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9월 위기설’과 리먼 브라더스 파산 신청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된 9월들어 매일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떠받치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의 공격적인 투자로 손실이 우려되자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전체 연기금은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9월에만 3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 주식매매의 대부분을 국민연금이 차지하고 있어 국민연금이 코스피지수 1400선 붕괴를 막은 ‘일등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대형주 위주로 대량 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8월말까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에서 -20.7%, 해외 주식에서 -16.7%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식에서만 8조4812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9월에도 공격적인 주식매집에 나서 국민의 노후자금을 불리겠다는 본래 목적보다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더 충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금융위원회 당국자가 코스피지수가 떨어지자 국민연금의 주식시장 방어를 유도하는 발언을 한 이후 연기금의 주식매수가 본격화됐다. 외환보유액이 환율방어에 쓰이듯 국민연금이 주가방어용 ‘실탄’으로 사용되는 양상이다.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지난 25일 ‘연기금 금융투기, 국민재산 손실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연금은 노동자, 서민들의 최후의 보루인 만큼 공공성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정부가 국민연금을 ‘권력의 쌈짓돈’인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8-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