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 3 황석영 대하소설 3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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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은 총을 움켜쥐고 뛰어가는데 솟구쳐나오는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 목덜미를 적시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 손목을 부여잡으며 반겨주던 아내가 아니었던가. 이렇게 허무하게 목숨을 잃은 아내를 보자, 애간장을 태워준 자신이 얼마나 몹쓸 사람인가 뉘우쳐지는 것이었다. 옥을 나서자마자 아내 걱정은 고사하고 묘옥의 일부터 물은 일이 얼마나 매정하게 여겨지는지 몰랐다. 자식 못 낳은 설움이라면 남정네인 자기보다도 아내 쪽이 훨씬 서럽고 서운했을 터이다. 평생을 따라다니며 분원 일으키는 데 조력하여 초년 고생을 겪었고, 이제 밥술이나마 먹게 되니까 자식 낳을 걱정으로 경순이 외방으로 나도는 것을 참아내던 아내였다... (275)

 

길산이와 묘옥이, 이경순. 이들 셋이 대면할 순간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아.. 사람의 연이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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