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 - 김대중 재평가
장신기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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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대통령 김대중 현대사>(장신기 지음, 시대의 창)를 읽었다. 흔히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IMF를 조기 극복하고,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연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고, 좀더 들어가면 민주주의와 인권에 앞장섰으며 정보화의 토대를 닦은 점 정도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DJ가 남긴 업적들은 너무도 많아 제대로 헤아리기도 어렵다. 한국 사회에서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DJ 정부 당시 대북정책도 취재한 바 있었고, <김대중자서전>(삼인)도 읽어 남들보다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이 책은 DJ의 업적을 야당 시절부터 대통령 재임기까지 객관적이자 체계적으로 재평가하고 의미 부여를 했다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다.
또 놀랍게도 그가 1960~70년대부터 외자유치에 적극적이었으며 지식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점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면모들이 많이 담겨 있다. 새롭거나 잘 환기되지 않은 내용을 일부 소개해본다.
1. DJ는 1970년대부터 지식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민당은 구주제국이나 일본에서 본 바와 같이 자원이 풍요한 나라보다는 교육에 힘쓴 나라만이 일류 국가로 성공한 역사의 교훈과 현대 경제가 지식산업의 시대란 특징 그리고 국민 정의의 앙양의 필요성 등에 감하여 교육입국의 대원칙을 크게 내세워 국력을 여기에 집중할 것임을 이 기회에 천명해 두는 바 이다.’(1970년 11월22일 친필자료)
2. DJ는 1960년대부터 외자유치에 적극적이었다.(1966년 6월21일 국회연설)
'제가 생각하기에는 외국의 투자를 자꾸 끌어들이는 것이 우리가 외국 군대 1개 사단, 2개 사단 주둔시키는 것보다 더 우리에게 힘이 된다고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중략) 우리가 지금 일본 경제에 예속을 우려하고 있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미국이라든가 서독이라든가 서구 제국의 자본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3. IMF당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이헌재의 평가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는 게 있다. 그 살벌했던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DJ는 한번도 개인적 청탁을 하거나 정책에 대해 간섭한 적이 없었다.(중략) 그가 내게 물어본 것은 단 두가지였다. “원칙에 맞는 것이오?” 그리고 “절차는 공정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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