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법정 - 한국사 인물논쟁, 개정2판
함규진 지음 / 포럼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논술선생님이 추천하셔서 읽게 됐다.
이런 형식으로 학생들과 함께 역사법정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책을 읽을수록 한숨만..;;
자기주도적으로 역사 공부를 하는 학생을 찾기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보다 힘든데...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역사법정에 서게 된 피고인은
김유신, 신돈, 어우동, 임꺽정, 광해군, 박정희 이렇게 여섯 명이다.
피고인들이야 워낙에 다양하게 평가받는 인물들이라 선정된 것에 쉽게 납득이 간다. 흥미를 끄는 건 검사, 변호사, 증인의 구성이다. 

 구성만 간단하게 적어놓아야 겠다. 

1> 김유신
검사 신채호, 변호사 김부식
증인 김춘추, 소정방, 천관녀, 원술

2> 신돈
검사 정도전, 변호사 무학대사
증인 라스푸틴, 최영, 이존오, 공민왕
무학은 신돈에게 탄압을 받았던 나옹선사의 제자라는데, 변호사로 선정된게 조금 의아했다. 

3> 어우동
검사 인수대비, 변호사 황진이ㅋㅋㅋ
증인 태강수, 김칭, 박강창, 성종, 정부인 장씨, 이옥봉

4> 임꺽정
검사 박문수, 변호사 홍명희
증인 윤원형, 이흠례, 서림, 체게바라(!!!ㅋㅋ)

5> 광해군
검사 이항복, 변호사 허균
증인 이봉정, 정인홍, 강홍립, 이창정

6> 박정희
검사 장준하, 변호사 박종홍
증인 윤보선, 김학렬, 정주영, 전태일, 김재규, 김일성 

진중권과 조갑제를 검사, 변호사로 선정하려했는데, 둘 다 생존인물이 곤란했다고 한다. 조금 아쉽다ㅋ 
재판에 대한 서술만 보면,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기가 어려운데, 인물에 대한 상반되는 기존의 해석을 소개하면서 작가의 추리와 상상에 따르는 풀이를 덧붙이고 있어서 좋았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E.H.carr의 말을 되새기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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