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죽음 - 우리는 죽음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현실적 조언
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 지음, 박종대 옮김 / 다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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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죽음

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 | 박종대 옮김

다봄 2019.12.23





낯선 죽음! 제목부터가 정말 낯설다는 느낌이 든다. 언뜻 호스피스에 관한 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읽었는데 그것만이 아니다. 저자가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우리 인간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공포에서 어느 정도(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겠지만)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라고 말 했는데, 죽음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아주 현실적으로 조언을 해 주고 있다. 죽어가는 것에 대한 준비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최선의 준비라는 사실은 역설적이지만 맞는 말이다.






인간의 생리학적인 주요사망 유형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였는데, 심장순환죽음, 폐 죽음, 간 죽음, 신장 죽음, 뇌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가장 소망하는 죽음의 첫번째 유형은 건강한 상태에서 심근경색처럼 뜻하지 않게 갑자기 죽는 돌연사라고 한다. 이는 본인이나 가족들이 겪어야 할 고통이 그만큼 짧기 때문에 그렇게 원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죽음은 5%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으로 폐 죽음은 호흡곤란이 뚜렷하게 나타는데 만성 호흡곤란일 경우는 대부분 수면중에 평화롭게 죽는다고 한다. 그러나 호흡곤란에 대해 우리는 또 대부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신체활동 중에 의식과 무의식의 교차선상에 있는 호흡기능이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무엇보다도 고통스럽고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다음으로 간의 죽음이 있는데, 해독공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경우 물질대사 과정에서  생긴 독성물질들이 해독되지 못하고 혈액속에 쌓이게 됨으로써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간성혼수 상태가 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신장 죽음 또한 비슷한 경로로 임종에 이르게 한다.

마지막으로 뇌 죽음인데, 이는 말 그대로 뇌가 손상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인데, 뇌출혈이나 뇌졸중, 그리고 치매나 다른 신경 변성 질환을  앓다가 죽게 되는 경우이다. 다섯 가지로 구분을 하기는는 하였으나 어느 한 가지때문에 죽게 되는 경우보다는 대체적으로 한 두가지 이상의 유형들이 조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고 한다.





저자가 피력한 내용중에 재미있는 부분은( 요즘 세대가 사용하는 말로 웃프다고나 할까?) 늙고 병든 부모를 보살피는 존재가 주로 여자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여성배우자, 딸, 그리고 며느리까지 망라하여 '보살피는' 역할에 여성들이 더 적합하다는 반증으로 보여진다. 그러니 가능하면 딸을 하나쯤은 낳아야 좋고, 아들만 있는 경우라면 며느리를 신중히 들여야 하며, 며느리를 들인 후에는 사이 좋게 지내라는 웃지 못할 조언을 한다. 참고로 나는 딸 만 셋이니 보살핌을 받는데 있어서 아들만 가진 사람들 보다는 훨씬 더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이 부분에서 남성들은 진심으로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팀들은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을 통해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 기적을  발견할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게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죽음을 마주하는 이들을 통해 깨달은 바로 자신의 생은 매일매일 감사로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호스피스와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꼭 읽어보기를 원한다.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게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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