춰 피어난 꽃들의 향기였다.

 

모처럼 순하고 아름다운 책을 만나 행복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